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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새해 첫날을 맞이해
맛난 떡국을 끓여 보았어요.
떡이랑 김치만두랑 팍팍 넣어서!
계란지단과 김 고명까지 얹어서!!!
비록 혼자 먹을거지만....
휴...
12월 마지막 주.
한해동안 열심히 일한 저희에게
하해와 같은 너그러움을 베푸신 사장뉨.. ㅡㅡ
무려 일주일!!! 의 휴가를 하사하셨지요.
크하항~~~
신난 저는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합니다.
내 이번에 떠난다면,
서울이 그리워질때까지는 결코 돌아오지 않으리라!!!
이런 결심을 품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맛집 여행을 다녀 왔답니다.:)
그리하야 페스티벌 첫모임과 극단무리의 밤에도
얼굴 보여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당.. ㅠㅠ
지송...
원래 떡국 자랑만 하려 했는데...
그럼 지금부터 시이이이작!!
첫날(월요일)
원래는 강화도 근처에 기막힌 꽃게탕집이 있다고 하여 갔더니만
벌써 문을 닫은 거예요...!!
그래서 꿩대신 닭(?)으로 먹은 장어구이!!!!!!(뚜둥!!!!!) 입니다.
꿩대신 닭으로 먹은 음식이라기엔 너무 좋았던.... 츄릅!
강화도의 장어마○이라는 곳인데,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꼬리는 살아서 나온답니다. 요로케 숯불에 구워서 한입에 쏘옥..!
우왕 ㅠㅠ
맛깔난 양념도 스윽 스윽~ 발라서 치익~~ 구워서
또 한입에 쏘옥~!!!!!
강화도에 장어가 유명한지 몰랐는데,
장어집 밖에 안보이더군요... ㅡㅡ;;;
암튼 맛난 장어를 맘껏 섭취한 후!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둘째날(화요일)
하아... 이번 메뉴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것인데요.
바로바로.
간 ! 장 ! 게 ! 장 ! 이랍니다.
원래 해산물을 즐겨먹지 않는 저.
간장게장은 짜다고만 알고 있던 저에게!!!
"음? 게장은 양념맛 아냐?" 하던 저에게!!!!!!
새로운 맛의 지평을 열어준
충남 당진의 제일 꽃게장.
제가 웬만하면 가게 이름은 공개 안하려 했는데...
이곳은 공개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ㅋㄷㅋㄷ
알고보니 맛집 블로거들 사이에서 성지순례 장소로 꼽히는 곳이더군요 ;;;
&우댜ㅓㄱ2ㅔ3@#%#$^@ ㅠㅠ
이 웅장한 자태를 보십시오!!!
이것이 진정한 간장게장의 위용..
" 저 주황색 저런거 어떻게 먹어...? "
하던 제가
어느새 실성한듯 밥을 게딱지 속에 우겨넣어
퍼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히잉 ㅠㅠ
포장해서 오고 싶었는데
엄청 비싸더군요...
그저 입맛만 다실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답니다.
물론 식당에서 먹는 가격도 결코 싼건 아니었어요.
1인분에 1만8천원의 압박.. 흐규흐규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강장게좡 ㅠㅠㅠㅠㅠㅠ♡♡♡♡♡
어느덧 달려달려..
수덕사라는 절에 들러
고암 이응로 화백이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했던
수덕여관에도 가보고.
절 한켠에서 연잎차도 마시고..^^
근처에서는 묵밥. 을 먹었어요.
고소하고 쌉쌀한 묵국에 밥을 솔솔 말아 후루룩^^
게장으로 배가 꺼지지 않아 다 먹지는 못했네요.
이날 저녁.
고속도로를 달려달려
목포에 도착!
이곳에서 저는 또다른 맛의 세상을 보게 됩니다.
바로,
민. 어. 회.
목포에는 '민어의 거리'가 있어요.
이곳에서 가장 오래돼고 유명하다는 ○란횟집으로 들어갑니다.
이곳에도 민어 제철인 여름이 되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해요.
말로만 듣고 먹어보지 못했는데,
민어는 예부터 귀한 생선으로 임금님의 보양식으로 수라에 올랐대요.
그리고 이곳에선 막걸리식초로 만든 양념장을 주는데요.
이게 또 목포 음식의 특징이라고도 하더라구요 ㅋ
이것이 바로 민어회!
민어회 한접시에 4만5천 원으로, 2~3인분이라고 해요.
하얀 껍질이 붙은 부위는 뱃살이래요.
활어회는 아니구 이곳은 선어회 전문집인데요.
죽여서 숙성시킨 회를 선어라고 한다네요.
암튼 뭐랄까 설명하기 힘든 맛.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뒷맛이 최고!
씹을수록 고소한 민어 부레도 맛보고..
1인분에 5천원. 둘이서도 먹을 수 있는 착한 매운탕까지!
하아... 그맛이 또 생각나네요.
올해 여름이 되면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제철이 아니라서 쬐끔 아쉬웠거든요 .
이렇게 맛집여행의 둘째날도 뉘엿뉘엿 저물어 갑니다.
셋째날(수요일)
이대로 목포를 떠나기가 아쉬웠던 귤은
또다른 맛집의 강자라는
○창횟집을 찾아갑니다.
아침이니 가볍게.
병어찜입니다. 크하하!!
원래는 준치회무침 전문점인데요.
병어찜도 맛있더군요.
보글보글 끓는 병어의 자태입니다.
양념이 굉장히 맛있었어요. 빨간데 하나도 짜지 않고 담백한!
병어 밑에는 감자와 무가 푸짐하게 깔려 있어요.
으아~~ 이 뽀얀 속살 *^^*
순식간에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웁니다.
맛집 여행은 좋은데...
점점 무서운 속도로 살이 찌는게 느껴집니다..
넌 돼지가 되어 간다... 되어간다...
목포에서 멀지 않은 곳에
땅끝마을 해남이 있어요.
그냥 지나칠수 없잖아요~!!
이제야 남쪽나라에 내려와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납니다.
그러나 바다는 보지 않고
또...
먹습니다.
먹고...
또 먹고..
집에서 만든 듯 심심한 맛이 더욱 좋았던 전복죽.
큼직큼직 전복이 잔뜩 들어 있어요!!
후아. 배불러....
그러나 명색이 맛집 기행인데
하루 세끼는 맛집을 돌아줘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 휴가를 더욱 알차게 쓸 수 있쒀!!!!!!!
서둘러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바로.. 바로..!!
벌교입니다.
벌교에서 주먹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는데..
주먹이고 뭐고 간에
벌교라면 꼬막 아니겠습니까~!?!?
벌교에 가면 꼬막정식 집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현지 사람들이 꼬막정식을 뭐하러 먹겠습니까.
어찌보면 철저히 관광객을 위한 메뉴이지요.
어쨌든 관광객 대접을
즐겨 드립니다.
들어가자마자 삶은 꼬막 한 접시를 내어 줍니다.
비릿한 핏내가 물씬 풍기는 통통한 꼬막을
쉴틈없이 까먹습니다.. !
요정도 통통해야 진정한 꼬막이라 할 수 있죠!!!
꼬막전에...
새콤달콤 꼬막무침도 먹고~
머릿고기에 굴, 회까지 다양한 반찬이 나옵니다.
하지만 꼬막정식은 그다지 큰 감흥은 없네요.
지금까지 너무 맛있는것만 먹어왔던 것인가..!
일단 싱싱한 꼬막을 먹을 수 있었던 걸로 마음의 위안을 삼아 봅니돠.
넷째날(목요일)
여기는 순천.
순천역 앞의 백반집으로 갑니다.
무슨 전라도는 그냥 정식을 시켜도 반찬이 10개가 넘어...!!
꽁치에 양념게장에 굴까지! 맛난 반찬을 쏙쏙 집어 먹습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낙지불고기의 자태...
살짝 달큰하지만 저래봬도 산낙지가 풍덩이라
감지덕지 먹습니다.
순천에 온 이유는 !?!?
바로,
요 갈대밭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생태도시로 거듭난 순천만의 갈대밭이 절경인건 다들 알고 계씨죠?
특히 올해는 정말 귀한 철새인 흑두루미가 300마리나 날아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내 눈앞에 그 300마리 분들이 스쳐 날아가 주시진 않겠지만요.. ㅠ
갈대밭 코스에는 평지뿐만 아니라
산... 이라기엔 조금 부끄러운 동산(?)을 구비구비 올라가
순천만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등산로가 있어요.
'하늘이 내린 정원' 이라 부르더라구요.
산 위에서 내려다본 순천만 풍경입니다.
낙조가 정말 아름답다고 하는데,
시간이 한참 남은 관계로 아쉽지만 그냥 내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ㅠ
흥.
낙조는 무슨 낙조냐.
다시 본래의 목적이 맛집기행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입니다!
통영에 왔으니 충무김밥 쯤은 먹고 시작합니다 ㅋㅋㅋ
슥슥 말아놓은 김밥에 오징어볶음과 섞박지가 함께 나오는데요.
매콤하면서도 아삭아삭한 섞박지가 전 특히 맛있었어요.
통영에서 또 유명한 것은 '다찌'랍니다.
실비집이라고도 부르는데요.
1인당 얼마간의 돈을 내고 안주를 계속 리필해주는
선술집 같은 개념이라 보시면 돼요.
뭐 이정도...? ㅎㅎ
관자와 전복, 개불, 해삼, 회, 꽃게회, 소라 등등
맛난 안주들을 갖다 주십니다.
제일 저렴한 기본 메뉴를 시켰는데요.
마지막 손님이라고 산낙지까지 덤으로 마구 주셨어요^^
꿈틀꿈틀~~
에이... 다들 이런거 잘 드시잖아요...
다 알아요!!!!
이렇게 통영의 밤이 저물어 갑니다. ㅠ
다섯째 날(금요일)
드디어 맛집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ㅠㅠ (슬퍼..)
지친 속을 달랠 겸,
통영 시장의 유명하다는 시락국을 먹으러 갑니다.
시락국은 시래기국인데요,
서울에서 보통 해먹는 된장넣은 시래기국이 아니고,
장어를 고아 만든 국물에 해풍에 말린 시래기를 넣고
부추와 청양고추, 산초 등 각종 양념을 넣어 먹는 국이에요.
요런 반찬들을 먹을 만큼 그릇에 보기좋게 담고..
부추와 산초 팍팍 넣어 푹 ! 떠서 입에 쏙! 넣습니다.
장어의 묵직하고 비릿한 맛을 싫어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맑지 않고 추어탕에 가까운 담백한 맛이에요.
한그릇에 오천 원!
통영에서 다도해 국립공원 전망대를 잠시 구경합니다.
음....
아...!!!!
섬들이 아름답습니다.
네....
자.
구경 끝.
갈길이 멉니다.
또 먹으러 가야 합니다.!!!!
드디어 마지막인가요...?
이젠 이거 먹고 서울 올라가야 합니다. ㅠㅠ
예사로운 메뉴로는 만족할 수 없어횻!!
띠용~
이건 웬?
네.
숭늉입니다.
마지막 행선지는 바로
남해입니다.
남해는 정말예쁜 도시입니다.
어두워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독일마을이라는 곳도 가볼만...
게다가 이곳에서 유명한 것은!!
바로!!!
네...
이 알수없는(...) 자태!!
바로 멸치쌈밥입니다.
어른 엄지손가락만한 통통한 멸치가 잔뜩 나옵니다.
멸치라면 형체를 알수 없이 작은 조림 반찬으로만 알고 있던 저는
세상이 참 넓다는 것을 배웁니다.
뭐랄까...
잔가시가 많지만 참을만 하구요!
맛은 고등어조림하고 비슷해요.
따끈따끈한 멸치조림을 한마리씩 집어
상추쌈 위에 처억~ 놓고 입속에 구겨 넣습니다.
우악 ㅠㅠ
맛있어요ㅠㅠ
제가 좋아하는 갈치구이도 함께...♡
이렇게 저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도대체 뭐가 아쉽다는 게냐!!)
내년을 기약하며 서울로 향했다는
아련하고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
써놓고 보니 진짜 많은 걸 먹고 왔네요. ㅋㅋ
(아니 먹는거 말고는 한게 없는듯ㅡㅡ;;;)
페스티벌 첫모임이나 극단무리의 밤 때
제가 그리우셨던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 ㅎㅎ
그래도 이렇게 휴가를 알차게 보낸건 처음인걸요. 엉엉. ㅠ
구경은 거의 하지도 않고
식비만 몇십 만원 든 것 같.... ㅡ_ㅡ;;
사장님!
올해도 열~심히 소처럼 일할테니
휴가좀... 굽싄굽싄.....
ㅠㅠ
극단무리 선배후배님들, 동기열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세요~!!!
첫댓글 군침 한바가지 흘린 .. 1人!!!!! 엄청 부럽고나야~~~... ^^ 2011년의 마지막을 엄청 알차게 보내고 돌아온만큼 2012년은 더욱 활기차게 시작해야겠네... 또 저런 맛기행을 떠날수 있도록 열심히 생활해야겠다~!!! ^^ 자~ 2012년도 화이튕!!!
점심시간 전 테러 죄송합니다..... ( - -) ( _ _)...... ㅎㅎㅎㅎㅎ
쥐쥐배~ 맛나게 먹고 왔구나!! 이 중서 내가 먹어본 거라곤... ㅜㅜ 떡국과 마장동에서 먹은 장어구이 밖에 없네;; 떡국 참 잘 끓였다~~!! ^^ 올해도 소처럼 한번 열심히 일해보자!! 크크크크 후기 짱~☆
언니도 꼭 가봐요~~~ 나중에 어딘지 궁금하면 다 가르쳐드리죠 ㅋㅋ
새해부터 이러기에요?ㅠㅠㅠ 잔뜩 살이 쪄왔길 바랍니다.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영미선배의 새해 첫소원이면 이루어질것만 같아..
어디 맛집 블로거들 사진 잔뜩 퍼다 담은 거 아녜요?
맛집 블로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긴 했죠..ㅋㅋㅋ
우와~ 정말 멋지다!!!! 제대로 푹~~쉬고 왔네..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방금 밥 먹고 봐서...장어 고거...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