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5:12~21/ 한 사람으로 인해 죄가, 한 사람으로 인해 은혜가…

[별벗]

의롭다 하심을 입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전제(前提)합니다. 죄를 지은 죄인이기에 의롭다 하심을 입어야 하는 것이지요. 죄를 지으면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성경은 죄의 대가는 죽음이라고 선언합니다(롬 1:32; 6:23). 그런데 이러한 죄는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12절). 그 한 사람은 아담을 가리킵니다. 모든 인류의 조상인 이 세상의 첫 사람 아담이 죄를 범했기에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죄인이 되어 사망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말씀합니다(12절).

죄는 인류 최초의 사람인 아담부터 지었고, 세상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지만, 율법이 있기 전에는 죄를 지어도 죄인 줄 모르고 살았었습니다(13절). 죄인 줄 몰랐다고 해서 죄가 아닌 것이 아닙니다. 다만 율법이 없어서 죄가 죄인 줄 몰랐을 뿐입니다. 율법은 기준을 정해줍니다. 율법 이전에는 이 기준이 없으니 죄를 지어도 그것을 죄라고 정죄할 기준이 불명확하여 마음대로 살았었습니다. 이러한 죄는 아담부터 시작하여 아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들어왔고, 사람들은 죄 가운데 살아가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죄를 이 세상에 가져온 한 사람 아담과 그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신 돌아가셔서 인간이 지은 죄를 용서하시고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신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견주어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으로 인해 죄가 세상에 들어와서 모든 사람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된 것처럼,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모든 죄를 용서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으셨다고 말씀합니다(15절). 그래서 바울은 아담을 예수님의 모형이라고 소개합니다(14절). 여기서의 모형이란 말씀은 그 무엇인가를 이 세상에 가져오게 한 원인이 되었다는 의미에서 모형이 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아담은 이 세상에 죄를 가져왔고,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생명의 길을 가져오셨습니다(16절, 18절). 한 사람(아담)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아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지만, 한 사람(예수 그리스도)이 하나님께 순종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심으로 그를 믿는 자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의인이 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씀합니다(19절).

율법은 사람을 의롭게 만들어주지 못합니다. 율법은 오히려 사람의 죄를 더 드러나게 해줍니다. 그러니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고 20절에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율법이 죄를 더 많게 했다는 말이 아니고, 율법이 없으면 죄가 드러나지 않았을 텐데 율법으로 인해 죄가 자꾸 드러나게 되어 죄가 많아진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는 말씀입니다. 수년 전에 건강종합검진을 받는 중에 저에게 갑상선암이 있을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어 국립암센터에 가서 정밀검진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악성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고, 그 이후로 1년 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그때 들은 이야기 중 하나가 한국인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세계 1위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국인들에게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은 원인 중 하나는 감상선암 초음파 검진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정기 검진할 때 갑상선암 검진을 거의 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갑상선암 검진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검진을 하니 갑상선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다른 나라는 갑상선암에 대한 검진을 안 하니 발견이 안 되어 상대적으로 갑상선암 환자가 적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만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은 원인은 아니겠지만,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율법이 없으면 죄가 있어도 죄인인 줄 모르는데, 율법이 있으니 몰랐던 죄가 드러나게 되고, 결국 율법이 있으면 죄가 많아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갑상선암을 조기에 진단하게 되어 그 치료도 조기에 하게 되어 생존율도 다른 암 환자들에 비해 무척 높다고 합니다. 그런 것처럼 율법은 우리의 죄를 드러나게 해주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넘치도록 누리게 해주기도 합니다(20절).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아담으로 인해 세상에 들어와 우리에게 왕 노릇 하던 죄에서 벗어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은혜가 우리에게 들어와 왕 노릇 하며 영생을 누리게 해주십니다(21절). 그러니 율법은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인도하는 좋은 인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율법 자체가 우리를 의롭게 하지 못하지만, 율법은 죄인인 인간이 스스로 노력해도 의로워질 수 없음을 깨닫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죄에게 종 노릇 하면서 죽어야 할 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율법은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의롭게 될 수 없음을 깨닫게 하면서 우리를 더욱 좌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통해 우리의 한계를 느끼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만 의롭게 될 수 있고,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게 하고,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해줍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면서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노력과 애씀을 내려놓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번 한 주간도 나의 힘을 빼고, 오직 주님만 의지하며, 예수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 되시도록 내어드리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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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5:12~21/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에 죄가 들어오고,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에 은혜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