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에 들었던 감수성 훈련인데, 뒤 늦은 후기를 지금 올립니다. (. .)
코칭을 접하면서, 사실은 그 이전부터 유풍님이 진행하는 ‘감수성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듣고, 주위 코치님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언제나 사람들에게는 적확한 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감수성 훈련을 수강했기 때문에 그동안 내가 배우고 알게 된 것들을 조금 더 활용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이전에 감수성 훈련에 함께했다면 아마도 나는 나의 화두에 머물러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상태까지 눈여겨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늦은 배움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가장 필요할 때, 감수성 훈련을 경험할 수 있어 기쁘다. 마지막 날 허준이 교수님의 일화를 유풍님이 소개해준 것과 비슷한 맥락이었던 것 같다.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이 나에게는 가장 지름길이었다고.
가장 기억에 남는 화두는 바로 ‘선택’이라는 것.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선택을 할 것인지, 그것을 외면하는 선택을 할 것인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사람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말의 형태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의도를 바라보기로 선택한다는 것도 의미있는 관점이었다. 결국 선택을 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그리고 어떤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큰 울림이 있었다. 이것을 그동안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경험을 감수성 훈련을 통해서 의도적으로 ‘훈련’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