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니피그를 분양했습니다.
어느 날... 어리던 나의 사촌동생(10살) 오랜만에 집에 놀러와서는
기니 두마리를 집에 맡기고는 돌아가버렸습니다.
다 커다란 기니 두 녀석.
기니피그 성별구분은 할 필요가 없었던 저는...
그냥 그러려니 두 녀석을 같은 케이지에 두었지요.
그 두녀석이 저희 아가를 너무 경계해서 격리를 해야했어요.
저희 아가는 여아. 이 녀석만 데리고 살려고 했기때문에
성별 구분할 필요같은건 정말 없었습니다.
게다가 애기들 크기도 작아서 정말 출산 할줄은 생각도 못했죠.
먹성이 어마어마 하던 두녀석.
줄어가는 사료. 건초. 간식들을 보며 분양을 해야지... 했지요.
어느날 눈을 떳는데 태어난 기니피그 아가.
참 어이가 없더군요.
태어나면 좀 아가 다워야 할텐데 눈 다 뜨고, 털도 보송보송.
기니피그 특유의 소리를 내며 밥달라더군요.
황당황당황당
작은 놈들을 보면서 우리 애기 처음 데려올 때가 생각 나,
간식도 이것저것 구입하고 나름대로 정성껏 키웠습니다.
태어난지 13일쯤 지났을까,
사료도 건초도 너무 잘 먹는 녀석들을 어머니는 보내자고 하셨고
저도 사료값. 건초값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오늘로 태어난지 23일.
아가들이 분양을 갔습니다.
다행히 한분께 분양을 갔어요.
먹이던 건초. 사료. 간식 챙겨가지고 부디 잘 키워달라고 몇번을 부탁하며...
아가를 맡기고서는 집에와서 어미 혼자 달랑 남은 케이지를 보며...
참 씁쓸하네요.
그래도 이리와 하면 쪼르르 쫓아다니던 귀여운 놈들이었는데...
보름지나면 젖을 뗀다고 해서 젖 떼는 것도 뭐도 없이 그냥 분양을 했는데
잘 한건지 모르겠네요.
다행히 어미 기니는 슬퍼보이진 않아서 다행이예요.
어미기니 슬플까봐 양배추며 당근, 좋아하는 두충잎을 한 가득 챙겨줬더니
먹기 바쁘네요.
다행다행다행
암튼 다시는 출산하는일 없도록 조심해야 겠어요.
우리 애기 새끼는 꼭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아가들 분양하고 나니까
새끼보고 싶은 마음이 삭 가시네요.
이젠 애기 나아도 거둘수도 없구요.
새 식구들 때문에...
새식구들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예요.
다시 다른집으로 보내야 할지.
아님 그냥 데리고 있어야 할지.
우리 애기 먹성도 감담하기 힘든데...
아가들 쓰던 초록밥그릇에 남은 어린토끼사료만 덜렁 남았네요.
부디 새로운 집에서도 사랑받으며 행복하길...
첫댓글 우울하시겠어요....; 씁쓸하시죠? 그래도 힘내세요!!
어머니라,,,최종분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