‘우라와(浦和)그리스도집회’의 종결
(파라클레토스 369호, 2021년 12월호)
‘우라와(浦和)그리스도집회’는 1991년 4월 7일에 처음 예배를 시작했습니다. 햇수로만 본다면, 내년 2022년 4월에 만 31주년을 맞게 됩니다. 그렇기는 하나, 저는 요즘 기억력이 현저히 감퇴하여, 그 때문에 때로 예배 말씀을 하면서 말을 느려지거나, 단어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일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1년쯤 전 내 나이 80이 되었다는 걸 문득 깨달았습니다만, 노력하면 어떻게든 해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여 기도하며 오늘까지 예배 인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그것도 한계에 이르렀음을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내가 성서 말씀을 전하는 일에 한계가 왔음을 알려주는 증거이며, 매주 일요일 예배에서 복음의 전달자로서 책임을 지고 있어서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다시 분명히 말하면, ‘내가 공적인 책임을 벗어나야 하는 때가 왔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이는 정말 너무나 명백한 자각이었습니다.
아마도 우라와그리스도집회에 모이시는 여러분께는 너무 갑작스러워 놀라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자각하여 결정할 문제이며,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에 갖게 된 생각입니다. 또 꽤 오랫동안 계속 생각해온 일입니다.
그리하여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우라와그리스도집회의 예배를 오는 2022년 3월 말로 마감하고자 결단을 내렸습니다.
매주 예배를 위해, 가까이는 사이타마 시내 각지에서, 멀리는 도쿄 도내 곳곳에서 와주셨던 여러분께 얼마나 실망을 주게 될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저에게 보여주신 참으로 명료한 주의 인도하심입니다. 부디 용서를 바랍니다. 앞으로 4월 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새해가 된 후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30여 년간 예배유지를 위해 협력해주셨던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지난 30년간 무력한 자를 통해 일하도록 이끌어주셨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지금까지 예배를 위해 열심을 아끼지 않으셨던 여러분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위에 아버지 하나님의 축복을 간절히 빕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매월 발행해왔던 ‘파라클레토스’는 앞으로도 가능한 한 발행을 계속하려 합니다. 희망하시는 분께 보내드리면서, 여러분과의 교류를 계속해나갈 생각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021년 11월 27일 세키네 요시오(関根義夫)
첫댓글 우라와집회는 일본무교회의 중심이 되는 집회 중 하나였는데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