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9d9_BF0RUe0?si=8LoO4Zch_at7V5F4
제58회:남도에서4년ㆍ용궐산산행기('24.4.19)
1.일시:3박4일('24.4.19.금~4.22.월)
2.장소:용궐산외
3.참가자(4인):김창덕.이규대.이도경.김명남
¶.첫날:서울영등포구청역7번출구(07:30)-화성휴게소-용궐산주차장(10:50)-용궐산〔하늘길-비룡정-정상-된목(용굴·요강바위)-귀룡정-용궐산주차장(16:30)-황토골식당(무안)-식자재마트-귀가(19:30)
¶.둘째날:감정리1648-임자도〔전장포-새우토굴-대관해수욕장-우암조희룡기념관-용난굴-조희룡적거지〕-증도〔신안해저유물기념지-화도노두길-짱뚱어다리-태평염전·소금박물관〕-송도수산시장-귀가
¶.셋째날:집-김환기고택-퍼플교(반월도·박지도)-고교선착장-왕바위선착장-송도수산시장-귀가
¶.넷째날:목포(고하도-삼학도-유달산-목포역)-귀경
〔-용궐산산행-〕
녹음이 푸르러지는 봄날에, 전북 순창에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매력적인 트래킹 명소 세곳이 있다.
강천산과 채계산 옆 용궐산이다.
龍闕山은 용이 거처하는 산이라는 뜻이며 용궐은 용의 집이라는 뜻이다.
龍은 임금을 뜻하며 闕은 대궐(宮)을 의미하니 임금이 사는 곳이다.
본래 용여암(龍女山)혹은, 깎아지른 바위벽 때문이었는지 '용의 뼈'라는 의미의 용골산(龍骨山)으로도 불렸지만, '용이 사는 집'이라는 생동감 넘치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형상이다.
산은 우뚝 솟아 꿈틀거리는 듯 준엄한 형세를 띠고, 앞에는 만수탄[섬진강]이 흐르고 있다.
만수탄을 萬壽灘이라 쓴다.
萬壽灘은 용궐산을 흐르는 섬진강 상류를 의미하는 지명이지만 나는 섬진강에서 살다보면 천수 만수를 누리는 강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영등포구청역에서 7:30분에 출발하여 용궐산 주차장에 11:30분에 도착하였으니 휴식시간 포함하여 4시간이 소요 되었다.
용궐산 매표소에서 거대한 암반에 데크길을 만든 용궐산 하늘길이 보인다.
매표소에서 출발하여 돌계단을 30여분 힘들게 오르면 이내 시작되는 나무 테크길이 지그재그로 놓여저 있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는 한반도의 젖줄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섬진강 푸른 물줄기를 보면서 때때로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이하는 하늘 길은 천상의 비경이라 과찬을 하고 싶다.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녹색으로 물든 산들을 보니 세속을 벗어나 마음은 훨훨 하늘을 나른다.
540m에 이르는 하늘길은 아찔함과 스릴 만점이기도 하다.
이렇게 평평한 암벽을 등산 용어로 슬래브(slab)라 부른다고 하는데, 이렇듯 크고 웅장한 슬래브는 큰 대(大) 자를 붙여 '대슬래브(大slab)'라 말하기도 한단다.
비룡정까지 1.6km 하늘길을 걸었으며 비룡정에서 정상까지는 1.3km를 오르는 길은 흙길로 쉼없이 오르는 가파른 길이다.
비지 땀 흘리고 비로소 646m정상 표지석을 대한다.
신 표지석 뒤편에 앙증맞게 작은 옛 표지석이 정겹다.
정상에서 동서남북 막힘이 없는 조망은 매우 빼어나니,
이러니 용궐산을 용의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북으로 섬진강이 흐르는 덕치면 가곡리의 협곡 너머 청웅의 백련산, 덕치의 원통산이 자리하고, 동으로는 남원 보절에 있는 천황봉 너머 지리산의 제2봉인 반야봉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동남으로는 무량산이 우뚝 서고, 그 아래로 섬진강이 흐른다. 서로는 요강 바위, 자라 바위 등 기암괴석들을 품에 안은 섬진강이 장구목 마을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내려다보인다. 멀리로 눈을 돌려보면 강천산과 내장산의 연봉들이 다가오고, 북서쪽으로는 회문산과 필봉산이 섬진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하산은 된목이라고 표시된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된다.
매우 가파르고 긴 거리였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왕복하는 하늘 길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는 후회를 한다.
그러나 언제 또다시 이런 길을 걸어보겠는가.
황혼 인생에 다시는 이런 소중한 체험 할 수 없을 것이다.
귀룡정으로 가는 길은 산길과 임도가 있는데 우리는 좀 더 쉬운 임도길을 택하였다.
오른쪽으로 요강바위 1km 안내판을 보면서 지치고 힘들어서 지나칠 수밖에 없다.
용궐산 화려한 사투~~
하늘길에서 본 푸르른 섬진강과 녹색의 산들과 파란 하늘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아른 거린다.
산행 길에는 수많은 돌탑들이 눈에 띄이는데 용궐산의 기운과 수려한 풍경이 오고 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움직이려는 뜻이 있다고 하겠다.
仁者樂山 知者樂水
第一江山
鷄山無盡
하늘길 계단과 바위에 있던 글들이다.
논어에서 전해온 어진 자는 의리(義理)에 밝고 산과 같이 중후(重厚)하여 변(變)하지 않으므로 산을 좋아하고, 지혜(智慧ㆍ知慧)로운 자는 사리(事理)에 통달(通達)하여 물과 같이 막힘이 없으므로 물을 좋아한다는 仁者樂山 知者樂水 고사성어가 있었고,
추사 김정희의 필체를 옮긴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는 '鷄山無盡’ 이 있었으며,
여순 감옥에서 도마 안중근 의사가 쓴 '第一江山'이라는 글씨의 석문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신안 숙소까지 네비로 2시간 걸리는데 황토골식당에서 저녘식사를 하고 식자재마트에서 장을 보고 귀가하니 7:30분 어둠이 시작한다.
〔1004섬 3일간의 이야기〕
둘째날 국내 최초로 새우파시가 시작되었다는 전장포 가던 날 드센 바람이 분다.
오동통하게 살찐 갈메기도 오늘은 전장포아리랑 기념비 주위를 몇 마리만이 맴돈다.
국내 최초라는 새우젓토굴은 출입구가 굳게 닫아서 천연의 발효 모습을 볼 수 없다.
바람불고 비내리니 12km의 동양최대 대광해수욕장에도 인적이 뜸하다.
우암 조희령기념관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 그의 작품 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천천히 감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깊이 있는 설명을 읽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집중력이 필요하여서다.
용난굴을 찾아가 보았으나 네비게이션이 멈춘 언덕 앞에서 바다쪽 위치만 확인하게 된다.
흑암리 마을 조희룡적거지 언덕에 올라 갈메기 만마리가 우는집 '만구음관' 앞에서 집 앞까지 파도쳤다는 당시의 모습을 상상한다.
지금은 후세 사람이 뚝을 쌓고 연전과 옥토를 만들었다.
조선 정조시대 추사 김정희와 친구라는 이유로 귀양와서 쓸쓸히 살던 만구음관 초가집 마당에서 저 멀리 바다쪽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동양 최초 슬로우시티 증도로 핸들을 돌려서 첫 방문지 신안해저유물기념관을 찾아갔으나 길 주변 공사로 출입금지다.
700년전 원나라 보물선이 좌초된 자리에 설치해 놓은 부표만은 파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년 동안 2만여점의 보물을 건진 바다는 언제 보아도 호기심 가득하다.
짱뚱어다리도 구조물을 수선하고 있다.
짱뚱어들이 재빠르게 헤엄치는 애교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서운하다.
화도 광활한 갯벌에는 밀물이 밀려와서 노두길 위를 넘실거리고 있다.
태평염전 소금박물관의 인간과 소금의 관련 영상이 새로이 바뀌어저 있다.
송도수산시장 유달수산 집에 들러서 저녘회식으로 우럭과 광어 횟감을 구하고 귀가한다.
민어철은 6월에 시작한다.
셋째 날은 다행히도 맑은 날씨다.
안개 자욱하여도 천사대교의 현수교와 사장교사이에 있는 1004섬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표시는 뚜렷하다.
한국의 피카소 김환기화가의 고택에 그림들은 아직도 빈약하다.
1004섬의 하이라이트 메인 관광지는 퍼플교다.
반월도 산 중턱에 보라색 밭은 꽃이 아닌 보라색 칠을 해 놓은 것으로 마치 라벤다와 아스타 꽃을 심어. 놓은 것 같다.
반월도 길가에 심어 놓은 아스타와 박지도 바람의 언덕의 라벤다는 5~6월에 보라색 꽃을 피워서 퍼플교를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인다.
문 브릿지에서 시작하여 2시간이면 퍼플교는 일주 할 수 있다.
5천냥으로 20분동안 반월도 일주하는 카를 타고 오동 나무 가로수길을 달리며 섬 사람들의 바다의 삶의 흔적을 보게된다.
자은도 고교선착장에서 마지막배 5:40분은 너무 늦다하여 2:20분배를 타기 위해서 무한의 다리 방문은 생략하고 배시간에 맞추어 겨우 도착하게 되었다.
배 선창에서 석양의 노을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한다.
오늘도 송도수산시장 유달 수산집에 들러서 횟감을 구하게 되는데 광어 매운탕거리를 서비스로 주어서 고마웠으나 집에 와서 확인하니 횟감 양도 줄고 베바지도 빼 먹고 주었다.
회를 떠주는 1호집에서 장난을 한 것이다.
남도에서 4년차 필자가 겪은 황당한 사건들이 몇 있는데 이곳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당하고 서운 하지 않을 수 없다.
넷째 마지막 날이 되니 3일 동안의 쉼없는 여정이 무리하여서인지 피로가 쌓인다.
고하도에서 산행과 바닷가 데크길 걷는데 오전 시간을 보내고 삼학도 근처 유명 맛집을 검색하여 마지막 오찬을 목포의 갈치조림으로 하게되었다.
삼학도를 산책하고 유달산에서 이난영 노래비까지 산책하고 3박4일 일정의 여정을 마친다.
1004섬 이번 팀은 27번째로 누적 90여명에 이른다.
목포.여수.통영.부산등 유명 관광지는 한번쯤 다녀 보았으나 신안은 섬이다보니 교통 숙소등이 불편하여 많이 와보지 못한 곳이다.
사실은 이곳이 숨은 진주 아닌가 하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먼 미래에는 세계적으로 이름 떨칠 대한민국 최고의 해양관광지가 될것이라는 기사를 대한 적이 있다.
필자의 경우 우연히 찾아온 신안은 때 묻지 않은 오지의 섬들이 가득하여 그 가치를 조금은 알게 되었고 정도 들게 되었다.
올 해도 숨막히는 서울을 벗어나 대광해수욕장에 텐트치고 시원한 여름 보내려 한다.
이틀에 한번씩 바닷물 속에 몸담을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
텃밭에 여름 채소와 과일을 심어 놓았으니 여름이 풍성하리라….
대파150.상추16.가지3.조선오이2.참외4.토마토6.고추20(일반10.꽈리3.오이고추5.청양2)
운전도 나누어서 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누며 함께한 규대.도경 그리고 뒷바라지해 준 명남씨 감사해요.
산을 사랑하는 뫼두열 친구들이 의기투합하여 남도에서 첫 등산을 한 팀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서 두고두고 회자 될 것이다.
2004.4.3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