欲己不爲, 不得已而令己爲之者, 此事之不可已者也.
欲己爲之, 欲人勿知而令己不爲者, 此事之可已者也.
事之不可已者, 常爲之, 然旣己不欲. 故有時乎已之.
事之欲爲者, 常爲之, 然旣欲人勿知, 故亦有時乎已之.
審如是也, 天下都無事矣.
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은
그만 둘 수 없는 일이다.
하고 싶지만 남이 알까봐 하지 않는 것은
그만 둘 수 있는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은 늘상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지는 않으므로 그만 두어 버린다.
하고 싶은 일은 항상 하다가도
남이 모르게 하려고 또한 그만 두어 버린다.
이렇게만 한다면 천하에 도무지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여유당기(與猶堂記)-
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말려들어간다.
하고 싶어도 남의 이목 때문에 못한다.
세상일은 이렇게 늘 내 뜻과 어긋난다.
굳이 안 해도 될 일,
사서 일을 만드는 일은 상황이 딱해도 찾아서 그만 둔다.
세상에 나 없이 안 되는 일은 없다.
내가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남의 잘못을 들춰내는 일, 진귀한 물건을 수집하는 일,
농간을 부려 공금을 횡령하는 일은 하고 싶어도 참는다.
이렇게 하자 나를 둘러싸고 있던 그 많던 일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어느날인가...
서풍이 부는 날이면 누구든 나를 깨워주오
무명바지 다려입고 흰 모자 눌러쓰고
땅콩을 주머니에 가득 넣어 가지고
어디론가 먼 길을 떠나고 싶어도
네가 잠들어 있어 못가고 못보네
그래도 서풍은 서풍은 불어오네
내 마음 깊은곳에 서풍은 불어오네
아...서풍아 불어라 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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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정이 딱해도 찾아서 그만 둔다..아직 이것을 잘 못하는 새아침입니다. ㅋ~ 서풍이 불어오는 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날입니다.
동풍인들 어떠합니까.. 이가을에 훌쩍 떠나보심이 제자리만 찾아오십시요ㅎㅎ . 아래글 기사는 제가 쓴것입니다. 글제주는 없지만 기자로 등록하여 데뷰작입니다. 쑥스럽습니다.
제자리 찾아 오는 것 혹여 치매 걸린다 하여도 잊지 않고 오겠습니다. 앞으로 800팔님의 기사를 읽는 사람들의 고개가 너무 끄덕이다 행여 병나지는 않을런지 걱정입니다. 더욱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크윽, 저는 제 자신을 생각할 때..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또는 작은 공동체 하나만을 보더라도 도무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고..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나라도 망하겠다는 자책을 할 때가 있지요.그 까닭은 나 아니더라도 나보다 더 훌륭하고..더 잘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나는 가만히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묻어 가거나..쫓아가는 타입이거든요..주변을 보면 품 넓고 좋은 사람들이 항시 일거리가 많더군요..님께서도 예외가 아니시구요..어쨌거나, 마음 속에 서풍이 부는 님의 가을이 아름답기를 바랍니다..헌데 훌쩍 떠나지 못하는 것은 뭔 병일까요?
이번엔 그 병을 고쳐보렵니다. 두달 정도 되었을까요? 마음 고생도 많았고 몸 고생도 많았습니다. 이제 터전만 마련해 준 것으로 만족하고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싶은 자리에 앉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가을이 가버리기 전에 아름답게 꾸며 보겠습니다.
새아침님 반갑습니다.오랜만에 들려봅니다 등짐을 벗
아 휭
하니 산천을 돌아왔건만 기다리는건 태산처럼 쌓여있는 일들만이 저를 반기는 오훕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다 들어왔는데 역시나 여기에도...콧노랠 부르면서 하는것도 줄이는 방법이겠죠
서풍이 불어오는곳을 따라가면 선녀님이 계실텐데...잠시 쉬어봅니다.
서풍따라 나서면서도 늘 떨쳐버리지 못하는 외지의 두려움은 있을 것입니다만, 혹여 나뭇꾼이 찾아와 준다면 그 두려움 기쁨으로 바뀔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어쩐지 기회주의자를 나무라는듯한 서술입니다. 누가 뭐라든 정의로운 일이라면 앞뒤 가림없이 나가는 결기도 있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나서 서풍이 부는 쪽의 낭만을 찾아 나설일이지요. 건승하셔요.
참깨님 기회주의자가 아니더라도 마음 한 구석의 욕심과 또는 거절하지 못하는 마음이 일을 걸머지는 경우도 많답니다. 제가 그 부류에 속하지요. 앞뒤 가리지 못함이 바로 나이란 것인가 봅니다. 그리고나서..이제 저는 그 그리고 나서의 위치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저도 하고싶지 않았던 일에 어쩔 수 없이 머물러야 했던 하루를 보냈습니다.새아침님..즐거운 한가위를 보내셨겠지요..가을을 보러 이곳에 오세요..찻집에서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새아침사랑~
네 그러겠습니다. 행사도 많고 가야할 곳도 많지만 다 접어 놓고 가을을 보러 가겠습니다. 하마트면 이 좋은 초대를 놓칠뻔 하였습니다. 메일 보셨지요? 나눔터의 변함없는 동행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인간이 게을러지면서 문명은 발전해 나간다는 역설적인 이야기을 떠올리며 새아침님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봅니다.
그 역설에 한 표 던집니다. 오랜만입니다. 학다리님 건강하시면서 생활의 진솔된 글 계속 이어 주시기 바랍니다. 공감과 때론 웃음으로 님의 생활을 엿보고 있답니다.
저한테 서풍이 불어 왔으면 좋겠습니다. 왠지 요즘은 텅비어 있는 느낌으로 살고 있네요..ㅜㅜ
무엇으로 노총각의 가슴을 채워줄 수 있을까요? 한 날 수퍼바이저로 임해주신 시간 감사드립니다.
그 참 묘안이로소이다....이 세상에 천하에 정말 도무지 할 일이 아무것도 없소이다.
할 일이 없겠는지요. 하지 않는 것이지요. ^^*
어디론가 떠나구싶어진다는 말.. 저두 어디론가 떠나서 모든걸 잊어보구싶은데 그게 잘안돼네요...
그렇죠? 내 몸이고 내 시간인데 왜 마음처럼 행하지 못하는지..아마도 의무와 책임이라는 단어에 마음만으로 행하고 몸은 그 의무속에 남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도 한 번쯤 사고 쳐 보세요. 재미있지 않을까요?
하고싶지 않지만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일. 어쩔 수 없이 늘상 하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일. 살아가는일 입니다. 오늘도 그런 하루를 보내고..... 내일은 시원한 서풍이 적당히 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길 떠나는 나를 위하여..... ^^*
길 떠나는 자리 서풍이 함께 하였지요? 하하 그 서풍 제가 보낸 것입니다.
그럴땐 다잊고 훌적 떠나는 용기가 필요하지요
아..그것이 용기이군요. 저는 사고치는 것인가 했는데..용기 내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월님.
오늘 다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 정말 꿀떡 같았어요...그런데 못 갔어요..-.-
숯가마 말씀하시는 것이죠? 꿀떡..그냥 맛있는 꿀떡, 꿀떡 삼켰다 생각하시어요. 다음 기회 한 번 더 만들어 보지요. 조금 가까운 곳으로..
그렇다면 함께 가을등산이라도 가시지요........................
선생님의 교정이요? 단풍보다는 낙엽이 떨어지는 날 찾아 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은 어디런가 ㅡ서풍따라~~~ 훨훨 ㅡ날아서~ 멈춤없이ㅡㅡ떠나구 싶지만 ㅡㅡ ㅎㅎㅎ역시 이자리에 ,서 자리메김 하는 군요 늘상 ㅡㅡㅡ
시냇물1 님도 사고 한 번 쳐보시기 바랍니다. 이러다 몰매 맞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生事事生 省事事省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구요~ 일을 줄이면 일이 줄어든다지요. 논어에 있는 글을 인용해 봤습니다.
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일도 줄이고 말도 줄이라 하셨던가요? 일을 많이 만드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라는 글도 있더군요. 근심을 만드는 일이라고..저도 명심보감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아...서풍아 불어라 불어라 아...서풍아 불어라 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