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사생활,
김경희 선생님 추천으로 5월에 읽었다.
2000년에 발간된 책인데,
프랑스 문단에서 칭송받은 책이라고 한다.
제목처럼 식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 나가겠지
막연한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가족 안에서 사랑과 고통을 이야기하며
나무에 비유한다.
"저 나무... 삼십 년 전에 이 바닷가에 씨앗의 형태로 밀려왔어요.
긴 항해 끝에 이 벼랑 아래 상륙했을 때
이곳에는 한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머물고 있었어요.
어려운 사랑을 하고 있었지요.
그들은 이 세상이 아닌 곳으로 옮겨 가기를 원했어요.
여기가 그런 곳이라고 생각했던 가봐요. (식물들의 사생활, 225쪽)
가족이 서로를 제일 잘 안다 할 수 있지만,
제일 모를 수 있다는 거,
이해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거
" 내 계산은 들어맞았다.
나는 우리 가족들이 마음으로는 다들 원하면서도
선뜻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무엇인지를 확신했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어쩌면 식구들 모두 내가 그 역할을 맡아주기를,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간절하게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물들의 사생활, 264쪽)
모임에서는 사랑에 대하여,
사서였던 순미에 대하여.
곧 군대갈 아들에 대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하여
마음에 드는 문장을 읽으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책을 마저 안 읽은 분들이 계셔서 결말이 새어나가지 않게
아주 조심 조심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