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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 06 - 사랑할 때까지 해볼라고
씬 1거리, 눈오는 밤.
수희, 민호 걷는,
민 호 : (조금 어색하고, 수줍다, 쭈뼛거리다가) 춥지?
수 희 : (어색한 웃음짓고) 조금.
민 호 : 어디 들어가고 싶어도, 편의점에 물 사러 갔다가 그냥 뛰쳐온 바람 에 지갑이 없다.
수 희 : 괜찮아. 걷자.
민 호 : ...잠깐만. (하고, 멈춰서서 주머닐 뒤지는)
수 희 : (민호 보는) ?
민 호 : (주머니에서 꼬깃한 천원권 두어 장과 잔돈 꺼내며, 웃음띤) 편의점 커핀 마실 수 있겠다.
수 희 : (작게 웃음띤) 나두 사줄거야?
씬 2편의점 밖, 눈오는.
밖의 유리창으로 보면, 수희, 창가쪽 의자에 앉아있고,
민호, 커피를 두 잔 들고 와서 한 잔을 수희에게 주는.
씬 3편의점 안.
민호, 수희 커피를 두 손으로 감싸쥐고 마시는,
수 희 : (차 마시고) 요즘은 계절이 따로 없는거 같애, 봄에도 눈이 오고. (차 마시는)
민 호 : (수희 조심스레 보며, 주저하다가) ...보고싶었어.
수 희 : (찻잔 보다, 민호 보며) ...나두.
민 호 : (어색한, 작게 한숨쉬고, 수희 보며, 조심스레) 생각 많이..했어.
수 희 : (고개 끄덕이는, 민호 안보고)
민 호 : (어려운, 찻잔 보며) 지안이한테 뭐라고 말해야 하나..내가 지안이한 테 이럼 안되는데...널 포기하는게 차라리 낫겠다, 그런 생각도 했어.
수 희 : (찻잔만 보고 있는)
민 호 : 근데...지안이한테 미안한 건 미안한 거고...(수희 보며) 니가 좋은 건 또 좋은 거 드라구.
수 희 : ...(천천히 민호 보는)
민 호 : (수희 눈 보며, 어려운) 좋아한다구, 많이.
수 희 : (눈가 붉어져, 민호 보며 작게 웃음 띤)
민 호 : (수줍게 작게 웃고, 창가 보는, 편한) 커피 진짜 맛있다.
창 밖으로 보면, 편하게 커피 마시는 두사람 한 화면에 보이는.
씬 4지안의 방안, 스탠드 불빛 켜져있는.
지안, 컴퓨터 의자에 앉아, 생각 많은, 핸드폰을 켰다, 말았다 하는.
씬 5수희의 작업실로 가는 길, 눈이 그친.
수희, 민호, 걸어가는.
수희, 집 앞에서 멈춰서고, 민호에게,
수 희 : 차비는?
민 호 : 카드 있어.
수 희 : 버스 끊겼을지도 모르는데, 잠깐 있을래? 지갑 가지고 나올게.
민 호 : 버스 안끊겼어.
수 희 : 혹시 모르잖아. (하고, 집으로 가려하면)
민 호 : (가는 수희의 손을 잡는)
수 희 : (어색한)
민 호 : 후....(하고, 떨리는 마음을 한숨 돌리고, 손 더욱 꽉 잡은 채) 버스 있어, 그냥 들어가서 자.
수 희 : 그럴게.
민 호 : 지안이한텐.. 내가 말할게.
수 희 : 너는.. 너대로..나는 나대로..그래야 할거야.
민 호 : 전화..할게.
수 희 : (어색하게, 작게 웃고) 어. (하고, 들어가는)
민 호 : (들어가는 수희 따뜻하게 보고, 작게 웃고, 돌아서서 가는데 행복하 다, 걷다가, 훌쩍 뛰고, 달려가는)
씬 6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침대로 들어가려는데, 수희모, 잠결에 말하는,
수희모: (뒤척이며) 야밤에 어딜 나갔다 와.
수 희 : (조금 어색한) 어, 친구가 왔었어. (하고, 누우려 하면)
수희모: 니 핸드폰에 뭐 왔나보드라. 자꾸 삐삐거려.
수 희 : ?
수희, 사이드테이블에 놓인 핸드폰 보면,
인써트 - 메시지.
<지안의 전화번호와 지안이라는 이름 떠있는>
수희, 핸드폰 접고, 담담하게 있는.
씬 7오피스텔 전경, 아침.
씬 8몽타주.
1, 영숙의 오피스텔 안.
영숙, 창문을 열면, 빛 환히 들어오는.
2, 주방의 가스 렌지에서 끓고있는 커피주전자.
씬 9인써트 - 회상(화면색 다른 톤).
영숙, 온몸을 흰 침대커버로 감싸고 뛰어다니고,
남편, 팬티차림으로 그런 영숙을 잡으러 다니는,
영숙, ‘그러지마, 내가 잘못했다니까’하며 웃으며 도망다니고,
씬 10영숙의 오피스텔 안.
영숙,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씬 11인써트 - 회상(화면색 다른 톤).
남편, 영숙을 잡아 넘어뜨리고, 목에 입맞추면, 영숙, 깔깔대고 ‘간지러!’하고 웃는.
씬 12영숙의 오피스텔 안.
영숙, 커피 마시는, 씁쓸한 웃음 지으며,
남 편 : (E) 내 인생에서 오영숙 널 만난 게 가장 잘한 일 같다.
영 숙 : (E) 나두 그래.
영 숙 : 그렇게 죽고 못살 때도 있었는데... (커피 마시는)
씬 13 미영의 가게 안.
미영,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잠시후, 미자, 커다란 야채봉지를 둘러매고 가게 안으로 들어와 야채봉지를 한쪽에 놓는,
미 영 : (그런 미자를 물끄러미 보면)
미 자 : (미영을 똑바로 보며) 오늘부터 내 야채 써요.
미 영 : (보기만 하는)
미 자 : (한쪽 주전자에서 물 따라, 테이블에 앉아 미영 보며, 턱으로 봉지가 리키며) 저거 다 오만원. 좀 비싸긴 한데, 천사잖어. (하고, 물 마시 며 미영을 빤히 보는)
미 영 : (미자 보다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는) ...
미 자 : 장부 하나 마련해둬요. 목돈으로 받게.
미 영 : (미자 보다가, 다시 주머니에 돈 넣는)
미 자 : 참 내가 누군지.. 기억나죠?
미 영 : (물끄러미 보면)
미 자 : (작게 웃고) 기억하는구나...기억못함 무지 섭할 뻔했는데, 알아주니 고맙네. 자주 봅시다, 아줌마. (하고, 나가려다가, 미영 보는)
씬 14미영의 가게 앞.
미자, 트럭에 올라 ‘야채 사세요! 호박, 오이, 가지, 감자...’하는 스피커를 틀고 가고,
카메라, 한쪽으로 가면, 가게 안에서 미영, 가는 미자를 물끄러미 보는.
씬 15미영의 가게 안.
미영, 가는 미자 보다가 야채봉지를 들어 테이블에 놓고, 쏟으면 엉망진창 썩거나 뒤틀린 야채들 나오는,
미영, 담담하게 앉아서 칼로 그 야채들을 다듬는.
씬 16민호의 집 욕실 안.
민호, 세수한 채 거울 보며,
민 호 : (어렵게) 지안아..미안해..정말 미안..그 말 밖에...(고개 젖고, 답답한) 아냐. (심호흡하고, 다시 거울 보며) 어떤 일이 있어도 넌 내 가장 친한 친구....(고개 젖고, 다시 거울 보며, 맘 아픈, 혼잣말) 말을 할수 록 말이 안되네..진짜 뭐라고 할 말이 없다...휴..
씬 17민호의 방안.
민호, 핸드폰을 보고 있다가, 작게 심호흡하고, 지안에게 전화 거는,
신호음가고.
씬 18모델하우스 안.
주민과 지안, 간부들 내부를 둘러보는,
핸드폰 진동 소리나는,
주 민 : (냉장고며, 설치된 기계들을 보며) 이번건 지난번 양평쪽보다 업그레 드된 제품이 아주 많네.
지 안 : 금영전자랑 손잡고 새로이 추진된 것들인데, 반응이 좋습니다.
주 민 : 내가 지었지만, 너무들 편히 산다. (그러다, 지안 보며) 전화 온 거 같은데, 받어라.
지 안 : 네. (하고, 핸드폰 보고)
인써트 - 핸드폰 문자판, 민호라고 쓰인.
지 안 : (굳는, 잠시 보다 밧데리 뽑는)
주 민 : (지안 보며) ?
지 안 : 안 받아도 되는 전화예요... 사장님 저녁에 뭐하세요?
주 민 : 왜 나랑 놀아줄래?
지 안 : (작게 웃으며) 뭐하고 놀까요.
주 민 : 영화 볼래?
씬 19민호의 집안.
민호, 전화기 보고 있는데, 전화오는,
민 호 : 여보세요?
씬 20영숙의 오피스텔 안.
수희, 영숙을 그리고 있고,
미리, 과일 먹으며 전화하는,
미 리 : 잠깐만. (하고, 전화를 수희 주면)
수 희 : ?
영 숙 : (미리 보는)
미 리 : 받어, 어서, 민호야.
수 희 : (어색한, 전화받는) 어, 나야.
영 숙 : (미리 보며, 입으로만) 뭐야?
미 리 : (웃으며, 입으로만 작게) 민호랑 수희 엮였어요.
영 숙 : (어이없이 작게 웃고, 수희 이쁘게 보면)
수 희 : (어색한) 밥..먹었어?
씬 21민호의 집안.
민 호 : (수줍은, 긴장한) 어. 대충..할머니네 안갔어. 라면 먹었어. (조금 좋 은) 알았어, 밥 먹을게. 너는?
씬 22영숙의 오피스텔 안.
미리, 영숙의 팔짱을 끼고 앉아 영숙과 같이 수희를 이쁘게 보는,
수 희 : 나두 먹었어.
미 리 : (영숙에게, 작게) 언니 쟤넨 하루종일 밥 먹었냐만 할 건가봐?
영 숙 : (수희 이쁘게 보며) 그러게.
수 희 : 영숙 언니네.
씬 23민호의 집안.
민 호 : (조심스럽고, 짐짓 편안하게) 그렇구나. 그럼 가게 일하고 밤에 볼 수 있겠다. (사이) 그래, 그럼 그때 봐. (하고, 전화 끊고, 책상 위를 보면, 웃는 지안의 사진 보이는, 웃음 가시는, 미안한) ...
씬 24영숙의 오피스텔 안.
수 희 : (어색하게 그림만 보는)
미 리 : (수희 보며) 너 지안이 땜에.. 아직 맘이 많이 불편하구나?
영 숙 : 당근 불편해야지.
미 리 : (영숙 보면)
영 숙 : (미리 보며) 사람 배신하고 그럼 맘까지 편할라고? 그게 무슨 도둑 년 심보야.
미 리 : 언닌 정말 그 따위로 밖에 말 못하세요.
영 숙 : 넌 차라리 반말해, 존댓말이 더 기분 나뻐. (수희 보며) 정수희.
수 희 : (고개 들어, 영숙 보면)
영 숙 : 배신 별로지만, 근데 어떻게 맘이 변한 걸. 앞길이 구만린데 안변했 다고 쌩까고 살아줄 수도 없고. 지안이가 나쁜 년, 니가 어떻게 나한 테 그러냐 그러면서 달려들면, 그냥 나죽네 해. 이렇다저렇다 변명하 지말고, 무조건 잘못했다 그래. 그리고, 민호하고 있을 땐, 니 맘속에 지안이 불러놓지마.
수희, 미리 : (영숙 보면)
영 숙 : (수희 보며) 민호랑 있을 때 민호가 좋음 그냥 웃으라고. 지안이한테 미안해서 웃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하고, 그건 민호한테도 너 자 신한테도 못할 짓이잖아.
미 리 : (영숙 보며) 와씨, 어떻게 그렇게 멋져? 이렇게 멋진 여자가 왜 소박 을 맞았을까?
영 숙 : 글쎄 말이다.
수 희 : (작게 웃는)
영 숙 : 그래, 기집애야, 그렇게 웃을 일 있음 웃어, 초상난 것처럼 있지 말 고. 웃으니까 얼마나 이뻐.
미 리 : (영숙의 어깨에 팔을 걸며) 오늘 연거푸 멋지네.
영 숙 : 두 번 들으니까 욕같다.
수 희 : (그래도 다시 지안의 생각에 착잡해지는)
씬 25병원 앞.
호철의 차 한쪽에 서는.
씬 26호철의 차 안.
호철, 앞좌석에 앉아있고,
신식, 운전하고, 영웅과 무더기 뒤에 있는,
호 철 : (벨트 풀며, 신식에게) 니들은 어디로 갈거냐?
신 식 : 오영숙이란 여자가 의뢰한 남자 뒤 좀 밟을까 합니다.
호 철 : (웃으며) 꼭 형사같이 말한다?
신 식 : (작게 웃으며) 어려서 꿈이었습니다.
호 철 : 그 꿈 참 많이도 빗나갔다.
영 웅 : (호철 눈치보며) 형님...저 돈 좀 주십시오.
호 철 : (보며) 왜?
무더기: (끼어들며) 여자가 옷 사달랍니다.
영 웅 : (무섭게 무더기 보는)
호 철 : (영웅의 뒷통수 때리며, 화난) 자식이, 여잘 만나도 꼭 그딴 걸 만 나? 내가 자식아, 옷 사달라고 그러고 금붙이, 다이아 사달라는 여자 들 만나랬냐?! 말랬냐?!
영 웅 : (속상한) 만나지 말랬습니다.
호 철 : 나이가 낼 모레면 서른인 게 정신이 없어, 자식이. 내가 남자 돈 버 는 거 쉽게 생각하는 여자, 백날 공들여 봤자, 꽝이라고 했지! 남자 는 뭐 사달라는 여자를 멀리해야 되고, 여자는 뭐 잘 사주는 남잘 멀리해야 되는 거라고 내 골천번을 니 귓구녕에 대고,
무더기: 왜 여자가 뭐 사는 남잘 멀리해야 됩니까, 형님?
호 철 : (무더기에게) 돈 놈 아니고야 남자가 괜히 여자 뭐 사주냐? 엎어뜨 릴라고 하는 짓이지. (영웅에게) 너, 그 여자랑 당장 헤어져. 자식이 기집애 보는 눈이 어떻게 그렇게 없어. (하고, 가는)
신 식 : (가는 호철에게) 조심하십시오, 형님!
씬 27호철의 차 밖, 병원 앞.
호철, 병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보이는.
씬 28달리는 호철의 차 안.
영 웅 : (화난, 궁시렁) 진짜 맘에 안드네..돈은 같이 벌고, 쓰긴 혼자 쓰고,
무더기: 형님이 여자들한테 무슨 돈을 써?
영 웅 : 내가 모르는 줄 아냐? 스카이 마담이 형님 갈친 거. 여자들한테 가 게 내주고, 수술비 병원비 대주고,
신 식 : (운전하며, 가라앉은) 주둥이 안닫냐?
영 웅 : (신식 맘에 안들게 꼬나보는)
씬 29병실 안.
아줌마, 청소를 하는,
호철, 침대맡에 앉아 허탈한,
호 철 : 여깃는 사람 언제 퇴원했어요?
아줌마: 오전에 갔어요, 의사선생이 안된다고 잡아도 막무가내데.
호 철 : (답답한) 뭐 쪽지 같은 것도 남긴 것 없어요.
아줌마: 네. (하고, 일하는)
호 철 : (서운하게 둘레 둘러보다, 한쪽을 보면, 엽서 놓여있는)
인써트 - 엽서.
지 수 : (E) 이제 제발 꿈에서 깨어나. 우린 그냥 하룻밤 잤을 뿐이야.
호 철 : (쓸쓸한 웃음) 거짓말.
씬 30영화관 안.
흑백영화<남과 여> 보는,
주민, 지안 영화를 보고 있는,
음악 흐르며 영화속 남녀 행복한 모습 보이는,
주민, 지안 영화를 보는,
주민, 회상에 젖듯 서글픈.
씬 31인써트 - 회상.
1, 달리는 차안, 낮.
박기사(30대후반) 운전하고 가고 있고,
경혜(30대)와 주민, 뒷좌석에 탄,
주민, 룸밀러로 기사를 물끄러미 보고, 시선 돌려, 창가를 보고있는 경혜를 보는,
2, 비오는 밤.
주민, 창가에 서서 밖을 내다보면,
경혜와 기사, 비를 맞으며, 입맞추는 모습 보이는, (경혜 울고 있고, 기사, 경혜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말을 하며 달래다가, 입맞추는 상황)
주민, 커튼을 담담히 치는.
씬 32영화관 안.
주민, 보이고,
영화 속의 두남녀가 입맞추는 장면 보이는.
씬 33인써트 - 회상.
주민, 커튼 치는, 카메라, 옆으로 가면, 민재, 제 방 창문에서 경혜와 기사를 보는,
경혜, 기사와 입을 떼고 서로 안타깝게 바라보는(앞의 회상씬과 같은),
민재, 분노로 눈가 그렁해 있다가 커튼을 치는.
씬 34민재의 진찰실.
민재, 경혜 보며 있는,
민 재 : (물끄러미 보는)
경 혜 : 더 이상 너랑 이렇게 남처럼 왕래도 없이 지낼 수 없다고 생각해서 왔다. 대체 집에 왜 안오는 거니?
민 재 : (보는)
경 혜 : 상냥하고 속깊은 애가 갑자기 사춘기부터 지금까지... 전공의선택할 ` 때 니 부인이랑 결혼 반대할 때 화난 게 지금까지 오는 거니?
민 재 : (보는)
경 혜 : 뭐라고 말 좀 해, 그렇게 입 닫고 있지 말고.
민 재 : ...(담담하게 보는) 박기사하고 엄마 관곌 알아요.
경 혜 : ?!
민 재 : 민호가 어떻게 태어났는 지도 알아요.
경 혜 : (눈가 붉어져, 멍한) ...
민 재 : 이제 내가 왜 엄말 보지 않으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세요?
경 혜 : ....
민 재 : 미안하다고 안하시네요. 좋은 방법이에요. 쭉 그렇게 사세요. (하고, 일어나 옷들고 나가려는데)
경 혜 : .....민호도...아니?
민 재 : (원망스레 보며) 네. (하고, 가려다, 돌아보고) 민호만, 걱정되시나봐 요. (자조적으로) 하긴, 늘 그랬지. (하고, 나가는)
경 혜 : ...
씬 35병원 일각.
민재, 맘 아프게 걸어가고.
씬 36지안의 사무실 안.
기사, 컴퓨터를 보고, 서류 다운받고, 지안의 서랍을 열어 이것저것 서류들을 보고, 메모를 하고, 전화하는, 지안의 명패 보이는,
기 사 : 이기삽니다, 사장님.
씬 37달리는 지안의 차 안.
지안, 운전하고,
주민, 전화하고 있는,
주 민 : 그래, 살펴 봤냐?
기 사 : (E) 현재 회사에서 진행중인 기획안 밖엔 없습니다. 파일은 전부 다 운 받아놨습니다.
주 민 : 잘 했다, 그럼 들어가고 파일은 낼 나 줘라. 담주에도 잊지말고 오늘 처럼 하고. (하고, 전화 끊고, 창가 보며) 네거리에서 좌회전해라.
지 안 : (룸밀러보며) 네.
씬 38갤러리 안, 일각.
주민, 지안 그림을 보고있는,
주 민 : (지안 보며) 뭐, 집을 나가겠다고?
지 안 : (그림 보다 주민 보며, 조심스레) 독립하고 싶습니다.
주 민 : (물끄러미 보다가) ...왜 캐나다 부모님이 들어오라시냐?
지 안 : ..그건 아닙니다.
주 민 : (물끄러미 보다가) 캐나다 부모님께 나한테 전화 한번 하시라 그래 라. 캐나다 가서 내가 찾아봬도 좋고.
지 안 : ....(긴장하는, 주민 안보고)
주 민 : (그림만 보며) 근데 부모님은 교환교수로 가 계시다드니, 너무 오래 거기 계신 거 아니냐?
지 안 : ...정교수 되셨어요.
주 민 : (지안을 보는) 잘 됐네, (지안 보고) 참.
지 안 : (보면)
주 민 : 지방에서 결혼해서 사는 여동생이 있다 그러지 않았냐? 연락 자주 해?
지 안 : (그림만 보며) 남편이 해외근무지로 발령나서 조카랑 다 나갔습니다. (하고, 자리 옮겨 그림 보는)
주 민 : (지안을 물끄러미 보다, 자리 옮겨 그림 보며) 나중에 내 회사 맡을 놈 너밖에 없다, 그러니 집 나간단 쓸데없는 소리마.
지 안 : (그림만 보며) 회사 맡을 자신 없습니다.
주 민 : 지금 당장 하란 소리 아냐.
지 안 : ...아버님은 왜 그렇게 절 믿으세요?
주 민 : 의심하고 의심해서 믿을 만하다 답이 나온 놈은 믿어야지, 어째.
지 안 : (보면)
주 민 : (지안 보며) 너는 니가 퍽이나 영리한 줄 알지?
지 안 : ...
주 민 : 하긴 그 나이엔 그렇게 자길 과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고, 시 계 보는) 이제 왔겠네. 따라와라. (하고, 가는)
지 안 : ?
씬 39갤러리 안.
경혜, 그림을 보고있는,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 이층에서 주민, 지안 경혜를 보고있는,
경혜, 모습 위로,
지 안 : (E) 어머니가 여기 계신줄 어떻게 아셨어요?
카메라, 위로 올라가면,
주 민 : (경혜만 보며) 몇 번 뒤를 밟아보니까, 뻔하드라고, 다니는 데가.
지 안 : (안쓰레 보며) 왜 ..어미니 뒤를 밟으세요?
주 민 : (경혜만 보며, 담담히) 보고..싶으니까.
지 안 : (보는)
주 민 : 집에선 보기만 해도 악을 써대면서...(지안 보며) 웃기지?
지 안 : (보는)
주 민 : 가끔은 그냥 이렇게 말도 안되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하고, 다시 경혜보는)
지 안 : ...(경혜만 보며) 아버님,
주 민 : (보면)
지 안 : (경혜만 보며) 사귀던 여자한테 다른 사람이 생겼어요. 근데 저는 포기가 안되요.
주 민 : 노력해보지.
지 안 : 그러기 싫어요.
주 민 : 그럼.. 기다리는 수밖에 없네. (경혜 보며) 기다리고 기다려봐. 누 가 이기나, 해보는 거지 뭐.
지 안 : (주민 보다, 경혜 보는)
세사람 한화면에 잡히는.
씬 40달리는 버스 안.
수희, 앉아있고, 옆자리에 사람 앉아있고,
민호, 서서 가는,
잠시후, 옆사람 내리려고 일어나면,
민호, 수희 옆자리에 앉는,
민 호 : (어색한, 수희 보며) 저녁 먹었냐?
수 희 : (작게 웃으며) 먹었다고 벌써 두 번이나 말했는데. (하고, 창가 보는)
민 호 : (어색하게 웃으며) 참 그랬지....
수 희 : 담부터 우리집에 바래다 줄 생각하지마. 일하고 힘들다.
민 호 : 괜찮아.
수 희 : (창가로 고개 돌리는)
민 호 : (수희의 손을 보다가, 작심하고, 수희의 손을 잡는)
수 희 : (민호 보면)
민 호 : (수희의 손 잡아서 제 무릎에 올려놓고, 눈감는) 손빼지마라, 무지 무지 용기내서 잡은 거니까.
수 희 : (민호 보다가, 민호의 어깨에 기대, 눈감는)
민 호 : (감은 눈을 뜨고, 편안하게 있는, 그때 메시지 오는)
핸드폰 보면,
메시지 - 낼 만나자, 전화할게, 지안.
지 안 : (E) 낼 만나자, 전화할게.
민 호 : (막막하지만, 작심한 듯한, 수희의 어깨를 안고, 창가 보는)
F. O.
씬 41달리는 지안의 차, 낮.
씬 42달리는 지안의 차 안.
지안, 운전해 가고있는.
씬 43인써트 - 회상(지안이 고등학교3학년 시절).
1, 철거촌, 낮.
(3부에 회상장면, 철거원2에게 비는 지안부까지만)
씬 44공장, 운동장.
지안의 차, 서 있는,
지안, 차안에서 여러 공원들과 배구를 하며 노는 선이를 보고있는.
씬 45인써트 - 회상.
1, 비오는 선술집앞, 밤.
철거원2, 술에 취해 가게 뒤쪽으로 가서 소변을 보는데,
누군가, 어깨를 쳐서 돌아보면,
지안(모자쓴), 몽둥이로 철거원을 머릴 때리고,
철거원, 쓰러지면, 지안, 철거원의 몸 위로 올라가 주먹으로 철거원을 때리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 팔을 잡아 돌아보면,
지안부, 눈가 그렁해 지안 보며, 맘 아프게 고개를 젖는.
2, 지안의 본가, 마당, 낮.
수갑을 차고 경찰들에 의해 양팔이 들린 채 끌려가는 지안부, 슬픈 눈으로 마루에 넋놓고 앉은 지안을 보면,
지안모, 수화하며 ‘어, 어, 어’만 하며 경찰들에게 잡아가지 말라 애원하며 가고,
카메라, 한 쪽으로 가면 선이, 지안을 멱살을 잡아 흔들고, 수화로 ‘니가 잡혀가야지, 왜 아버지가 잡혀 가!’라고 절규하는.
씬 46공장, 운동장.
지안, 눈가 그렁해 차마 더는 선이(친구들에게 수화로 공을 패스하라고 말하는)를 못보고 운전해 가는,
씬 47달리는 지안의 차안.
지 안 : (눈가그렁해, 가는)
씬 48거리.
민호, 걸어가다가 카페 앞에서 멈춰서고, 잠시 서서 심호흡하고, 카페안으로 들어가는.
씬 49카페 안.
민호, 들어와 둘러보면, 아무도 없는, 한쪽에 가서 앉아, 창가를 보는.
씬 50수희의 작업실 안.
지안과 수희, 차 마시며 앉아있는,
지 안 : (차 마시고, 수희가 작업하던 것 보고, 수희 보는) 작업중이었나봐.
수 희 : (찻잔만 보며, 맘 아픈) 어.
지 안 : (수희 물끄러미 보며, 차분하게) ... 왜 내가 싫어졌는지, 내가 뭘 잘 못했는지, 왜 우리가 이렇게 됐는지 말해줄 수 있어?
수 희 : (눈가 붉어져)...미안해, 못해.
지 안 : ...
수 희 : 니가 잘못한 거 없어. 내가 변한 거야. 나도 이유를 찾아볼려고 했는 데, 내가 생각해도 다 말이 안돼. 그냥 내 마음이 문제야, 다른 문제 없어.
지 안 : (맘 아픈) 나는 알지 못하고 너만 아는, 내 잘못이 있었음 했는데...내가 너한테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다거나 지루했다거나 일 땜에 소 홀했다거나..그럼 ...고치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수 희 : (지안 보며, 눈가 그렁해, 맘 아픈) ..너무.. 미안해.
지 안 : ...우리 오래 만났지...근데 수희야, 나는 너랑 이제 시작이었어.
수 희 : (맘 아픈)
지 안 : ...이제 민호랑 있는 너를 내가 어떻게 보냐? (눈물 흐르는, 고개 모 로 돌리고 가만 있는)
수 희 : (그런 지안 안쓰럽게 보다, 작게 한숨쉬고, 외면하는)
씬 51수희의 집 앞.
지안, 차에 앉아, 차 창문 열고 수희 보며,
지 안 : 들어가.
수 희 : 조심해 가.
지 안 : 또 보자.
수 희 : 갈게. (하고, 돌아서서 가는)
지 안 : (가는 수희 보다, 운전해 가는, E) 민호야, 오늘은 너 못보겠다, 나중 에 연락하자.
씬 52카페, 밖.
민호, 카페에서 나와 걸어가는, 허탈한, F. O.
씬 53호철의 아파트 전경, 낮.
씬 54호철의 집안.
디지털카메라에 담긴 사진(O, L)들 보이는,
영숙의 남편과 여자가 카페에서 밥먹는 모습, 여자의 아파트 앞에서 남편, 여자(웃는)의 볼에 입맞추는 모습,
불꺼진 영숙의 집, 불이 환한 아파트, 법률사무소 앞, 남편과 변호사가 얘기하며 가는 모습, 학교 앞에서 여자, 남편을 기다리는, 차에 타 둘이 입맞추는, 등등의 여러 장의 사진이 하나하나 지나가는,
그 그림위로 호철 목소리 들리는,
호 철 : (E) 사진이 찐하네, 앞 집 여자 쓰러지겠네.
신식, 양복차림으로 있는,
영웅, 무더기 텔레비전보며 라면 먹는,
신 식 : 형님이 전해주시겠습니까?
호 철 : 니가 가. (하고, 일어나 무더기 보며) 무더기 라면 몇 개 끓여먹냐?
무더기 : (눈치보고 먹으며, 손가락 네 개 들어보이는)
호 철 : 넌 임마, 동맥경환데 라면을 네 개나...아이고, 진짜, (하고, 방으로 가 는)
신 식 : (무더기보며) 그거 다 먹지 말고, 반만 먹어. (나가고)
무더기: 네.
영 웅 : (궁시렁) 먹는 거 갖고 난리야.
무더기: 형님이 나 위해 하는 말이잖어.
영 웅 : (무더기 밉게 보는)
씬 55미리의 집안.
호철, 설거지를 하고 있는,
호 철 : 너는 아침 밥 먹은 걸 여적 그릇도 안씻고, 대체 왜 이러고 사니, 기 집애가?
미리, 탁자에 앉아, 과일 먹으며 호철 보며,
미 리 : (걱정돼, 짜증나는) 하던 말이나, 마저 해봐, 영숙언니 남편 진짜 바 람펴?
호 철 : (설거지하며) 바람이 아니라, 살림을 차렸다니까.
미 리 : (어이없고, 걱정스런) 웬일이니, 진짜!
호 철 : 괜히 아는 척 마라.
미 리 : 신식이 아저씨 언니 어디서 만난대?
호 철 : 스카이 옆에 카페.
미 리 : (옷들고 나가는)
호 철 : 야, 너 어디가! 야, 코딱지!
씬 56카페 안.
영웅, 신식 앉아있는,
영 숙 : (사진기를 내려놓고, 가만 생각하는)
신 식 : 아파트는 여자랑 살림하는 데고, 변호살 만나는 이유는, 이혼소송,
영 숙 : (신식 보면)
신 식 : 댁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모는 거 같습니다. 조사해보니까, 그래요.
영 숙 : (옆에 놓인 지갑에서 수표 꺼내주며) 수고했어요.
신 식 : (돈 받아, 나가는)
영숙, 사진기의 사진을 다시 보는,
창 밖에서 미리, 신식과 부딪히고 인사하고, 카페로 걱정스레 오는 모습 보이는,
미리, 담담히 와서 자리에 앉아 영숙 보며,
미 리 : 언니 걱정돼서 왔어. 얘기 들었거든. 괜찮아?
영 숙 : (미리 보다, 다시 사진들을 보는)
미 리 : 어떡할거야?
영 숙 : (사진만 보며) 이혼해야지.
미 리 : 맘도 안좋을 건데, 이럴 땐 딴 생각하지 말고 친정엄마한테 가서 좀 푹 쉬어. 엄마한테 맛있는 것도 해달라 그러고, 짜증도 내고, 울기도 하고, 어?
영 숙 : (미리 멀뚱히 보는)
미 리 : 엄마.. 없어?
영 숙 : (미리 보는)
미 리 : 언니..
영 숙 : (일어나 나가는)
미 리 : (영숙 보는, 걱정스런 그러다 일어나 나가는)
씬 57놀이터.
민호, 미영 그네 타고 앉아있는,
미영, 물끄러미 민호를 보고 있고,
민호, 고개 숙이고 있다가 미영 보고,
민 호 : 그렇게 됐어. 지안이한테는 미안하지만...그렇다고 수흴 만나지 않을 순 없었어.
미 영 : (물끄러미 보는)
민 호 : 지안이한테는 아직 말하지 못했는데, 할라고..그래.
미 영 : ...
민 호 : (서글프게 웃으며) 할머니 나 못됐지? 친구 여자나 가로채고?
미 영 : (안쓰런, 고개 작게 젖는)
민 호 : 할머니, 고등학교 때 지안이가 친구들하고 짜고 나 물먹여서 퇴학당 하게 하고, 나 이용한 거 알았을 때, 내가 할머니 찾아가 울면서...놈 한테 꼭 복수한다고 했던 말, 기억해?
미 영 : (보는)
민 호 : 수희..만나는 거 그거랑 상관 없어. 그일 이후로 지안이 대해 많은 걸 알게 되면서, 걔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했거든. 전에 말했는데, 기억나?
미 영 : (고개 끄덕이고, 민호의 머리를 안쓰레 쓰다듬어주는)
민 호 : 만약에 지안이가 수희가 세상 모든 사람이.. 나중에.. 날 오해해도, 할머닌 알고 있어야 돼. 내 마음.
미 영 : (고개 끄덕이고, 그네 타는)
민 호 : (생각하는)
씬 58수희의 작업실 안.
수희, 절단기로 쇠를 자르다가, 한쪽에 있는 핸드폰을 보는, 메시지 표시가 있는, 수희, 메시지를 보면,
인써트 - 메시지
<그는 그의 부모가 부끄러웠다>
수희, 발신자 확인하면 정보 뜨지 않는,
수희, 생각하는.
씬 59영숙의 남편 학교, 전경.
씬 60영숙의 남편 학교, 복도.
영숙, 걸어가서 교수실 문 여는.
씬 61남편의 교수실.
남편(뒷모습), 일을 하다 고개들면,
영 숙 : (작게 편하게 웃고) 오래만이네. (하고, 자리에 앉는)
남 편 : 뭐하는 짓이야! 누가 당신보고 학교에 찾아오래!
영 숙 : (편히, 담담히 보며) 목소리 톤이 높으네, 좀 내리지. 5분 줄게, 하던 일 정리해.
씬 62카페 안.
남편, 손을 조금 떨며 인화된 사진을 보고있고,
영숙, 차를 마시며 남편을 담담하게 보고있는,
남 편 : (사진을 한쪽에 내려놓고, 잠시 고개 숙이고 있다가, 영숙을 보는) 여자는 조교야.. 당신하고 일 있고 너무 힘들어서 술 마시고 하룻밤 실수한 게,
영 숙 : 그럼 술 깨고 나서 실수였어, 그럼 되지, 살림은 왜 차려? 여자랑 자 고 다닌 거 첨 아니잖아? 내가 몰랐는 줄 아니?
남 편 : ...
영 숙 : 너 그 여자한테 가선 그러지? 애들 엄마 만난 게 실수였다고? 인생 왜 그렇게 사니? 넌 왜 온통 실수만 하면서 살어?
남 편 : (두 손으로 얼굴 가리는)
영 숙 : 변호사 만나서 내가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다 그랬다며? 그래서 애들도 재산도 관리할 수가 없으니, 니가 다 가져야겠다고...
남 편 : 여보,
영 숙 : (뺨을 치는)
남 편 : ...
영 숙 : (눈가 그렁해) 천박해. 내가 너한테 잘 보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 들 통났을 때 미안하다고 무릎 꿇고 비는 나한테 니가 지금처럼 내 뺨 치면서 했던 소리야. 기억나니?
남 편 : ...애들은 내가 맡을게.
영 숙 : (맘 아픈, 어이없는) 내 명의로 된 삼청동집을 준다면?
남 편 : ...
영 숙 : (눈가 그렁해, 어이없는) 이게 우리 마지막 보는 걸텐데, 미안하다고 하고 끝내야지, 흥정은 좀 그렇지.. 참 못났다, 너...(하고, 가방 들고 나가는)
남 편 : (답답한)
씬 63달리는 영숙의 차 안.
영숙, 멀멀하게 가는,
영 숙 : (E) 이럴 때 사람들은 울던데, 난 왜 눈물이 안나지. 눈물샘이 말랐 나.
씬 64미리의 오피스텔 안, 밤.
호철, 소파 밑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과자 먹고 있고,
미리, 옆에 앉아 호철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말을 거는,
미 리 : 말해봐봐, 정말 남자들은 영숙언니 남편처럼 한 여자한테 만족을 못 해? 어?
호 철 : (티브이만 보며) 그럴 걸.
미 리 : (떠보듯) 아저씨두? 아저씨두 그래?
호 철 : (티브이만 보며) 나라고 별 수 있냐, 그러겠지.
미 리 : (두손으로 호철의 얼굴을 잡고, 제 쪽으로 돌리고 보게 하며) 아저씨 가슴에, (손가락으로 호철의 가슴 가리키며) 여기에 나 있니?
호 철 : (제 가슴을 보고, 미리 보며) 여기에 니가 왜 있어, 넌 내 눈 앞에 있고, 여긴 장기 있지. 폐, 간, 뭐 그런 거. 전문대나 나왔다는 게, 그 딴 것도 모르고...(미리 팔 치며) 비켜, 연속극 좀 보게.
미 리 : (삐진, 일어나, 티브이 끄는)
호 철 : (황당하게 보며) 뭐하냐?
미 리 : (호철 앞에 앉으며) 날 사랑하긴 해?
호 철 : (과자 먹으며, 대수롭지 않게) 사랑이 뭔데?
미 리 : (과자 봉지 뺏는)
호 철 : (귀찮은) 또, 또, 시작이네, 얘가.
미 리 : 나 없으면 못살겠고, 나 보면 좋아죽겠고, 세상 그 누구보다 내가 이 쁘고, 나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고, 그러냐고?
호 철 : 솔직히 말해도 돼?
미 리 : ...해.
호 철 : 너 만나기 전에 너 없이 삼십칠년을 살았는데, 이제와 너 없이 못살 기야 하겠냐? 세끼 밥만 먹고도 살라면 살지. 그리고 너 보면 좋지, 그냥 좋음 좋은 거지, 꼭 좋아(강조)죽겠어야 하냐? 그리고 널 위해 뭐든..나는 못해. 너두 내 성질 알겠지만, 니가 밥해달라 설거지만해 달라 그래도 난 짜증나.
미 리 : (서운한, 호철의 무릎 배고 누워) 진짜 나두 복 없지, 젊은 애들이 나 좋다고 그러는 거 다 뿌리치고, 늙다리 만나서 이런 대접이나 받 고..
호 철 : (웃으며) 지금도 안늦었다, 가.
미 리 : (천장 보며) 그럴까.
호 철 : (티브이 켜서 보며, 아무 생각없이) 그래라.
미 리 : (일어나, 호철 보며) 뽀뽀하자?
호 철 : 그러자. (눈감고, 입 내밀면)
미 리 : (입술을 꼬집어버리는)
호 철 : 악! (하고, 눈뜨고, 입 가리고, 놀란 눈으로 미리 보면)
미 리 : (웃으며, 신난) 아우! 시원해! (담담히) 이제 밥 먹으러 나가자. (하 고, 일어나는)
호 철 : (입술이 아픈지, 입을 부비며, 미리쪽 보는) 빼빼 마른 게 손모가지 힘은 왜 저렇게 쎄. (일어나는)
씬 65거리.
호철, 포장마차에서 와플 같은 군것질 거리를 사고, 돈내고, 거리를 둘러보며 미리를 찾는,
호 철 : 미리야, 미리야! (그러다, 한쪽 보면)
미리, 웨딩드레스 샵 앞에서 부러운 듯 웨딩드레스를 보며 서있는,
호철, 미리 옆으로 와서, 군것질 거리 먹으며,
호 철 : 뭘 그렇게 넋을 놓고 보고 있어?
미 리 : (부러운 듯, 웨딩드레스 보다가, 호철 보며, 어색하게 웃으며) 내가 결혼하자 그럼 싫지?
호 철 : 인생 홀로 가는 돛대라 했지? 난 여자랑 엮이고 싶지 않아. 좋음 만 나고 싫음 찢어지고 편하게 살자.
미 리 : (호철 서운하게 보다가, 웨딩드레스 보며) 난 어려서부터 웨딩드레스 정말 입고 싶었는데..(하고, 호철 보고, 애써 밝게 웃으며) 하지만, 아 저씨가 싫으면 ... 나도 싫어. 결혼하지 말자. (팔짱 끼고, 짐짓 밝게) 가자!
호 철 : (멈춰서며) 최미리.
미 리 : (짐짓 밝게) 왜?
호 철 : 너 나 진짜 좋아하냐?
미 리 : (호철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추는)
호 철 : (눈뜨고, 멍한, 맘이 아픈)
미 리 : (입떼고, 호철 보며) 하늘 만큼 땅 만큼. (하고, 웃고, 주머니에 손넣 고, 짐짓 밝게) 가자. (하고, 앞서 가는)
호 철 : (그런 미리 물끄러미 보는, 미리에게 달려가, 미리 팔 잡아채며) 야, 야, 야, 너, 너, 너, 저, 정말 나 좋아해?
미 리 : (조금 황당해 보면) ?
호 철 : 야, 자식아, 너 원래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던 애였잖아! 남자가 잘해 주면 헬렐레 하고, 잘안해주면, 싫어라 하고, 암튼 너 그런 놈이였잖 아, 그, 근데 임마, 왜 이래?
미 리 : (어이없게 보며) 좋아해줘도 지랄이삼? 참 지랄도 별나삼? 에으...(하 고, 성큼성큼 가는)
호 철 : (따라가며) 미, 미리야, 미리야!
씬 66거리.
지안, 걸어가는.
씬 67인써트 - 회상.
1, 제주도에서 지안과 레슬링하며 놀던,
2, 제주도에서 신나게 하이킹 하던 두사람(앞에 없으니, 찍어야 함)
씬 68포장마차 안.
민호, 앉아있는, 지안, 들어와, 민호 보고 앞에 앉는,
민호, 지안 보고, 어색한,
민 호 : 왔구나.
시간경과.
지안, 술을 마시고 내려놓고,
민호, 그런 지안을 미안하고 안쓰럽게 쳐다보고 있는,
지 안 : (다시 잔에 술 따르며, 차분하게) 오늘 수희 만났니?
민 호 : 아니.
지 안 : 전화는?
민 호 : (미안한, 지안 보며) 너한테 수희 만나...겠다고, 말하고 나서...보는 게 내 맘이 편할 거 같았어. (작심하고) 미안하다, 지안아, 나 수희 만나야겠다.
지 안 : (맘 아프게 보는)
민 호 : (맘 아픈, 힘든, 그러나 맘 다잡고 힘들게 말하는) 전번에 너 만났을 때 수희 안좋아한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믿으라고 해놓고 며칠 안되 서, 이러는 내가 나도 싫은데...사내자식이 한번 입 밖으로 뱉은 말을 다시 뒤집는 거 진짜 나도 재수없는데, 그렇게 됐다, 욕해라, 친구야.
지 안 : 수희 만나.
민 호 : ?!
지 안 : (눈가 붉어져, 맘 아프지만 애써 웃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사람 을 잃지 않는 방법은 그것 밖에 없잖아.
민 호 : (맘 아픈, 외면하는데, 눈가 붉은)
지 안 : 근데 민호야.
민 호 : (맘 아프게, 보면)
지 안 : 니가 언젠가 우리 하이킹 갔을 때 그랬지, 내가 이 세상에 나를 전 부...이해해 줄 사람이 단 한 사람만이라도 있음 난 참 좋겠다고 했 을때,
민 호 : (보고, 맘 아픈) 내가 해줄게...그랬어, 기억나.
지 안 : 그 말은 ..지킬 자신 있니?
민 호 : 어.
지 안 : (민호 보며, 담담하게) 김민호, 너는 그게 단점이야.
민 호 : (맘 아프게, 지안 보는)
지 안 : 힘든 문젤 너무 쉽게 대답하는 거. (하고, 술을 마시는)
민 호 : (지안을 물끄러미 보는)
씬 69정류장 앞.
택시 서있고, 지안, 택시에 타는,
민호, 그런 지안(조금 취한)을 보고있는,
민 호 : 혼자 가도 괜찮겠어?
지 안 : (서글프게 웃으며) 민호야, 우리가 전처럼 만나면 웃고, 떠들고 그럴 수 있을까?
민 호 : (맘 아픈) .....시간이 흐르면.
지 안 : (민호 보며) ...그래, 시간이 흐르면...그래도 안되면 어쩔 수 없고, 그 지?
민 호 : ...
지 안 : (문 닫고, 택시 출발하는)
민 호 : (가는 지안 보는)
씬 70달리는 택시 안.
지안, 차 백밀러로 서있다 돌아서는 민호를 보고 물끄러미 보고있는.
씬 71민호의 옥탑.
민호, 계단을 걸어올라와 집의 문을 여는데,
경 혜 : 민호야.
민 호 : (돌아보면)
경 혜 : (맘 아픈 것 애써 숨기고, 짐짓 편하게) 엄마 오늘 자고 갈라고.
민 호 : (작게 웃는)
씬 72민호의 방 안.
민호, 서서 책상 위를 이것저것 치우고,
경혜, 한쪽에 앉아있는,
민 호 : (어색하게 웃으며) 집이 완전 돼지우리지. 매일 치운다고 치워도 이 래, 원래 내가 좀 드럽잖아.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걸레질도 해, 엄마랑 살 때 보단 장족의 발전이지. 그지? (하고, 경혜 보면)
경 혜 : (눈감고 있는)
민 호 : 피곤해?
경 혜 : (힘들게 눈뜨고 보는)
민 호 : 여기서 자면 편히 못자, 차 한잔만 마시고 집에 가.
경 혜 : 니아버지한테 말했어, 오늘 너 만나서 자고 간다고. 엄마 너무 힘들 다, 좀 누울게. (하고, 눕는)
민 호 : (그런 경혜 안쓰레 보다가, 짐짓 밝게, 민호모 일으켜 세우며)
이왕 자고 갈 거면 옷 갈아입고 자자, 옷 갈아입고. (하고, 경혜의 블라우스 단추 끄르려다, 웃으며) 민망하다, 엄마가 갈아입어. (하고, 한쪽에 있는 츄리닝 주며) 이거 입어, 나가서 기다릴게. (하고, 나가 는)
경 혜 : (나가는 민호 보다가, 옷 갈아입는)
시간경과.
민호, 방문 열고 들어오면,
경혜, 눈감고 누워있는,
민호, 쪼그리고 앉아 그런 경혜 안쓰럽게 보다, 경혜의 손을 잡고 무릎에 대고 고개숙이는, 잠시후, 경혜, 눈가 붉어져 눈떠 민호를 가만 보는.
씬 73미영의 가게 앞.
미영, 가게 앞을 비질을 하는,
지나가는 사람, 담배갑 뜯고 껍질 버리면,
미영, 비로 쓰는, 그러다, 한쪽을 보면, 가게 문 앞에 남자아이(4부에 나온, 옷은 비싼 걸로 잘 입은) 꼬질꼬질한 얼굴로 앉아있는,
미영, 이상해서 가보는,
남자아이, 미영 빤히 보고,
미영, 남자아이를 보면,
인써트 - 회상.
4부, 도로에서 차에 치려하는 남자아이를 안고 누르는 미영.
미영, 아이 앞에서 환하게 웃는,
그리고, 주머니에서 사탕 꺼내 아이 주는,
남자아이(이후, 석준), 사탕 받아서 가는,
미영, 그 아이를 보고, 웃으면,
미 자 : (E) 여적도 애들 좋아하나 보네.
미 영 : (앉아서, 미자 보면)
미 자 : (턱으로 남자애 가리키며) 쟤도 나 꼬시듯 꼬신 담에 나처럼 상처줄 라고? 그렇게 그만 살지, 밥 줘요.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미 영 : (담담하게,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씬 74민호의 옥탑방, 아침.
민호, 슬리퍼를 끌고 서둘러 문열고 나와,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씬 75미영의 가게 안.
미영, 이것저것 반찬을 챙겨 쟁반에 담고 있고,
한쪽에 미리, 호철, 영숙 밥을 먹고있는,
민호, 서서 얘기하는,
민 호 : (호철 보며, 조심스레) 형 오늘 기분이 별론가 봐요?
호 철 : (밥만 먹는)
민 호 : (미리 보며, 작게) 왜 그래?
미 리 : (밥 먹으며) 왜 그러겠니? 집에서 밥 먹자는 거 안들어주고 할머니 밥 먹자 그러니까, 삐져 그러지.
호 철 : (미리 보고, 눈 흘기는)
미 리 : (보며) 어차피 우리 사이 다 아는 사람들이야, 간첩 접선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둘이서 맨날 방구석에만 있냐? 밤에만 둘이 몰래 돌아 다니고, 우리가 뭐 박쥐냐, 진짜 성격 이상해?
영 숙 : (밥만 먹으며) 성격 이상한 사람하고 왜 만나 헤어지지.
미리, 호철, 민호 : (보면)
영 숙 : 남자들이 여자 숨겨놓고 만나는 이윤, 한가지밖에 없드라. 어차피 헤 어질 여자 가까운 사람들한테 알려 뭐하나 싶을 때.
미 리 : (호철 보며) 정말 그래?
호 철 : (짜증나는) 뭐가 정말 그래? 나는 그냥 싫어! (영숙 보며) 그리고 그 쪽, 남 일에 끼지맙시다, 주제 넘게.
영 숙 : (호철에게) 또래로 보이는데, 나이가 몇이에요?
미 리 : 66년생.
영 숙 : (호철 보며) 나랑 같네, 말까도 되겠네.
미리, 민호 : (작게 감탄사) 오우...
호 철 : (열 받고, 황당한) 후...난 여자랑 말 안까거든.
영 숙 : 안까거든은 존댓말이냐? 존댓말을 할라면 요를 붙여야지. 안까거든 요, 이렇게. 너 공부 못했지?
호 철 : (빤히 보는) ?!
민 호 : (고개 절레절레 저으며, 미영 보고) 할머니, 나 밥 빨리 줘요, 가게!
미 리 : (영숙과 호철 보며, 재밌는, 숟가락 입에 물고 호기심 어리게 두사람 을 보는)
호 철 : (수저 놓고, 만원 꺼내 탁자에 놓으며) 나 간다. (하고, 일어서면)
영 숙 : 야, 같이 밥 먹고 니 애인이랑 니 밥 값만 낼름 내냐? 치사하게? 오 천원만 더 내.
호 철 : (뭐 이런 게 있나 싶어 황당하게 보면)
영 숙 : 알았다. (만원 들어, 미리 주며) 넣어. 니들 꺼까지 내가 낼게.
미 리 : (장난치는, 웃으며, 주머니에 돈 넣으며) 고마워염, 언닝.
호 철 : (혼잣말) 야! 강호철 성질 많이 죽었다. (하고, 나가는)
민 호 : (가는 호철에게) 형!
미 리 : (깔깔대고, 웃으며) 아우, 고소해, 고소해, 고소해! 남자다운 척 혼자 다 하다가 쪼잔한 걸 들켰으니, 얼마나 속이 쓰릴까, 아고, 고소해!
민 호 : (미리 뒷통수치며) 그만 웃어? 형 화났는데 뭐가 그렇게 좋아.
미 리 : (웃으며) 냅둬, 맨날 지풀에 성내고 지풀에 풀리니까, (영숙 보며) 언 니, 왕년에 한가닥했지? 날라리였지? 빠순이?
영 숙 : (반찬 먹고, 아무렇지 않게) 이제 눈치 채셨어염?
미 리 : (놀라며) 어쩐지...언니 어디서 놀았어, 강남? 압구정?
영 숙 : (밥만 먹으며) 우리 땐 종로야.
민 호 : 세대를 뛰어넘은 날라리들의 대화, 웃긴다, 진짜.
그때, 미영 밥 쟁반 들고 나오는,
민 호 : (쟁반 받으며) 잘 먹을게.
미 영 : (웃고, 주방으로 들어가는)
민 호 : (영숙, 미리에게) 간다.
미 리 : 엄마랑 오붓한 시간 보내라.
민 호 : (작게 웃고, 가고)
영 숙 : (미리 보며) 쟤 엄마 왔니?
미 리 : 남 일에 신경 끊으시고.. 언니. 난 언니 보면 자꾸 알쏭달쏭하다, 대 체 정체가 뭐야? 돈은 많고,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거 보면 공분 잘 했을 거 같은데, 대학은 안가고? 집안 얘긴 절대 안하고? 언니 뭐 야?
영 숙 : 밥이나 먹어. (밥만 먹는)
미 리 : ?
씬 76민호의 옥탑.
경혜, 평상에 앉아 밖을 내다보고 있는,
민호, 집에서 문열고 커피 두잔 들고 나오며,
민 호 : 자, 이번엔 커피 대령이오!
경 혜 : (따뜻하게 웃고)
민 호 : (민호모에게 잔주고, 앉으며) 추워서 뜨겁게 끓였어, 후후 불어 마셔. (커피를 마시며) 아, 좋다.
경 혜 : (민호 물끄러미 보다가) 민호야.
민 호 : (안보고, 커피 마시며) 집에 들어가잔 소리 할거면 말하지마, 안들어 갈거니까.
그때, 핸드폰 오는,
민 호 : (핸드폰 받으며) 어, 나야.
씬 77수희의 작업실 안.
수 희 : (소파에 앉아, 조심스레) 그냥 궁금해서 걸었어, 연락이 없길래.
씬 78민호의 옥탑.
민 호 : 좀 있다, 갈게. 지금은 전화받기 곤란해....한시간후 쯤.. 그래, 끊어.
경 혜 : 누구야?
민 호 : (무심하게) 좋아하는 여자. (하고, 커피 마시는)
경 혜 : 결혼할 여자?
민 호 : (어이없게 웃으며) 그냥 좋아하는 여자야. 난 결혼같은 거 안해.
경 혜 : (물끄러미 보며, 담담하게) 왜?
민 호 : (안보고, 바깥 풍경만 보며) 그냥 취미 없어. 혼자 살래.
경 혜 : 엄마 사는 거 보니까, 결혼 별로로 보여?
민 호 : (보는)
경 혜 : (찻잔만 보며) 모든 사람이 엄마처럼 사는 건 아냐.
민 호 : (걱정스런) 좀 이상해, 왜 그래?
경 혜 : (민호 못보고, 맘 아픈) 느이형..만났어, 니가 엄마랑 박기사 아저씨,
민 호 : (굳은, 말꼬리 자르며) 그만해. 무슨 말인지 모르지만, 듣고 싶지 않 네. (하고, 바깥으로 시선 돌리는)
경 혜 : 차라리 엄만 니가 모든 걸 안 게 잘됐다 싶다. 언젠간 너한테 느이 친아버지 얘기,
민 호 : 나가야겠다. (하고, 일어서는)
경 혜 : (눈가 그렁해) 민호야, 엄마는.. 그때...
민 호 : (버럭, 눈가 붉어져, 소리치는) 그만해!
경 혜 : (안쓰레 보면)
민 호 : (화를 참으며, 심호흡하고) 엄마두 형두 왜들 그렇게 이기적이야! 내 가 들을 준비도 안됐는데, 왜 자꾸 말을 못해, 난리야! 나는 들을 준 비가 안됐다고?!
경 혜 : 민호야.
민 호 : 그래, 알아! 내가, 아버지 아들 아니란 거, 그래, 나도 알아! 그러니까 냅두라고! 더 말할 필요 없다고! 듣고 싶지않다고, 나는!
경 혜 : (눈물 흘리며, 민호 못보는) 미안해.
민 호 : (심호흡하고, 맘 아픈) 후..왜 그렇게 집에 안있고, 매일 어딜 그렇게 방황하고 다녀? 아직도 그 남잘 못잊어서 그래?
경 혜 : 어떻게 잊어, 그 사람을. 니 아버진데. 민호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니 친아버지에 대해 오해하지 말았,
민 호 : (속상하고, 맘 아픈, 말꼬리 자르며) 이제부터 날 볼려면 그 사람 얘 긴 하지마. 그럴 수 있어?
경 혜 : (맘 아프게 보면)
민 호 : (눈가 그렁해, 서글프게 애써 웃으려하며) 그럴수 없구나, 나보다 그 사람이구나...
경 혜 : 민호야.
민 호 : (맘 아픈, 눈가 그렁해 소리치는) 형두 나두 대체 앞으로 더 얼마만 큼 엄마한테 버려져야 하는 거냐! 십년! 이십년! 삼십년!
경 혜 : (손수건 꺼내 눈가 닦는)
민 호 : 엄마, 자식 앞에서 자식보다 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야... (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경 혜 : (눈가 닦으며, 맘 아프게 있다, 일어나 계단 내려가는, 그때 전화 오 고 받는) 여보세요..
씬 79민호의 방안.
민호, 전화하는,
민 호 : (맘 아픈, 짐짓 담담히) 조심해서 다녀. 밥 많이 먹고. (하고, 전화 끊 고, 웃옷 벗고, 갈아입는)
씬 80민호의 집, 계단참.
경혜, 전화 끊고, 민호의 집 쪽 보고, 계단 내려가는.
씬 81거리, 낮.
민호, 손에 꽃다발 들고 굳은 얼굴로 걸어가는.
씬 82수희의 작업실 앞.
민호, 굳은 얼굴로 길을 올라가고 있는,
수 희 : (차분한) 웬 꽃다발?
민 호 : (그 소리에 멈춰서서, 앞을 보면)
수 희 : 온다는 시간이 됐길래, 나와 봤어.
민 호 : (작게 어색하게 웃고, 꽃다발 내미는)
수 희 : (따뜻하게 웃고, 꽃 받아서, 냄새 맡는)
민 호 : (그런 수희 보고, 짠하게 웃으며, E) 아버지한테도 엄마한테도 버려 진 놈이 사랑을 하겠다고......나두 참...그런데 수희야, 또 버려질 때 버려지더라도, 난 너 사랑할 때까지 해볼라고.
수 희 : (민호 보며, 환하게 따뜻하게 웃으며) 향기가 너무 좋아.
민 호 : (환하게 웃으며) 놀러가자. (하고, 수희 손을 잡고, 가는)
수 희 : (조금 놀란, 따라가며) 민호야.
그런 두사람의 모습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