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키우기>
- 오토바이를 타고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거리를 달리면 통쾌했어요.
잔뜩 막혀 있는 도심의 거리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면서, 클락션을 울려대며 세상을 조롱했어요. 그러면 세상이 다 내것 같았어요.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가 미워 세상에 반항하고 결국 무작정 집을 나와 거리를 방황하던 그는 도심을 씽씽 달리며 경적을 울려대는 비슷한 또래의 오토바이족(族) 아이들을 보고 그들을 동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 이후로 닥치는대로 오토바이를 훔쳐 거리를 내달렸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는 소년원에 수감 되었습니다.
소년원 원장은 그에게 1년동안 돼지를 키워보라며 돼지축사를 맡겼습니다.
하루종일 그는 돼지와 함께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냄새도 지긋 지긋 했습니다. 여러번 꾀를 내다가 감독 교도관에게 혼도 많이 났습니다. 하지만 그가 살아야 할 곳은 어쩔수 없이 돼지 축사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축사청소를 하고, 돼지밥을 주어야 했습니다.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어미가 깔아 죽일까봐 밤새도록 옆에서 지켜보면서 낳는대로 옮겨놓았습니다. 그렇게 온 정성을 쏟아 부었습니다.
- 돼지는 엄청 미련할 줄 알았는데…어미 돼지는 얼마나 자기 새끼를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몰라요. 한시도 자기 새끼에게서 눈을 떼지 않더라구요...
저도 엄마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이만큼이라도 큰 것은 아버지, 엄마 덕분이 아니겠어요?
그의 장래 희망은 이제 가축 사육사로 정했답니다. 철없이 방황하던 한 소년이 돼지를 키우면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경험하고, 가족의 사랑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가 소년원을 출감하면서 한 말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 돼지축사를 한시간동안 깨끗이 치우고 나면 온 몸에 오물냄새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그때 잠시 쉬고 있는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오는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 가슴속에 있는 미움 덩어리가 바람에 날아가 버리면서 아버지, 엄마가 무척 보고싶어 지는거예요…
출처: 왜 성경을알아야구원받을수있는가 원문보기 글쓴이: 샬 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