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에 일어나니 나까지 속이 이상했다.
술탓인가? 연어의 저주인가?
뒷산 산책으로도 속이 풀리지 않는다
어제 밤 늦게까지 떠들며 놀던 히스패닉 가족들은 아침부터 숯불을 피워대며
먹기 시작하는 데 우리는 간단히 누릉지로 아침을 마치고....
특히 사위는 하루종일 단식하고 텐트에서 나오지 못하니 간신히 11시가 되어서야 출발



샌프란시스코를 고속도로로 그냥 통과하려다 뒤에서 계속 누워있던 사위가
'이러시면 안됩니다'하며 운전대를 뺏으며 고집을 부려, 울며 겨자먹기로 시내 관광
오랫만에 대 도시로 들어오니 정신차리기 힘들구나..
차도 많아 매우 복잡하고 길도 좁고 관광객도 얼마나 많던지...
원래 우리 부부는 이런 대도시 관광엔 흥미가 적구만...

급경사를 올라가...




내리막이 너무 급해 지그재그로 차도를 만든
금문교와 함께 이 곳의 상징인 '롬바트 거리'


그리고 차이나 타운...
중국에 자주 다녀 눈에 익숙한 광경인데,
그래도 미국에서 보니 색다른 맛이 느껴졌다.


속성, 건성으로 시내 구경을 마치자 사위는 다시 뒷좌석으로 후퇴하고...
1900 산호세 이모네 도착
산호세는 실리콘 벨리의 등장으로 인구가 급증하고 생활수준도 비교적 높은 곳이란다
모처럼 맞는 조카와 조카 사위들을 위해 만찬을 준비했는 데...
아무것도 못 먹는 사위와 간신히 수저를 드는 나의 심정이 비참했다




당장 내일 일찍 떠나야 한다는 말에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이모님도 공황상태..
하지만 사위의 몸상태와 내일 시간 약속이 있는 상태에서 선택할 방법이 전무하니
대신 딸의 집이 정리되고 안정되면 다시 오겠다고 서약서 쓰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참고로 이모는 20여년전 이민 와 지금은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을 하시는 데,
외갓집의 4남 7녀 대 가족인 조카들이 방문하면 같이 놀러다닐 것을 대비
별도의 지프차도 팔지않고 갖고 있단다
이젠 70이 넘었으니 장거리 운전은 무리라 다른 사람을 대동해야 하지만
마음과 신체도 억척으로 강인하여
집안의 많은 화초를 가꾸랴, 갖가지 배움 행사에 참석하랴. 바쁘게 지내시는 듯
나중 기회에 다시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