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햇살이 감당되지 않을 정도로
멋진 그런 금요일...
모두들 신나는 주말을 위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요일이다.
물론
무설재 쥔장 역시
그동안 밀려 두었던 일들을 처리하고
나름대로 한숨 돌린다는 것이
차와 음악을 벗하며
책을 읽어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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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팽개쳐 두었던 책들을 다시 대하고 보니
마음은 저절로 흐뭇하고
새삼스럽게
책을 좋아하는 자신이 스스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졌다.
힘들 때, 위로 받고 싶을 때
허튼 짓 하지 않고
차와 음악과 책에 빠질 수 있다는 것...
암튼
최근에 시인 장석주 선생이 "그 많은 느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 라는
장자로 부터 도촐해낸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엮은 책을 내었다.
기꺼이 읽는 중이나
습성이 또 강신주 선생의 장자와 비교하면서 읽노라니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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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엊그제 광주에서 만난 지인, 소설가 김현주님으로 부터 받아든
창작 소설집 "물속의 정원사" 도 읽어내려 마음 먹고
아침 일찍 부터 책에 머리를 파묻는 중
그녀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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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소설가 김현주님도 이리 빛나던 시절이 있었건만
세월은 어느 곳으로 부터 달려오는지
그녀..그 청춘의 힘은 사라지고
이제 중년의 여인으로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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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이나
책 속에 파묻혀 정신을 못차리고 있자니
멀리서
최은실님이 친구와 함께 위로연을 한답시고
만찬을 준비해 왔다.
아, 사람의 情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도록
사소하고도 작은 일에 감동을 주는 그녀...
그 덕분에
한동안의 우울은 걷혀지고
그녀는 문상오지 못한 애닮음을 이렇게 치유하니
상호 교감의 일치...덕분에 행복한 점심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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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함께 한 동반자를 빼놓고 갈 수는 없으니
그녀의 오랜 친구 서진숙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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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망하고 야무지고 단단하다는 느낌이
첫눈에도 밀려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의리와 신의를 빼면 시체인 점도
최은실님이나 무설재 쥔장이나
딱딱 들어맞으니 그녀의 방문은 절로 기분 업그레이드 시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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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는 투잡...두가지 일을 정신없이 해내고 있는 수퍼우먼이요
딸을 건사하는데 있어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일이니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는 법은 없는 현명한 주부이기도 하다.
안성 중대 후문 쪽에 자리한 그녀의 "엄마손 감자탕" 집은 그래서
매일 문전성시 라니
입맛의 자청 달인 무설재 쥔장, 반드시 찾아가 확인해 볼 일이다.
또한
밑반찬의 대가 답게
천안, 안성, 평택 지역의 어린이 집에
반찬을 담당하고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일익을 담당하니
그녀의 자연 웰빙주의 음식은
우리네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한 몫을 하고도 남을 것은 분명하다.
암튼
국문과 출신의 인생 행로는 약간의 삐딱선을 타지만
언젠가는 그녀 또한
기라성 같은 문단에 도전장 내밀 날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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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만 책이 눈에 띄었을까?
동으로 만들어진 책갈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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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의 대나무 달인이 만들었다는
대나무 책갈피를 선물로 남겨 두고 떠났다.
좌우지간
뭔가를 주지 못해 안달인 그녀 최은실....언제 부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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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이 돌아가고 나니
다시 무설재 뜨락은 혼자만의 차지... 읽던 책을 읽으려는 찰나
미국에서 편지가 날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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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바라보아도 절로 환해질 편지 봉투나 편지지 만으로도 행복할 일인데
멀리 미국에서
그것도 누구지? 라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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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동창생이다.
문과 이과의 차이란 늘 그렇듯이
웬만큼 친하지 않고서는 영역을 오가기 어려운 법.
그러나
인터넷 세상 덕분에
서로의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긍정적인데
그것이 또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와의 소옹 통로라면
두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런 친구로 부터
인터넷 상의 무설재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새삼 인터넷의 위력과
감탄으로 인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아 돈다.
더불어 책임감이 배가 되니
이 소중한 공간의 역할이 막중함을 느끼겠다...그렇다고
달리 달라질 방법이나 이유도 없지만 서도.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오늘 하루가
여전히 소중한 것은
많은 이들의 호흡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댓글 오호~! 이영에게서 카드가 왔구만 카드 그림이 똑같아서 알아 봤네~! 내가 무설재 얘기 해 줬징~! 편지루다가~! 글구 산이 엄마가 왔다 가셨구만~!
잘 했습니다. 서로 위로가 되면 좋을 일입니다요. 이야기만 듣다가 실데로 편지를 접하니 엄청 반갑더라고...이사온답니다. 산이네 가족.
차 와 음악을 벗하며 책을 읽는...최상의 행복한 시간을 갖으셨으니 무얼 더 바라겠음니까...
맞아요..감사할 따름이죠.
본 받고 싶어요. 일상을 이렇게 글로 멋지게 그려내시는 점 또한... ...
ㅎㅎㅎ 그런 일상이 좋은데 혼자 누리는 것은 아쉽죠. 그러다 보니 온통 일상의 노촐 속에 사는 것 같지만 그래도 길지 않은 인생이니 공유하며 사는 것도 나쁘진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