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희 딸은 중학교 3학년 입니다.
저희 딸이 중1,2학년 때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면서 극도로 위축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후 성격이 굉장히 많이 변한 거 같아요.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친구들의 얘기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친구자체를 사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방학 때는 밤 새 게임을 하고 깨어있는 시간에는 대부분 핸드폰만 하거나 잠만 잡니다. 그래서 가족들이 집에 있어서 자신의 방에서 나오질 않습니다. 방학 내내 자기 방에서만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은둔형 외톨이는 아닌 지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 정도면 은둔형 외톨이 맞다며 빨리 상담 받아봐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딸에게 어떻게 해줘야 될까요? 나아질수는 있는 걸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흔히 그런 친구들이 상담 후 고등학교에 가서 새로운 그룹의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다시 복귀하여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곤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너무나 힘들었던 과거를 보고하면서, 위축되고 그 이후부터 사람들에 대해서 불신이나 거리감을 크게 느끼곤 되기도 합니다. 따님이 은둔형 외톨이라 말했는데 중1-2학년 때 당한 따돌림으로 인해 성격이 소심해지면서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었나 봅니다. 누구나 은둔하고 싶고 외톨이로 남고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내 생각이나 감정을 받아들여주지 않고, 내 행동에 거부감을 느낄 때에 나도 모르는 사이 은근히 따돌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늘 항상 100% 잘 지낼 수 있는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요, 그 누구도 늘 항상 100% 못 지내는 것만 있을 순 업습니다. 다만 바다 파도치듯이, 바람이 불듯이 어느 날은 올라가고 또는 어느 날은 잠잠하고, 세거나 약한 바람이 부는 때가 있지만, 언제든 그 순간은 그대로 지나갑니다. 따라서 따님도 한때 날 무시하고 따돌렸던 시간, 순간들에만 머물러 생각이 고정 돼 있으면 안 될 것입니다. 따님이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섞여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친구들이 왜 자신을 무시하고 따를 시켰는지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 당시 눈치 없이 행동하거나, 누구 기분을 상하게 했거나, 누구 험담을 해서 그들이 날 미워했던 것인지, 혹은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인지, 근거 없는 이야기로 날 비하한 말을 들은 것인지, 잘 생각해 본 후 그 이유에 대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겁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화해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계기를 만들어 볼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하지만 혹시 따님의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다가가기가 어렵다면, 상담소문을 두들겨 구체적이고 적극적 방법을 상의해 보세요.
사람이 무섭다는 아이에게 필요한 가족대응 방법
1. 고독을 활용하기
은둔형 외톨이는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고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정서적인 고통을 타인에게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그래서 자신을 보호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걸 표현해야 자신을 지킬 수가 있는데 그걸 못하니까 부당하고 불편한 상황이나 아픈 상황에서 그저 참고 견뎌야만 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생활이 굉장히 공포스럽게 남아있고 적응하기도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느끼는 주된 정서는 고독이 있습니다. 고독은 나쁜 게 아니라 때로는 개인을 발전시키는 생산적인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독을 역기능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외로움과 사회관계 단절로 인한 고통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은둔형 외톨이라도 이 고독을 잘 활용해서 긍정적인 측면을 살린다면 자기만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이득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고독을 추구하는 것을 ‘자기결정적 고독동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은둔형 외톨이는 이득을 위해 고독을 추구한 건 아닙니다. 회피 고독을 선택 한 건데 그렇게 활용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2.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은둔형 외톨이의 행동 중 하나는 퇴행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아무도 없거나 오직 한 명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소통하는 오직 한 사람에게 퇴행을 해서 어린 아이처럼 행동을 합니다. 말도 어린 아이처럼 하고 행동도 응석부리고 매우 의존적이고 아이처럼 돌아가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이럴 때는 어디까지 받아주어야 하는가가 쉽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허용하고 받아주면 더 심해지고 더 밖으로 못 나올 수 있기 때문에 10대 이후에는 과도한 스킨십을 비롯해서 응석부리는 것에 대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주고 다 결정해주고 다 해주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모자일체화라고 해서 어머니와 자녀가 한 몸처럼 심리적으로 묶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들도 이들을 떼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독립되기를 너무나 바라지만 어머니 스스로가 떼어내기를 잘 하지 못합니다. 때로는 어머니의 단호함이 자녀를 강하게 만듭니다.
3. 대화를 계속 시도하고 유지하기
대화를 계속 시도하고 유지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화장실을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말을 거는 겁니다. 미래에 대해서 불안을 이야기 하지 마시고 현재 불안한 이야기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내년이나 5년 후가 아니라 “오늘 잠 잘 잤어?”, “오늘 먹고 싶은 거 없니?”, “오늘 아픈 데는 없었어?”이렇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시는 게 좋습니다. 너무 심혈을 기울이셔서 대화를 나누려고 하면 지치시길 때문에 간단하게 안부를 묻고 오늘을 이야기하시면 됩니다. 생활을 체크해주시는 느낌으로 대화를 하시는 겁니다. 물로 부모님들도 ‘쟤가 언제까지 저럴 것인가’ 두렵고 막막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지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하는 순간 아이는 저 멀리 떠나가 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멀리 떠나가 버리면 다시 마음을 여는데 엄청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다리셔야 됩니다. “밖으로 나갈 준비가 됐어요.”,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됐어요.”라고 이야기 할 때까지 기다려주셔야 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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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d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참고문헌
상담 전문가가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 원인은??/해결 방안은 있을까??_사단법인 PIE나다운청년들
https://www.youtube.com/watch?v=eUefxgdEQcc
사람이 무섭고 사회생활이 안 되는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2편_상담심리사웃따
https://www.youtube.com/watch?v=gx7Wz_OVKHw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수련인턴 윤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