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대학교 세미나
거창 박물관에서 가까운 곳에 거창대학교가 있다. 그곳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도립 거창대학교 정원에는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아름다웠다. 한국시인협회의 거창 세미나를 환영하는 프랭카드도 걸려 있다. 거창은 한국시인협회 현 회장인 신달자 시인의 고향이다. 그래서 이곳으로 와서 가을 세미나를 갖는 것이다. 다목적 홀에서 '아리랑, 시의 모태인가?'라는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먼저 채수정 명창의 판소리와 아리랑 공연을 보고, 신잘자 회장의 인사와 거창군수의 환영사가 있었다.
기조강연은 '아리랑에 부쳐'라는 제목으로 예술원회원이며 연세대 석좌교수인 유종호 교수가 했다. 주제발표 1은 '아리랑의 정신적 분석:아리랑은 상실에서 시작되었다"라는 제목으로 서강대 국문과 교수인 김승희 교수가 했다. 주제발표 2는 '아리랑의 시적 요소'라는 제목으로 서울여대 국문과 교수인 이승원 교수가 했다. 주제발표 3은 '아리랑의 서사에 따른 속성의 변화'라는 제목으로 시인이며 거창문학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신승열 시인이 했다. 아리랑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김승희 교수의 주제발표에서 아리랑은 상실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상실에 맞서는 애도, 우울증, 열락의 노래라는 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첫째로 아리랑은 상실, 혹은 상실의 트라우마에 맞선 치유의 노래이며 둘째로 아리랑은 애도와 치유, 초월의 전략:대자연의 법칙과 합일의 방향에서 자기 승화, 자기 무화이고, 셋째로 아리랑은 우울증과 상처, 부정적 나르시즘의 자기비하, 공격충동, 넷째로 아리랑은 섹슈얼리티의 열락의 향유와 이드의 명령이라고 했다. 이승원 교수는 아리랑의 가사 유형을 자연과의 동질성, 자연과의 이질성, 언어유희, 생활과 해학, 연정과 해학, 외설과 해학으로 나누어 각각에 해당되는 아리랑을 예로 들었다. 아리랑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운 유익한 세미나였다.
시낭송 시간에는 신경림 시인의 [낙타]를 본인이 직접 낭송하였다. 신경림 시인은 한국시인협회에 처음으로 참석하여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거창출신 신중신 시인의 [내 이렇게 살다가], 그외 유홍준 시인의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 [땅끝], [소읍연대기]. [계단 피아노]를 낭송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늦게 끝났지만 문학의 열정으로 가득한 보람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