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유곡낙매(幽谷落梅)
코끝을 스친 암향(暗香) 유곡에 핀 일지춘(一枝春)
돌풍 인 눈썹 끝에 간들거린 하얀 나비
떨어진 산(山) 한 닢 물고 물장구 친 원앙이
* 매화산(梅花山 1,084m); 강원 원주 강림. 전국적으로 동명이산(同名異山)이 많다.
* 일지춘; 매화의 딴 말. 옛날 곡조의 이름. 유곡에 핀 매화가 향기가 더 은은하듯, 깊은 곳에 숨은 산이 더 깨끗하다.
* 원앙은 노는 데나 멈추는 데나 항상 암수가 같이 있어서 서로 떠나는 일이 없다(二鳥雙遊). 고(苦)와 낙(樂), 상(相)과 무상(無相), 아(我)와 무아(無我)도 이와 같아서 서로 떠나는 일이 없다.(열반경 조유품 14, 250~251쪽)
* 원앙은 원래 겨울새인데, 가끔은 여름 꽃인 연꽃과 어울려 노는 장면이 그림으로 등장한다.
*《山書》제22호 2011년.
* 졸저 한국산악시조대전 부제 산음가 산영 1-186(171면). 2018. 6. 25 도서출판 수서원.
* 원앙이. 일본 시키시 그림. 사치코 작. 필자 소장.
첫댓글 보충 설명; '간들거린 하얀 나비'는 '매화산' 자체를 비유하고, '떨어진 산 한 닢'은 계곡에 비친 산 그림자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