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리랑~아 리랑~아~라리~~요/ 아 리랑~얼씨구나~~잘 넘어가~~네/ 맑고푸른 젖줄따라~기름진 들~판/ 너와나의~땀 방울이~~우리네 농~촌/ 학 가산 고운햇살 송~~포 들~녘/ 백두대간~내린비는~~내성천~에/ 아 리랑~아 리랑~~아~라리~~요/ 아 리랑~고~개로 넘~어~간다/
예천아리랑을 주제 속에 꼭 넣어서 불러야 하는 이색 경창대회인 "제2회 예천아리랑 전국명창대회"가 27일 오후 2시~5시까지 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열려 전국에서 예천을 찾은 26개 팀 56명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예천군과 예천문화원이 주최하고 한국국악협회 예천지부(지부장 장경자 명창)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 개막식에는 권점숙 군의장, 임상원 교육장, 정희융 예천문화원장, 정창모 노인회장,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 대회를 지켜봤다.
장경자 지부장은 대회사에서 "아리랑은 민족 혼의 소리이며 그 지역의 뿌리로 예천아리랑을 편집하고 정리하면서 여러가지 의문에 생각이 멈추었다"며 "도대체 아리랑의 정의는 무엇인가...예천아리랑 만큼은 좀 더 특색있고 독창적이어야 했기에 대중들이 부르기 쉽고 듣기 편한 퓨전이나 트로트 풍으로 갈까도 생각을 하면서.....
전국의 수십장르의 아리랑을 탐문.탐색하면서 권위 있는 국악계의 문화제 국악관련 교수님들의 의견에 초점을 맞춘 결과 아리랑은 아리랑 다워야한다 결론 아래, 예천인의 억양이나 특색, 정서가 묻어난다는걸 느낄 수 있는 예천아리랑을 만들게 됐다"고 그간의 배경을 설명했다.
장 지부장은 자신의 이 같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오늘 대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 주신 이현준 군수님과 이한성 국회의원님, 그리고 권점숙 군의장님, 기관단체장님, 정희융 문화원장님과 군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
권점숙 군의장은 축사에서 "푸른 산하에 단풍이 자태를 뽐내는 좋은 절기에 제2회 예천아리랑 전국경창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하게 된 것을 먼저 군민과 함께 축하드리고 예천아리랑이 세간에 알려 진 것이 몇 해 되지 않지만 많은 군민과 출향인들, 그리고 장경자 명창의 노력으로 예천의 토속 아리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정희융 문화원장은 환영사에서 "전국 각지에서 예천아리랑을 사랑하시고 우리 민요를 사랑하시는 많은 대회 참가자 여러분을 5만 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고 경연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아리랑을 통해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용문초등학교 전세진 외 2명이 예천아리랑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으며 강원도 춘천시에서 박금윤 외 7명이 정선아리랑과 예천아리랑, 문경에서 남상순 외 20명이 문경새재아리랑을 부르는 등 단체 참가자들이 열창을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예천아리랑은 우리 고장의 아낙네들이 힘든 농사일과 고된 시집살이의 일상생활을 하면서 고달프고 피곤할 때에 즐거움과 서러운 한을 콧소리로 흥얼거리던 소리를 며느리나 딸에게로 전해오면서 부르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17세에 호명 직산에서 통명으로 출가를 해 온 현재 92세인 양옥교 할머니에 의하면 일곱 살 때부터 훗날 올케가 된 동네언니와 나물을 캐면서 부르기도 하였고 어린동생을 등에 업고 소리를 배우기도 하였으며 소리를 잘하시는 작은 오빠의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예천아리랑은 원래 통명리에서 20여리 떨어진 예천군 호명면 직산리(속칭 피실마을)일대에서 불리어진 노래였음을 알 수 있다. 양옥교 할머니는 신혼시절 남편을 일본에 징용 보냈는데 헤어진 남편과의 사랑과 자신의 어려운 삶의 역정을 노래로 자연스럽게 불렀다는 것이다.
예천아리랑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그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중요무형문화재 통명농요기능 보유자인 이상휴씨(통면농요 선소리자)가 젊은 시절 농사일을 하면서 틈틈이 불러오던 가사를 정리하여 불러오면서 일반인들에게 서서히 소개됐다.
2008년 예천아리랑이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갈 즈음 예천아리랑 보존 전승 사업을 통해 양옥교 할머니와 이상휴의 원음 채취는 물론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게 악보를 채보하고 예천아리랑의 CD음반을 제작하는 등 예천아리랑을 새롭게 체계화하고 널리 보급했다.
현재는 예천문화원에서 문화학교 프로그램으로 예천아리랑 강좌를 열어 명창 장경자 선생의 지도하에 매년 30여명의 교육생이 배출 되고 있으며 예천아리랑 창극공연과 예천아리랑 전국경창대회을 개최하는 등 예천아리랑 전승 보급 활동에 열과 정성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