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출근을 위해 아침을 먹다 마누라와 언짢은 일이 있고 우울한 기분으로 출근했다. 밖에서 일할 때는 잊어버리고 있다가 집이라고 돌아드니 또 안 좋다.
옷을 갈아 입고 잠간 졸아볼려고 침대에 누웠으나 이것도 뜻대로 안된다.
거실로 나와 TV 를 보는데 곧이어 나오는 프로가 열린 음악회 재방송이다.
바로 처음에는 7-80 대 노인들을 위한 내용인가 했다가 다시보니 70년대 80년대에
활동했던 그룹사운드 가수들의 설날 기념 공연이었다.
설날에 본 사람도 있겠지만, 70년대라 해도 아주 후반쯤이고 이때부터 80년대 내내 우리 엠들은 직장생활하느라 치열하게 살아가던 시절이라 노래를 좋아하는 에프들은 많이 들었을지 몰라도 내가 아는 엠 친구들은 오히려 거기서 10년 전 쯤의 노래가 귀에 더 익숙하고 가슴을 칠 것으로 생각한다(에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서두).
그래도 따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반가운 노래가 많이 나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는데 1 시간 동안 나는 눈물을 찔끔찔끔 짜 가며 소리없이 울었다.
그냥 눈물이 나는 것이었다. 우리보다 10년 정도 아래의 가수들이 나오고 그 가수들이 대학가요제 강변가요제 등에서 처음 노래부르던 당시의 모습이 화면에 비칠때
그냥 눈물이 흐른다.
닦아내고 좀 마를라치면 또 다음 가수와 노래가 나오고 내 눈은 또 다시 물을 짜 낸다. 옆에서 마누라가 봤을 것이다. 강아지들도 함께 봤을 것이다.
어쨌든 질금, 찔끔. 화면에 비춰지는 방청객중엔 아무도 나처럼 짜는 이는 없었다.
아~ 속삭이듯 다가와~~~~ 아 헤어지며 하는 말~~~~ 나 어떡해 나 어떡해 동네 꼬마 녀석들 ~~ 연을 날리고 ~~ 불놀이야~~~ 탈춤을 추자 다정한 연인들이 손에 손 잡고~~~~~~
그 시대를 함께 호흡하고 괴로워하고 기뻐했던 많은 방청객들, 부부도 있는 것 같고, 친구들 함께 나와 따라 부르고 박수치고 참 좋아하였다.
사실 나는 잘 우는 편이다. 이런 저런 경우에 눈물을 잘 짜는 마음 약한 녀석이다.
그냥씨와 에프 친구들이 올려주는 음악을 들으며 살짝 짜기도 하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며 흘리기도 한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라고 한 적이 있는데 나는 실은 그렇지 않다.
하지만 관계없다. 원래 생긴게 그런 걸 어찌하겠는가? 막둥이로 태어나 귀여움 받고 자라나 맘이 좀 여린 편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오거나 환경이 조성되면 또 울 것이다. 기꺼이 울보가 될 것이다.
'바람부는 날이면 언덕에 올라'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긴밤 지새우고 풀입마다 맺힌', 아리고 아스라한 가락들이 마음을 헤집고 지나가면 망연해지지요.난 물은 나오지 않지만, 지체없이 그때 그속으로 날아간다.'아 옛날이여' 복고지향적이서는 성공못한다 해도 난 그날 수원의 연습림 수목원의 냄새를 맡는다
첫댓글 잉꼬부부 남이도 부부 트러블이 있나 ? 나도 그 프로 보려고 메모 했다가 다른 일로 못 보았는데 ... 지금이라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나 ?
잉꼬부부이기에 트러블의 상처가 더 클수도? 우리집 엠도 눈물 많기로 하면 둘째 가라면 서럽다. 오늘 오후 예배 마치고 교인 아버님 병문안 가서 기도하면서도 목이 메여... 우리 집은 둘다 TV보면서도 눈물 글썽거릴 때가 많다. 동지 만나 반갑소.
수남과 수니는 동지인가 ...남매인가 ...
'바람부는 날이면 언덕에 올라'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긴밤 지새우고 풀입마다 맺힌', 아리고 아스라한 가락들이 마음을 헤집고 지나가면 망연해지지요.난 물은 나오지 않지만, 지체없이 그때 그속으로 날아간다.'아 옛날이여' 복고지향적이서는 성공못한다 해도 난 그날 수원의 연습림 수목원의 냄새를 맡는다
남수씨의 매력, 어디메서 비롯되는지 궁금하였는데... 앗, 그, 남몰래 흘리는 눈물...
그래서 눈물많은 수남의 이름은 水男 .. 눈물많은 수니는 水 니 ...
방장이 좋아하는 노래 ..조개 긴밤 지새우고 바람부는 날이면 ...을 들어 봐야제 ... 근데 방장은 어째 야시꾸리한 노래를 좋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