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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별을 따다줘 원문보기 글쓴이: Star~~
콰르텟 후기를 쓰기에 앞서 잔잔한 행복함이 또 충만해 진다.^^*
이 영화를 만났다는 것은 정말 선물이고 축복같은 일이었다.
꽃샘 추위가 그야말로 기승을 부리던 칼바람 가득 분 수요일, 친구와 이대역에서 만나서 간 이대의 아늑하고 감각적인 영화관 모모하우스,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차갑게 얼었던 몸과 마음은 훈훈하게 녹았다.
'콰르텟'이란 영화 제목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오는 그냥 잔잔한 영화겠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로 경쾌하게 시작한 영화를 보는 내내 한 시도 지루할 틈이 없이 즐거웠다.
가끔은 눈시울도 붉게 물들고 가끔은 피식 피식 나오는 웃음에 내 몸과 마음은 그야말로 힐링이 되었다.^^*
77세의 영화감독 더스틴 호프만이 만들고 평균연령 75세가 넘는 주인공들이 호흡한 영화 '콰르텟'
아직 내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노년의 삶을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누구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이 쓸쓸하고 외로운 일이겠지만
현실에 순응하며 인생도 자연과 같음을 보여 주었다. '씩씩하게 늙어가자'라는 영화 대사가 참 와닿았다.
자연과 음악이 있기에 한층 더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줄 아는 멋진 노후...
또한, 조금은 낯설고 어려웠던 오페라, 클래식이 편하게 다가왔고 깊은 감동과 울림을 안겨줬다.
영화의 배경이 된 고풍스러운 비첨하우스와 대자연을 가득 느낄수 있는 울창한 정원을 보는 것도 영화가 주는 큰 묘미였다.
크게 자극적인 소재 없이도 탄탄하고 즐거운 영화, 네 명의 주인공, 짓궂지만 큰 웃음을 준 윌프, 푼수같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씨씨, 도도하고 차갑지만 과거의 기억에 아파하며 용서받고 싶어하는 진, 노년의 중후함이 가득한 너무 멋진 레지할아버지...
그리고 실제 은퇴한 할아버지,할머니 음악가들(세계적으로 유명한)이 출연하여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는 것도 큰 행운이었다. (엔딩 자막이 올라갈때 알았지만^^;;;)
과거의 전성기때에 비하면 음정도 박자도 훨씬 못 미칠수 있겠지만 주름 가득한 모습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내 눈과 귀엔 어찌나 멋지던지...
정말 눈과 귀가 즐겁고 아름다웠던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은 영화 콰르텟이다.
다음 번에 본다면 더 새겨 보고 들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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