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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요상하다. 분명 같은 뜻인데 하나는 한자요 나머지는 한글이다. 족발은 발(足)을 의미하는 글자 2개가 붙어 하나의 메뉴를 이뤘다. 돼지의 발을 삶은 요리로 중국에선 족을 쓰지 않고 제(蹄·굽)를 쓴다.
족발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즐긴다. 툰티(豚蹄), 슈바인학센(Schweins Haxen) 등이다.
국내에도 수많은 족발집이 있는데(심지어는 편의점에서도 판다), 저마다 각각의 레시피가 있다.
지난주 찾아본 뽕나무쟁이 족발(구로디지털점)은 매운 양념족발이 맛있다. 야들야들한 통족발과 양념족발을 섞은 모둠으로 주문했는데 평소 소신과는 달리 양념부터 먼저 바닥을 냈다.
양념 족발에 배어든 매콤한 맛이 불쾌하지 않다. 그것이 닭발이 됐든, 오징어가 됐든 간에 캡사이신 액을 방화범 휘발유 뿌리듯이 콸콸 쏟아내는 집들이 있는데, 그런 매운 맛은 통증에 가깝다.
“싸우나도 하고!” 이집 족발은 남천동 사는 경찰서장과 최민식처럼 고추와 마늘 속 찜통 사우나에서 뒹굴다 나왔는지 매끈한 껍데기 속까지 깊숙히 배어있다.
족발이와 원래 맥주나 소주, 심지어 고량주까지 모두 어울리는데, 특히 이집의 족발은 긴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끈적이거나 하지않고 촉촉함을 유지한다.
나중에 배가 부르면 껍질만 떼어먹어도 질겅질겅 씹는 맛이 맘에 쏙 든다. 부들부들한 껍질과 크리미한 비계, 그리고 졸깃한 속살까지…. 고기 한점에 세가지 맛을 낸다.
족발은 콜라겐과 젤라틴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소문나 여성들이 좋아한다, 여기다 모유 생산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산모들에게도 인기다. 또 간에 좋고 알콜 분해나 술 마시기 전 위벽 보호에도 좋다고 하니 가히 최고의 술안주라 할 수 있다.
●왕산골 뽕나무쟁이 족발=원래 강남 선릉에서 ‘뽕족’으로 유명하던 집인데 구로디지털단지에도 생겼다. 뽕나무쟁이라는 어감과 이집 족발은 이상하게도 어울린다. 통족발, 양념족발(3만2000~4만9000원), 모둠족발(3만4000~5만1000원). 부대찌개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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