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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7월 17일부터 7월 30일까지 하와이에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가기 전까지는 정말 걱정되고 한국을 떠나기 싫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갈 날이 다가오니 공부도 안 되고 설레서 기다려지기만 했다. 일단 내가 수료한 어학연수는 가천대학교에서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라서 16일에 고속버스를 타고 가천대로 갔다. 거기서 최후의 1인들 9명이 모여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 17일에는 기숙사에서 나와서 총장님께 장학 증서를 받았다. 총장님께 들은 말씀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간절히 꿈꾸고 뜨겁게 도전하라.’이다. 총장님은 젊은 나이가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 보다 열심히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신다는 점에서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느꼈다. 그렇게 장학 증서를 받고 캠퍼스 투어를 하고 난 뒤, 길병원과 길재단, 암 연구센터 그리고 송도 스마트 밸리 등을 견학하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출국수속을 밟고 마지막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다. 이때는 정말 아쉽고 떠나기가 싫어서 울 뻔 했다. 밤 9시 반에 출발해서 장장 1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 시간으로 7월 17일 낮 12시 40분에 도착했다. 일단 도착하자마자 날씨가 후덥지근했다. 공항을 떠나서 우리는 기숙사에 짐을 두고 나와서 UH(하와이 주립대학교)에 가서 우리가 배우게 될 어학연수 프로그램인 HELP(Hawaii English Language Program)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본관으로 가서 학생증을 만들었다. 그리고 5시쯤에 기숙사로 왔다. 저녁식사를 하고 다 같이 기숙사에서 5분 거리인 와이키키 해변으로 산책을 갔다. 와이키키 해변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불꽃놀이를 하는데 밤바다와 불꽃놀이는 정말 최고였다. 그 후 간단히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버스 정류장은 어디인지 설명을 받고 기숙사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정말 피곤해서 눕자마자 뻗어버렸다. 월~금은 수업 및 문화체험을 하고 토요일은 문화체험만 한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자유시간 이었다.
18일 토요일은 수업이 없는 날이었다. 그래서 18일에는 그랜드 서클 아일랜드 투어를 했다. 이 투어는 오아후 섬 전체를 동그랗게 돌면서 여러 곳을 보는 것이었는데 가장 유명한 Diamond head(다이아몬드 헤드)와 Halona Blow Hole(할로나 블로우 홀), Makapu`u beach(마카푸우 비치), Pali Look Out(팔리 룩 아웃), North Shore beach(노스쇼어 비치)를 구경했다. 일단 다이아몬드 헤드는 직접 등산은 하지 않았고 (21일에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보기만 했는데 정말 위에서 경치를 바라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할로나 블로우 홀은 바닷바위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파도가 치면 그 구멍으로 마치 고래의 숨구멍에서 뿜어지는 물처럼 솟아올랐다. 정말 신기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뜻 깊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카푸우 비치는 위에서 봤는데 정말 바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몇 장이나 찍은 지 모를 정도로 최고였다. 팔리 룩 아웃은 골프코스를 안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전망대 같이 높은 곳에서 보는 것이었는데 인조적인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잘 꾸며 놓아서 처음에는 골프코스가 아니라 공원인 줄 알았다. 산 속을 평지로 옮겨놓은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노스쇼어 비치는 말 그대로 해변인데 우리나라 해변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대해 절대적인 말일수도 있지만 쓰레기가 많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해변 주변이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고 뒤편에는 우거진 숲처럼 나무들이 있기 때문에 정글을 헤매다가 바다를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 바다색도 너무 깨끗하면서 예뻐서 발을 담그고 놀았다. 그렇게 그랜드 서클 아일랜드 투어를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와서 일정을 정리하면서 쉬다가 잠에 들어서 그날은 그렇게 끝났다. 18일 일요일에는 같이 간 일행들과 와이키키 해변에서 수영을 했다. 나는 여태까지 한 번도 바다 수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17년 만에 처음으로 수영을 조금 배워보고 물놀이도 했다. 그래도 수영을 배웠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고 좋은 경험이었다. 그렇게 다 놀고 점심식사를 하고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밤에는 산책하러 나가기도 했다.
19일 월요일에는 본격적으로 HELP 수업이 시작되는 날이었는데 Robin 이라는 선생님이 우리를 담당하셨다. 수업은 오전에 3시간동안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는 오전에 배운 주제에 관련해서 문화체험을 하면서 탐구활동을 하고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으로 이루어져있었다. 선생님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시는데 방학을 맞아 교육봉사도 하고 하와이 체험하려고 하와이에 잠시 머물게 된 거라고 하셨다. 수업 첫날에는 하와이에 서식하는 여러 가지 물고기들과 환경오염으로 위협받는 자연에 대해 공부하고 오후에는 와이키키 아쿠아리움에 가서 여러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 물고기들에 대해 조사하면서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저녁에는 한국에서 도전 골든벨 피디님과 작가님이 오셔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그렇게 기숙사에서 피디님과 작가님이랑 이야기를 나눴다. 21일에는 하와이의 여러 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드디어 다이아몬드 헤드를 등산했는데 올라갈 때는 내 체력 덕분에 정말로 힘들었다. 그렇지만 정상에 도착해서 경치를 보니 그 힘들었던 고통이 다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정상에서 바다도 보니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는 주말에 가족들과 등산을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피디님이 다큐멘터리를 준비하실 때 알게 되신 고고학 박사 부부인 크리스토퍼 배 교수님 그리고 진주현 교수님을 소개해주셔서 우리는 두 교수님과 식사도 같이하고 고고학에 대한 설명도 듣고 여러 가지 조언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올 때 지갑을 보니 교통카드가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정말 당황해서 현금으로 돈을 냈는데 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해보니 기사님이 잔돈을 안주신거 같아서 내릴 때 물어보니 막무가내로 내 말을 끊고 내리라고 하셔서 너무 당황했는데 그 다음날 버스에 타서 돈 넣은 곳을 보니 잔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놓아서 신기하면서도 이상했다. 기분 안 좋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와 다른 버스제도를 알게 되어서 이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22일 수요일에는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우쿨렐레 공장을 견학했는데, 작은 공장에서 수많은 우쿨렐레가 만들어 진다는 게 신기했고 사장님이 설명해주시는 걸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용케 조금씩은 알아들어서 재밌게 잘 구경을 한 것 같았다. 오후에는 우쿨렐레 레슨을 받았는데 중학교 때 배운 우쿨렐레를 다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정말 좋았다.
23일 목요일에는 비숍 박물관을 견학했다. 여러 가지 부족과 그들의 전통 춤, 의상들을 조사하고 과학관도 따로 있어서 화산활동 실험도 보고 별자리 보기 체험도 했다. 그리고 하와이의 유명 음식인 로코 모코를 먹었는데 이 음식은 밥 위에 반숙 계란 프라이와 함박스테이크가 올려져 있는데 의외로 맛있어서 잘 먹은 것 같다. 이 날에는 어학연수를 간 최후의 1인들이 다음 학교 학생들이 풀게 될 글로벌 코리아 문제 내는 것을 촬영하는 날이었는데 UH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학교 주변에서 촬영을 했는데 너무 더워서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티비에 또 나온다는 생각에 참고 열심히 찍었던 거 같다.
24일 금요일에는 Arizona Memorial(진주만)을 가서진주만에 대한 영상을 상영하고 배를 타고 Arizona Memorial이라는 건물에 갔다. 이 건물은 진주만 공습당시 침몰된 애리조나호 위에 지어 졌는데 건물에서 바다 아래를 내다보면 배에서 아직도 기름이 나오는 걸 볼 수 있기도 하다. 엄숙한 분위기 때문인지 뭔가 슬프기도 했다. 25일 토요일에는 PCC(Polynesian Cultural Center)에 갔다. PCC에 가기 전에 우리는 호놀룰루 시청에 들러서 호눌룰루 시장님인 커크 칼드웰 시장님께 또 다른 장학 증서를 받았다. 한국에서 받는 어떤 장학 증서라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데 하와이에 와서 우리가 머무는 호눌룰루의 시장님께 장학 증서를 받아서 정말로 감사하고 영광스러웠다. 시장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장님 또한 다른 외국인들처럼 한국을 사랑하시고 관심이 많으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곳은 실제로 여러 부족들이 사는 곳을 섬처럼 꾸며 놓아서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할 수 있고 길 사이에 강이 뚫려 있는 곳에서 쇼를 하면 직접 부족을 분장한 사람들이 배를 타고 나와서 공연한다. 그 공간 안에서 여러 가지 부족과 관련된 체험도 하고 마지막으로 밤에는 한 부족장의 삶을 그린 뮤지컬을 봤는데 정말 멋진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아서 좋았다. 특히 끝 부분 쯤에 하는 불 쇼가 인상적이었다.
26일 일요일에는 하와이에 오면 꼭 가서 쇼핑해봐야 하는 곳인 와이켈레 아울렛에 버스를 타고 가서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사고 왔다. 너무 많이 사서 쇼핑백을 들고 기숙사에 돌아오는 게 힘들 정도였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힘들게 쇼핑을 해서 그런지 침대에 눕자마자 바로 뻗어버렸다.
그리고 27일 월요일에는 하나우마 베이에 대해 공부를 했는데 하나우마 베이는 1967년부터 법에 따라 수중공원과 보존공지를 설립해 해양생물들이 더욱 증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후에 직접 하나우마 베이에 가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처음에 마스크와 호스를 쓰는 것에 적응하는 게 힘들어서 고생을 좀 했는데 적응하고 나니 수영하기가 너무 쉬워서 깊은 곳에 들어가서 물고기들을 많이 봤다. 여태까지 해온 체험 중에 스노클링을 한 게 가장 좋았던 경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아침에는 팬케이크 전문점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미국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걸 먹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간이 너무 짜고 뭐든지 느끼해서 식사할 때마다 힘들다는 게 애로사항이었다.
28일 화요일에는 Manoa Falls(마노아 폭포)를 보기 위해 등산을 했는데 입구부터 습하고 더워서 긴바지를 입고 온 것을 후회할 정도 였다. 습해서 그런지 진흙도 많아서 등산하기가 참 힘들었지만 폭포를 보게 돼서 좋았다. 한번도 직접 폭포를 보거나 가까이 가본 적이 없었는데 좋은 경험을 또 한 번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저녁에는 하와이 3대 햄버거 가게 중 하나인 Teddy's Bugger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 수제 햄버거라서 시간이 좀 걸린다는 점이 흠이긴 하지만 그만큼 맛이 최고였다.
29일 수요일에는 마지막 수업을 했는데 마지막 수업으로 어떤 주제를 정해서 조끼리 스피치로 발표를 하는 것이었는데 우리 조는 우리가 스노클링을 했었던 하나우마 베이에 대해 조사를 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작은 졸업식을 하고 식사를 했는데 졸업식을 하고 이제 선생님도 볼 수 없고 곧 다들 헤어진다는 생각도 들어서 만감이 교차했다. 기숙사로 돌아와서 한국 갈 준비를 하고 기숙사를 청소하고 잠들었다.
30일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식사를 하고 기숙사 청소를 하고 완전히 기숙사에서 나와서 호놀룰루 공항으로 갔다. 출국수속을 밟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같이 간 일행들이 연예인이 왔다고 하길래 봤더니 도끼가 와 있었다. 도끼가 SNS에서 하와이에 왔다고 올린 것을 보긴 봤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정말 신기했다. 그래서 가서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았다. 마지막 날 까지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좋았다. 이번에 하와이를 다녀와서 같이 간 일행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그 동시에 같이 간 일행들 중에 선배 언니나 오빠들에게 좋은 조언도 듣고 나의 꿈과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더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그냥 여행을 간 것 보다 100배 더 뜻 깊었던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수많은 문화와 그에 관련된 것들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해외에 많이 다니고 다니는 곳 마다 많은 사람들과 문화를 접하며 사는 것이 목표가 되었을 정도로 나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영원히 잊지 말고 잘 기억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첫댓글 줄였는데도 이 정도에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