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여기에 와서 알고 보니,
물론 봉화군에서도 '귀농, 귀촌 프로그램'은 이미 시행도 됐던 모양인데,
제가 포함되어 있는, '일단 한 번 '봉화'에 살아보면서, 천천히 귀농 귀촌을 실행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도 받아준 거고, 새로운 건물에 또 새롭게 프로그램을 짜기도 한 상태였습니다.
아무튼 저에겐 참 다행스런 기회임에는 분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제 입장은,
힘들여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들어갈 집에 문제가 생겨 당장 입주가 불가능하다니......
(전기가 설치가 돼 있는데 '누전'이 되어, 그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다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그러다 보니, 여기 주최측에서는 저에게 지정된 집은 아니지만, 일단 그 앞의 다른(아직 입주 결정이 나지 않은) 집을 쓰게 해줘서,
저와 조카 부부는 다른 집에 짐을 풀 수밖에 없었는데요,
저야 그렇지만, 제 조카 부부는 지금 '휴가' 아니었겠습니까?
더구나 제 조카사위가 이 부근의 검색까지 다 해온 상태라며,
'집 전기 공사를 하는 사이에, 자기들 따라 주변 구경이나 한 바퀴 하자'고 해서,
(어차피 차로 돌 거라서)
저는 엉겁결에 '억지 관광객'(?)이 돼보기로 했답니다.
이렇게나 빨리 여기 관광을 하게 될 줄은 몰랐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어차피 전기 공사가 마무리가 되어야만, 저에게 주어진 집에서 저만의 생활을 하게 될 터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저는 이 마을이('분천역'이 있는 분천 4리. 도로 건너편) '산타 마을'인 것도 잘 모른 채 왔는데,
이런저런 크리스마스 이미지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고, 거기에 현란한 조명장치를 주어,
밤에는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쪽엔 관심도 없는 사람인데(차라리 싫어하는 사람인데), 이 산골마을이 그렇게 찬란하드라구요. 그렇지만 이건 제 선택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부정할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만......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마을은 핀란드와 자매결연을 맺어 '핀란드 산타'가 오기도 한 곳이라네요. 그 때는 차를 댈 데가 없어 주변까지 난리가 났었다고 하는데......)
어차피 이 마을에 온 이상, 더구나 그렇게 휘황찬란한 야경이 있는 마을이라 한 번 들러는 보았는데,
'유령 마을' 같았습니다.
여름 휴가철인데도 조명만 반짝일 뿐 사람은 거의 없는......
그래도 찍어온 사진은 몇 장 올리겠습니다.
그중 실소를 머금치 못한 것 하나는,
거기에 '산타 맛집'이 있던데, 그 건물 창에 메뉴를 소개해 놓았던데, 뭔 줄 아십니까?
'추어탕' '감자 옹심이' '화덕 피자' 등이 있던데......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인 것 같드라구요. 저 개인적으로는요......
그리고 다음 날은 하루 종일 이 근방 관광에 나서게 되었답니다.
여긴 산악지역으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는 건 오기 전부터도 알고 있었기에, 저는 차를 타고 다니면서 바라다 보이는 풍광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는데요,
제일 먼저 '범 바위'라는 곳을 가서, 거기서 바라다 보이는 낙동강의 모습도 좋았구요.
그런 다음, '청량사 가는 길'로 달렸는데,
이 길은 그 전에 청량사를 가느라 두어 차례 지났지만, 낙동강을 따라 달리는 경치 좋은 구간이거든요.
이 길은 나중에 누군가 오면, 두세 시간 계산으로 한 번 걸어볼 만한 코스이기도 하구요.
산세가 빼어나 동양화가 많이 그려졌을 법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두 곳의 '출렁다리'를 보고 건너보기도 했고,
이젠,
여긴 '누각의 고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누각'과 '정자'가 많은 곳이기도 해서,
그런 박물관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저는 조카사위가 가자는 대로 따라다녔을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정자 누각을 (그대로 본떠서, 조금 작게)여기에 옮겨놓은 곳이기도 하구요.
막 피어나던 '연꽃' '부용' 등이 너무 아름다워서,
어쩐지 그림이 그리고 싶어지기도 했답니다.
(저도, 꽃그림을 한 번 그려볼까요?)
그런 뒤 봉화읍에 있는, '닭실마을'에 있는 '청암정'에 들렀고,(아래)
그리고 '도암정'에도 들렀는데,(아래)
어느새 점심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조카 사위는 저에게, 자신이 젊은 시절 자주 먹었던 '태백'의 '물닭갈비'를 먹으러 가자고 데리고 가는 바람에...
또 한 '산세상'을 지나,
'태백'까지 가게 됩니다.
거기서 그 음식을 먹고......
제 숙소의 '전기 공사' 연락을 받고는 그대로 돌아왔는데요,
그 날도, 그리고 그 사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 전기 공사는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태랍니다.
첫댓글 산타가 한국와서 추어탕 먹어보고 그 맛에 빠졌나봅니다. ㅎㅎㅎ
물닭갈비 처음 들어보는데 태백에 가면 먹어보고 싶네요~
옛날, 광부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음식이라네요.
(석탄가루를 마신 뒤, 보양식으로 먹었던 음식이라고 들었습니다.)
먹을 만은 해요.
근데, 점심 시간에 갔더니 사람이 많아서 30분 넘게 기다려야만 했답니다.
서울은 숨막히는 열대야가 보름 가까이 이어져서...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도 환기를 망설일 정돈데...
거긴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면 맑고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겠지요?
무더위에 헉헉 대는 요즘 같아선 그게 가장 부러워요... ㅎㅎ
저도 8~9일에 태백에 놀러갈 건데... 물닭갈비를 꼭 먹어 보고 싶네요...^^
한낮은 여기도 더운데,
일단 해가 지면 조금 수그러들었다가,
자정 전후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한두 시 쯤에는 창을 조금 닫아야만 합니다.
파리 모기가 별로 없어서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