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dwig van Beethoven: 5. Klavierkonzert
Gustav Mahler: 5. Sinfonie
hr-Sinfonieorchester – Frankfurt Radio Symphony
Francesco Piemontesi, Klavier
Alain Altinoglu,Dirigent
Alte Oper Frankfurt, 11. Oktober 2024
오늘 공연에서 전번부에는 Ulrich Edelmann이 후반부에서는 Alejandro Rutkauskas가 악장을 맡았다. 플루트 수석에는
Clara Andrada de la Calle, 오보에 Nicolas Cock-Vassiliou, 클라리넷 Jochen Tschabrun, 파곳 Theo Plath이 수석을 맡았고
트럼펫 솔로에는 2022년 수석으로 입단한 Sebastian Berner가 매우 강하고 알찬 소리로 말러를 빛내주었다. 베르너는
2022년 파리에서 열린 모리스 앙드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2023/24 시즌부터 라디오 프랑스 파리 오케스트라에서
뮌헨 필 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Alexandre Baty와 rco 트럼펫 수석 Miro Petkov와 Omar Tomasoni급 차세대를 선도할
인재로 독일 교향악단에서 꾸준히 좋은 연주자를 발굴하는 모습에서 매우 부러움을 느꼈다. 이번 공연은 youtube를 통해
생중계하는 것을 보았고, hr은 전 세계 오케스트라 중 가장 많은 49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지고 거의 모든 공연을 생중계하고
개방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보통 youtube에서 클래식 생중계를 하면 시청자가 몇십 명에서 200명이 넘지 못하는데 이번
생중계에도 1,000명 가까이가 시청하여 hr의 지지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부터 상임지휘자가 된 Alain Altinoglu는
2027/28 시즌까지 계약이 연장된 상태로 초창기 프랑스 작품에 중점을 두었고 2024/25 시즌부터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사이클에 들어가 앙상블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Ludwig van Beethoven: 5. Klavierkonzert
1983년 스위스 Locarno에서 태어난 Francesco Piemontesi는 Hochs. Hannover에서 Cécile Ousset, Alexis Weissenberg,
Alfred Brendel를 사사하고 베를린에 거주하면서 전문 피아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오늘 그의 베토벤과 2곡의 앙코르는
피아니스트로 그의 능력 평가를 차치하고 전문 피아니스트의 삶이 옹골차게 느껴지는, 매우 가치 있는 연주인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섬세함에서는 다소 부족함을 나타냈지만 인간적인 따뜻함, 피아니스트로 강건한 터취와 단단함은 오로지
피아노에만 집중한 삶이 아니라면 그려낼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 연주가의 삶에서 하루 연습을 거르면
자신이 알고 일주일 연습을 게을리하면 청중들이 알아채린다는 말이 있듯이 그의 연주에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화두를
피아노에만 둔 그의 삶이 오롯이 느껴질 정도로 참 음악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Gustav Mahler: 5. Sinfonie
I. Abteilung 1, Trauermarsch. In gemessenem Schritt. Streng. Wie ein Kondukt
시작과 함께 오스트리아 군대 트럼펫의 fanfare가 강렬하다. hr의 응집력 있는 앙상블이 시작부터 어딘지 모르게 짜임새를
보이지 못하고 모든 파트가 따로 따로다. 프랑스 음악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지휘자 Alain Altinoglu의 통제가 균열을
들어낸다. 가뜩이나 약한 고리를 보이는 Alain의 후기 낭만 독일계 작곡가의 곡 해석과, 말러를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흡수
하지 못한 것들이 바로 인지된다. 이어지는 팀파니 솔로와 콘트라바스의 앙상블이 별미로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011년부터 팀파니 수석을 맡고 있는 Lars Rapp의 소리는 매우 투명하고 맑다. 그는 오케스트라에서 팀파니의 역할을 매우
명징하게 알려준다. 어차피 지휘자의 설익은 음악에서는 이런 작은 소소한 부분의 짜릿함을 느끼며 감상해야 한다. hr의
단원들은 어떤 지휘자가 오더라도 자신들이 구축한 밀도 있는 앙상블을 선사한다. 목관파트의 공연도중 서로서로 상대와
협업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소리를 찾아 움직이는 모습은 매우 아름답고 황홀하기까지 하다.
2, Stürmisch bewegt. Mit größter Vehemenz.
말러가 요구하는 폭풍우 치듯 격하게 가 전혀 전달되지 않은 2악장은 지휘자는 에너지 없이 허공에 지휘봉만을 흔들고 있다.
지휘자의 깊이와 진정성을 느껴야만 오케스트라는 반응을 한다. 더욱 오케스트라의 언어가 제 각각이다. 근자에 들어본
hr의 공연 중 최악의 연주가 계속된다. 말러의 고뇌와 심포니의 무게를 지휘자가 감당하지 못하고 오케스트라 설득에 실패
한다. 이번 악장은 막 이사를 마친 정리되지 않은 집안의 모습이다. 악장이 끝나자 관객석에서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박수를
보낸다. 클래식 음악의 종주국인 독일에서 간혹 벌어지는 이런 일들은 인근 소도시에서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참여할 때
종종 일어나는 현상이다.
II. Abteilung 3. Scherzo. Kräftig, nicht zu schnell
두번째 파트는 스케르조로 연주시간이 20분 가까이 되는 매우 긴 악장인데 hr 단원의 세계 최정상급 연주력으로 이어가고
있고 지휘자는 아직도 통제 불능이다. 지난 시즌 플루트 부수석에 입단한 이수연은 이제 hr 목관 앙상블에 스며들어 짧은
시간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다. 수석 Clara Andrada de la Calle와도 동질의 깊이있는 소리로 정상급 오케스트라에서 한축을
담당하는 모습이 보기좋다. 같은 시기 ndr 플루트 수석으로 발탁된 한여진이 hr 보다도 훨씬 중후하고 깊이있는 정체성의
nrd 수석으로 아직까지는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수석이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님을 보여준다.
III. Abteilung 4, Adagietto. Sehr langsam
하프와 현악기만의 아다지오는 말러의 아내 알마에 대한 연민의 선언으로 인간의 따뜻한 사랑과 깊은 고뇌를 표현한다.
평생 말러가 사랑했던 알마를 만나 사랑을 꽃피우고 결혼한 1902년 완성한 이곡은 말러 교향곡에서 매번 나오는 현의
아다지오 중 가장 따뜻하고 사랑을 품고 있다. 2000년부터 hr의 하프를 책임지고 있는 프랑스 출신 Anne-Sophie Bertrand의
이 악장에서 활약은 전율이 날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답다. 솔로 악기인 하프는 오케스트라 앙상블에 매우 취약하고 앙상블을
뼛속 깊이 이해하는 하프 연주인을 찾기가 매우 힘든 현실이다. Bertrand는 소리 하나하나의 음가, 음양, 밀당의 템포를
통해 오케스트라를 빛내준다. 이번 공연에서도 더욱 완숙된 음악으로 큰 울림의 감동을 선사한다. 오늘 hr의 공연은 안네의
울림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받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휘자는 이곡의 정점인 아다지오를 매우 평범하게 그려가고
있다. 깨질세라 부서질세라 안고 보듬고 가야 할 소리를 방치해 버려 전혀 감흥을 느낄 수 없게 부서트려 버린다.
섬세함도 말러의 템포 변화도 감동도 없는 아다지오는 2022년 10월 23일 있었던 같은 hr과 wien musikverein 투어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연주에서 좋은 인상을 주었던 Alain Altinoglu가 말러에서는 전혀 다른 지휘자가 되어있는 모습에
지휘자를 판단하려면 다양한 공연을 들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은 악장이었다.
5 Rondo-Finale. Allegro – Allegro giocoso.
바흐에게 영향을 받은 말러의 대위법은 이전 선배 작곡가의 대위법에서 더욱 폭을 가지고 확대시킨다. 말러 심포니를
연주할 때 지휘자는 각 악기가 서로 다른 언어의 향연을 조율하여 다듬어야 한다. 지휘자의 통제권에서 벗어난 hr의 언어는
광난의 장으로 빠져 서로가 난립하고 있다. 각자의 언어도 통일성이 없다. 두서없는 서로의 언어가 충돌하다 보니 정작
말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싸움판만 벌리고 있다. 생명력이 없고 감동이 없고, 에너지를 보이지 못하고, 확실한 언어가
없는 음악은 예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지휘자가 곡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연에 임하면
벌어지는 현상이 오늘 연주에서 있었다. 필자가 접한 hr의 공연 중 최악의 공연이었다. 이상하게 21세기 들어서 프랑스는
이렇다 할 지휘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급 음악 교육기관이 있는 프랑스에서 현악기와 특히 목관악기에서
좋은 연주자들이 전 세계 중심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최정상급 지휘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11, Oktober 2024. in wien franciscopaik.
"1993년부터 타악기 파트를 맡았던 Burkhard Roggenbuck의 은퇴식이 공연 후 있었습니다. 30년 넘게 함께한 동반자에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모습이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카페 회원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의 평을 기초로, 아래 같은 오케스트라가 말러 교향곡 5번을 3인의 서로 다른
지휘자의 연주에서 어떤 모습의 앙상블과 음악을 이루는지 비교해 보셨으면 합니다. 파보 예르비는 큰 음악을 그렸고,
에스트라다는 성실함속에 에너지와 인간미를 가지고 말러를 설득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cFagPzHd-g0?si=xDy5kN3h4TVsKdPA
https://youtu.be/fEGNNuEM3Fc?si=dw8pUXH4Bc1ipTLP
https://youtu.be/6q1s3cGbCO0?si=bFvG9dVwAMv_fy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