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과 연말 결산일입니다. 영도 외숙은 일이 있어 둘째 외숙과 함께 합니다. 범어사 역 입구에서 서로 삼십여분간 헤매고 있었습니다. 저는 위에서 외숙은 아래에서 서로 "언제오나?" 하면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ㅎㅎㅎ
오늘은 금정산 숲속둘레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숲속 산책길 코스는 만성암에서 시작되지만 가는 길가의 마애부도를 한 곳 살펴보고 둘레길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90번 버스를 타고 올라와 등나무 군락지로 이동하는중 새롭게 조성된 부도밭을 봅니다. 아직 윗편에 있는 부도는 옮기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늘은 전형적인 겨울색입니다.
등나무 군락지를 돌아 올라가서
예전 부도밭을 한번 바라보고
편백숲을 지납니다
마애부도란 통상 불심이 깊은 일반인이 죽어 화장을 하다 사리가 나오면 탑을 만들어 봉안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바위에 종이나 탑모양의 형상을 새기고 사리공을 만들어 그 내부에 사리와 부장품을 봉안한 부도를 말합니다.
주로 조선 후기에 많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전국에는 40여개의 마애부도가 있고 금정산에는 5개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골짜기에는 4개가 있으며 그 중 가장 아랫편에 있는 부도 입니다.
위 부도는 양산거 청신녀(보살) 구씨 만련화 사리탑 이며 오른쪽 감실은 개방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조성될 때에는 감실을 막아 놓지만 사리가 파사현정의 기운을 갖고 있다고 해서 대부분 도난당하기 일수입니다.
숲속둘레길 시작인 만성암입니다. 예전에는 문을 항상 닫아 두었는데 요즘에 와서야 개방을 합니다. 인구절벽 때문인가?
계곡 나대지에 예전에는 등산로였던 곳에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이 많이 마른 사기점 못이 보입니다.
외대옆을 지나는 개울물에는 피래미가 보입니다. 이 녀석들은 겨울을 어떻게 나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용머리약수터 지나고
물망골 계곡도 지나고
무속인 기도터를 지납니다. 요즘은 촛불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후계자가 없어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구감소가 이 곳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ㅎㅎㅎ
멀리 윤산도 바라보고
아직까지 싱싱한 털머위 ... 세상이 미쳐가고 있습니다.
삼밭골로 올라가려다 외숙의 신발이 조금 문제가 있어 부산대학교 교내로 빠지자고 해서 허리가 뻐근하기도 하고,
"불감이언청 고소원"이라 얼런 부산대학교 교정으로 들어섭니다. ㅎㅎㅎ
부산대학교 후문으로 나와
대길 고추불고기를 시켜 송년산행을 마무리합니다.
볶음밥이 맛났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