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되는 거리이지만 택시를 안 타고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린다며 50여분이나 시간을 보내고는 아파트 안에서도 무작정 산으로 붙어 미련하게 20여분을 가시덤불에 갇혀 고생을 하다가 마을 촌로에게 길을 물어 반질반질한 산책로를 따라간다.
동네 아주머니들과 지나치며 금광교회에서 오는 길과 합류해 공터에 운동 시섣들이 놓여있는 청량산(339.3m)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찬 막걸리 한컵 마시고 안성 시가지를 바라보다 밧줄 난간들을 지나 4.1km 떨어져있는 칠장산으로 향한다.
거미줄들을 연신 얼굴로 걷어가며 305봉을 넘고 노루목재는 어디인지도 모르게 지나쳐 293.5봉으로 올라가니 모 산님의 '노루목봉' 코팅지가 붙어있어 문득 그 진위와는 상관없이 정말 부지런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송전탑이 서있는 시멘트 임도를 건너고 밧줄을 잡으며 절개지로 붙어 낡은 정상판 하나가 붙어있는 지치봉(x267.0m)으로 올라가 김밥 한줄로 점심을 먹고 작렬하는 태양 빛을 맞으며 가시덤불들을 헤치고 낮으막한 마루금을 따라간다.
고도를 높히며 낡은 삼각점(309재설/76.8건설부)이 놓여있는 한남정맥 주능선으로 붙어 헬기장에 정상석이 서있는 칠장산(492.1m)으로 올라가면 모처럼 시야가 트여 금광저수지에서 이어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운산과 금북정맥의 산봉들이 펼쳐진다.
반질반질한 등로 따라 3정맥 분기점을 지나고 멍청하게 걸미고개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을 따라가다 돌아와 칠장사 갈림길 벤치에 앉아 철없던 옛시절을 떠올리며 얼마 남지않은 막걸리만 축내고 일어난다.
칠순비 부부탑을 지나고 단체 등산객들로 북적이는 칠현산(516.5m)에 올라 삼각점(24재설/1976건설부?)과 정상석을 알현하고, 이정표가 서있는 공림(x514.1m) 정상을 넘어 갈림길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덕성산(x521.8m)으로 올라가니 돌탑 앞에 최근에 세운 정상석이 보인다.
한편에 기둥만 서있는 정자에 올라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고 성하의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백석봉 갈림길을 지나 앞에 우뚝 서있는, 용준봉이라 한다는 454.6봉으로 올라가면 둔덕에 낡은 삼각점(306재설/76.9건설부?)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 청량산
▲ 칠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청량산 정상
▲ 안성 시가지
▲ 주능선
▲ 송전탑 안부
▲ 지치봉 정상
▲ 한남정맥
▲ 칠장산 정상
▲ 칠장산에서 바라본 금광저수지와 이어온 능선
▲ 당겨본 서운산과 금광저수지
▲ 당겨본 한남금북정맥
▲ 금광저수지 뒤의 낮으막한 금광산
▲ 3정맥분기점
▲ 칠순비 부부탑
▲ 칠현산 정상
▲ 공림 정상
▲ 덕성산 정상
▲ 광혜원
▲ 한남금북정맥
▲ 한남정맥
▲ 두타산(?)
갈림길로 돌아와 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금광초교에서 기다리겠다는 칼바위님과 통화 하고 흐릿한 서능으로 꺾어 가시덤불 사이로 족적을 찾아 빽빽한 아카시와 산초나무들을 뚫고 송전탑으로 올라서니 새파란 하늘 아래 지나온 산줄기가 모습을 보인다.
뚜렷해진 산길을 타고 예상대로 잡목 밖에 없는 백석봉(x395.0m)을 넘어 수현봉이라 한다는 387봉을 지나 나무 의자 하나가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 쉼터로 올라가 금북정맥의 산줄기를 바라보며 한동안 쉬어간다.
산불초소가 서있는 280봉에서 서쪽으로 꺾어 뚝 떨어져서 용익봉이라고 한다는, 공터에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는 276봉을 넘어 둔덕에 낡은 삼각점만 놓여있는 226.2봉으로 올라 북서쪽의 옻물약수터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간다.
안부에서 연수원 쪽으로 꺾어 황금빛으로 칠해진 금수사를 지나 진록색으로 펼쳐지는 금광저수지를 바라보며 302번 지방도로를 대문교로 건너서 캔맥주 하나로 더위를 달래고 도로를 터벅처벅 걸어서 구도로가 있는 금광2교 삼거리에서 산으로 뻗은 포장 도로로 올라간다.
한동안 식당들이 있는 도로를 따라가 새빨간 산딸기들을 따먹으며 공동묘지를 지나고 바로 능선으로 붙어 잡목 무성한 둔덕에 막대기 하나 꽂혀있는 금광산(x241.4m)으로 올라가면 지형도 처럼 금강산이라 적혀있는데 아마 오기일 것으로 판딘이 된다.
벌써 금광초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을 칼바위님을 생각하며 허겁지겁 능선을 버리고 이어지는 족적 따라 금광성터를 보며 묵은 임도를 만나서 잘 치장된 카페들을 지나 도로로 내려가니 올라갔던 금광2교로 원점회귀한 꼴이라 웃음이 나온다.
피곤한 다리를 끌고 금광초교로 걸어가다 금광교 앞에서 칼바위님을 만나 금광초교 수도가에서 안절부절하는 근무자를 바라보며 냄새 나는 몸을 딱고는 편의점에서 시원한 소맥 한컵으로 마무리를 하고 요즘 들어 주말에도 막히지않는 고속도로를 타고 일찍 집으로 향한다.
첫댓글 요즘은 10km도 가기 바쁘니 어캐 된건지
나중에 션할때나 가봐야겠슴다...그래도 픽업을 해줘 쉽게 올라오셨네
예~~ 신세 톡톡히 젔습니다. 미안해서리...
@킬문 뭘 미안해요. 올라오는 길이었는데
금광저수지 물통 한바퀴돌기네요
ㅎㅎ 좌벼울로 가다 돌아오다니요
내가 멍청해졌어...요즘 잘 지내지...?
더운데 수고 많이 하셨네요 ㅎㅎㅎㅎㅎ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서 참 좋았습니다.
지나칠때 당시 상황상 갈 수 없었던 코스를
킬문선생님에 후기로 담아놓습니다.
접 할 수록 거대한 산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많은 지도편달을 받겠습니다.
언제 산에 한번 같이 가시지요...간밤에는 폭우가 오더니만 아침에는 뜸해졌습니다.
@킬문 네ㅡ고런날 기다리고있습니다.
워낙ㅡ마음가짐도 턱없어 ....
어쩔까나....하고만있습니다.
저두 칠장산은 몇번 가봤는데요. 시간날 때 함 돌아야겠심다.
저도 2003년에 가고 처음이었습니다. 옛날 생각하며 걷는 길도 괜찮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