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영천에서 국도를 따라 경주로 가는 길에 아주 큰 누운 불상이 있다는 만불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올라가는 입구부터 멀리 전깃줄 사이로 보이는 금불상의 모습에 만불사 규모가 더욱 더 궁금해졌다.
멀리 보이던 금불상이 만불사에 가까워질수록 또렷해지는 그 모습이 나에게는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실제로 만불사에서 유명한 것은 누워있는 부처라는 말을 듣고 먼저 세계 최초의 황동와불 열반상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 | ▲ 만불사 입구에서부터 멀리 언덕 위로 보이는 금불상의 모습 | | ⓒ2005 조선희 | |
| | ▲ 전신을 보이고 있는 금불상 | | ⓒ2005 조선희 | |
올라가는 길 좌우에도 얼마나 많은 불상(아미타부처님)들이 서 있는지 혹시나 만불사라는 이름은 부처상이 만개라서 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오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좌측 방향에는 황동화불열반상, 그리고 우측에는 극락도량 부도탑묘로 올라가는 입구에 노천 아미타입불이 입구에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이 아미타부처님은 무량수불(無量壽佛), 무량광불(無量光佛)로도 불리는데 수명이 무한하고 광명이 한없는 부처님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로 만불산 도량 곳곳에 아미타입불을 모셨는데 이렇게 아미타입불을 도량 곳곳에 모심으로써 만불산 전 도량을 아미타 부처님이 화현하는 극락정토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 | ▲ 아미타동산 입구의 아미타입불 | | ⓒ2005 조선희 | | 양옆의 아미타입불을 좌우로 걸어 올라가 보니 많은 극락도량 부도탑묘들이 가지런히 있었다. 아미타동산에서 우연히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만불산을 올라올 때 보였던 불상과 누워있는 황동와불열반상의 조화로운 구도가 눈에 들어왔다. 멀리 내려다보이는 황동와불 열반상. 가히 국내 최대 크기의 불상이라는 그 거대함이 나를 압도하였다.
| | ▲ 아미타동산에서 보이는 황동와불열반상과 금불상의 조화 | | ⓒ2005 조선희 | |
| | ▲ 아미타동산에서 내려다 본 황동와불열반상 | | ⓒ2005 조선희 | | 만불산의 황동와불 열반상은 2천관의 황동으로 주조된 길이 13m, 높이 3.5m의 국내 최대 규모의 열반상으로 세계 최초의 황동불상이라고 한다.
열반상의 불두의 길이가 2m40cm, 눈의 폭은 45cm, 눈의 높이가 32cm, 귀의 폭은 30cm, 귀의 길이가 1m5cm, 손의 폭은 85cm, 손의 길이가 1m25cm, 발의 폭은 65cm, 길이 1m60cm로 보통 사람보다 9배가 크다고 한다.
| | ▲ 정면에서 바라 본 황동와불열반상 | | ⓒ2005 조선희 | | 황동와불 열반상은 말 그대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실 때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으로 부처님께서는 머리는 북쪽, 얼굴은 서쪽으로, 오른쪽 어깨를 아래로 두고 두 다리를 가지런히 뻗어 누운 자세로 열반에 드셨다고 한다.
| | | | ⓒ2005 조선희 | |
| | ▲ 오른쪽 어깨를 아래로 둔 석가모니 부처님의 모습 | | ⓒ2005 조선희 | |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모습을 곽시쌍부(槨示雙趺)라고도 하는데, 곽시쌍부의 모습이란 부처님이 양 발을 관 밖으로 내보인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이 열반하셨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제자 가섭이 늦게 도착하여 임종을 지키지 못함을 슬퍼하자 부처님이 관 밖으로 두 발을 내 보였다는 일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부처님이 관 밖으로 발을 내보여 가섭을 위로한 것은 진리를 등불 삼아 정진하라는 의미였다고 한다.
| | ▲ 천폭륜상(千幅輪相)이 있는 부처님의 족상 | | ⓒ2005 조선희 | | 발바닥에는 천폭륜상(千幅輪相)이 새겨져 있는데 이 천폭륜상(千幅輪相)은 부처님이 몸에 지니고 있다는 32가지의 모습의 하나로 발바닥에 있는 천 개의 폭륜(幅輪)같은 인문(印紋)을 말하는 것으로 천폭륜상(千幅輪相)은 모든 법의 원만함을 나타낸다고 한다.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중생들이 이 천폭륜상을 세 번 만지고 절을 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여 나도 정성스레 세 번 만지고 소원을 빌어 보았다.
| | ▲ 관세음보살 입상 | | ⓒ2005 조선희 | | 내려오면서 왼쪽 관음전 앞에 그 많은 아미타 입불상과는 다른 화강암 불상이 보였는데 바로 관세음보살 입상이었다. 관세음보살 입상의 높이는 5m에 이르며 연꽃 위에 흰옷을 입고 감로수를 담은 정병을 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관세음보살은 천상이나 극락에 머무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며 ‘관세음(觀世音)’ 이라는 이름 그대로 고통에 신음하는 중생의 소리를 듣고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비의 화신’이라고 한다.
만불사에서는 이 외에도 인등, 석등전, 법성게법륜, 소범종, 유자영가동자상 등을 통해 많은 불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거대한 불교문화를 체험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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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년전에 한번 다녀 왔습니다 ......... 감사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