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당뇨와 싸운 입체주의 거장의 소녀… 당뇨 연구에 힘 보탰다
피카소가 1935년에 자신의 연인이 잠든 모습을 그린〈잠든 소녀〉. 원 제목은〈준 필레 엔도르미에〉.
2011년 호주 시드니대 의학 연구를 위해 기증됐다가 경매로 넘어갔다. /개인 소장.
입체주의 미술의 거장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평생 당뇨병과 씨름했다. 그는 1918년, 전 세계를 휩쓸던 스페인 독감에 걸렸을 때 당뇨병 진단도 받았다. 훗날 세상을 뜰 때도 사망 원인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추측되고 있다.
당뇨병은 피카소의 화풍을 바꿔놨다. 당뇨병으로 시력이 약해지면서, 밝고 선명한 색채를 사용하는 대신, 어둡고 음울한 색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작품에 더욱 강렬하고 절망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형태 표현에도 변화가 있었다. 당뇨병으로 손 떨림이 심해지면서, 이전보다 더 단순하고 추상적인 형태를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 게르니카(Guernica), 1937년.
피카소가 당뇨병 진단 후 그린 작품 <게르니카>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 작품이다. 스페인 내전 당시 벌어진 게르니카 폭격을 묘사한 것으로, 어둡고 음울하면서 색채가 단순하고 추상적인 형태를 띤다. 당뇨병이 역설적으로 작품에 강렬한 개성과 독창성을 부여한 셈이다.
1935년 피카소가 그린 <잠든 소녀, 준 필레 엔도르미에>는 최근 비만, 당뇨병 및 심장병에 대한 의학 연구 자금으로 사용됐다. 이 작품은 피카소의 연인인 마리 테레즈 월터가 자고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익명의 미국인이 갖고 있다가 호주 시드니 대학의 의학 연구 지원을 위해 기증됐다. 경매로 얻은 수익금 4억달러는 의학 연구에 사용됐다.
피카소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당시에는 약물 치료법이 지금과 같은 수준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피카소는 당뇨병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혈당 조절을 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과 담배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했다. 예술에 대한 강렬한 열정은 5만여 점의 작품을 남기고, 삶의 활력도 불어넣어 주었다. 이런 것들이 91세 장수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피카소는 당뇨병 관리의 모범이었기에 , 당뇨병 치료 연구 프로젝트에 피카소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환자 피카소, 인생도 길고, 남긴 예술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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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문헌: 조선일보 2024년 01월 18(목)(김철중 의학전문 기자·안상현 기자), Daum·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 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