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
제 9 편 - 2호선 완주의 꿈 (下)
신도림에 가니 갑자기 화장실을 가야할 상황이 되었다. 마침 신도림역 환승통로에는 상인들이 많았다 (상인들이 많다는 것은 곧 화장실이 있다는 신호). 뭔가 예감이 좋아서 찾아가 보니 (신정지선도 타봐야 되고) 화장실이 있었다.
신도림역은 한국 최대의 환승역답게 토요일 (서울은 대기업이 많아 주5일제가 정착된 상태)에도 사람이 많았다. 국철구간의 경우는 '친절하게' 열차가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세세히 알려주고 있다.
(여담으로, 신도림 하니까 생각나는게 있는데,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이런 대사가 떠오르는군요. "난 지하철 탈 때마다 영어듣기 연습해요. 'This stop is Sindorim, Sindorim.'" "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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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지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신정지선 승강장은 동일층이지만 본선 승강장보다 좀 아래에 건설되었다 (도림천을 건너야 하므로). 아이러니하게도 마천까지 갔다왔음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빨라져 여유가 생겼다(원래 이때하고 점심 먹고 나서가 제일 빡빡했을 때이다). 음료수를 홀짝홀짝 먹고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몇 분 있다가 다음 열차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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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34. 신정지선 #5565 (까치산행)
열차시각 : 신도림 (11:31) ----------> 까치산 (11:42)
신정지선 근처에도 신정기지가 있지만, 기지를 지상에서 볼 수 있는 성수지선과는 달리 기지 입고선을 찾기가 어려웠다. 녹사평역의 원조 양천구청역을 지나 단선 플랫폼인 까치산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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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산역은 역에서 도철 분위기가 난다. 노선은 지하철공사 소속이지만 역은 도철에 위탁했기 때문이라... 그래서 까치산역에서 발행한 서지공 표가 가치가 꽤 높다고 한다. 신정지선이 까치산까지 개통된 것은 1996년 3월인데, 이는 5호선 방화~까치산간 개통연도와 유사하다. 신정지선은 5호선 전구간 개통전까지 강서구를 도심과 연결해주는 Bypass 노선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방화 방면에서 오면 바로 신정지선으로 환승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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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출발 직전, 까치산역 플랫폼은 적막에 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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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35. 신정지선 #5570 (신도림행)
열차시각 : 까치산 (11:45) ----------> 신도림 (11:51)
자연채광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양천구청역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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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도림으로 돌아온다. 역시 본선 승강장으로 갔다. 신도림역에서 한눈을 팔아 버려 내선순환 열차를 탔다 (당시 나는 내선순환인지도 몰랐다).
열차 36. 2호선 #2222 (내선순환)
열차시각 : 신도림 (12:07) ----------> 문래 (12:09)
그런데 이게 뭔가? "This stop is Mullae." 정신이 아득해졌다. 내려야 한다. 신도림역 본선 승강장은 섬식인데... 이건 상대식이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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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역에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외선순환을 탄다. 목적지는 선릉. 이제 선릉으로 가면 2호선 전선 완주의 대업을 달성한다.
열차 37. 2호선 #2241 (외선순환)
열차시각 : 문래 (12:15) ----------> 선릉 (12:47)
특이사항 : 서울대입구 ~ 교대간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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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구로디지털단지역에 도착한다. 구로디지털단지역은 필자가 처음, 여행목적으로 전철을 탄 곳이다. 당시 상황은... 63빌딩을 관람하고 난 후 어떤 포장마차 아줌마한테 물어보더니 자기네 음식을 사지 않았다 하여 가르쳐주지도 않고, 버스를 겨우 잡아타 구로공단역쪽에서 내려 구로공단역으로 올라갔다는 Situation 이었다.
2호선이 명문대학을 많이 이어주는 덕에... (먼저 서울대가 있고, 서울교대, 건국대, 한양대, 경기대 (이것만은 명문인지 모르겠다), 이화여대(여대중에 짱), 연세대, 홍익대(미술분야에서는 최고라고 한다) 등등등... 오죽하면 고등학교 모 학급의 급훈이 '2호선 타자' 였겠나...
중간에 정신없이 자고 (사당역을 졸아 지나쳤다. 7월 30일 당시에도 사당역에서 스크린도어 작업중이었나요?) 선릉역에 도착했다. 2호선 일주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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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제 10편 '서울 갈 때마다 오는 곳'을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까치산역 승강장엔 led 안내기가 있네요...
서울도공에서 관리하는 역이라.. 있는거구요...얼렁얼렁.. 사당역 처럼 모든 2호선 역에도... 신형 행선판기가 설치 제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휴,.2호선마저 바뀌면 어디서도 플랩식을 보지못한다는건..ㅜㅜ갠적으로 플랩식을 좋아하는터라ㅠ
양천구청역 근처에 입고선이 있다고는 합니다만... 확인을 못 해본 관계로;;
양천구청역이 원래 버티고개역(6호선)의 원조죠.
도림천역과 양천구청역 사이에 신정기지로 가는 터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