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是禍之門-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牢-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풍도(馮道)
늙은 두루미는 돌을 물고 타우라스산을 넘는다 !!
사람들은 쉽게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 말한다. 입술에 살이 쩌서 중량이 많이 나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때에 따라서 “해서는 안될 말을 쉽게 말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필자는 입이 무겁다 가볍다는 정의를 아래와 같이 주장한다 일 년 내내 입을 열어놓고 살아도 “해서는 안될 말을 안 한 사람”을 입이 무겁다고 한다.
반대로 일년 365일 입을 다물고 있다가 처음 하는 말이 “해서는 안될말을 하는 사람”은 입이 가볍다고 정의(定義)한다.
해도 괜찮을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조선왕조실록 태종실록(太宗實錄)에 있는 내용이다. 조선 3대왕 태종(太宗)은 세상을 떠난 재상(宰相국무총리) 하륜(河崙)을 아래와 같이 평했다.
“정승으로 있을때는 되도록 대체(大體)를 살리고 지혜로눈 묘책(妙策)과 비밀스러운 의견을 낸 것이 대단히 많았으나 관직을 떠난 후는 한번도 남에게 관직에 있었던 일을 누설하지 않았다” ※대체(大體)-사물(事物)의 전체(全體)에서 중요한 부분만 딴 줄거리.
훗날 다른 신하들이 태종에게 하륜(河崙)을 그토록 아낀 이유를 묻자 태종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하륜(河崙)정승 귀(耳)로 들어간 말이 그의 입(口)으로 나오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공직자가 충(忠)을 행하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하륜(河崙)처럼 윗사람과 비밀리에 행한 일을 스스로의 입을 통하여 공(功)으로 내세우지 않는 것을 옛 정치에서는 “군진(君陳)의 충(忠)”이라고 하였다. ※군진(君陳)-고대 중국 주(周)나라 때 고위 관리
▶사서삼경(四書三經)의 서경(書經) 군진(君陳) 편에는 주(周)나라 성왕(成王)이 신하인 군진(君陳)에게 당부하는 말이 실려 있다.
“훌륭한 꾀와 묘한 계책이 있거든 즉시 들어와 임금에게 고하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말할 때는 “이 꾀와 계책은 우리 임금께서 내신 것이다”라고 말하라.”
옛날이나 지금이나 윗사람 일을 대신 맡아서 하게 되면 우쭐거리고 입이 간질이기 마련이다. 그 자랑하고 싶은 것을 제어할 능력이나 자신이 없으면 국가의 중요한 일을 맡아서는 안 된다.
동해안 강릉쪽 하조대(河趙臺)에 갈 때마다 하륜(河崙)을 떠올린다.
사람은 할 말 안할 말을 구분하지 안하여 인생을 망치는 경우를 쉽게 본다.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아래에 “입조심”하라는 고전(古典)을 몇 구절 적는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구시상인부(口是傷人斧)라 하였다. 입은 사람을 상처 내는 도끼와 같다!
▶스토아학파(Stoicism)의 대표적인 인물인 에픽테토스(Epictetus)의 말이다. We have two ears and one mouth so that we can listen twice as much as we speak 인간의 귀는 둘인데 입은 하나인 이유는 말하는 것만큼의 두 배를 들으라는 의미다.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주(周) 나라 본기(本紀)에 있다. 然深的江水遮斷 人之口難封 “깊은 강물은 막을 수 있어도 사람들의 입은 막기 어렵다”고 하였다.
▶중국 역사서 당서(唐書)에 기록이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고사(故事)다. “입에는 꿀, 뱃속에는 칼을 지녔다”는 뜻이다. 겉으로는 웃는 낯으로 정(情)답게 말하며 생각해주는 척 하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해(害)칠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음험(陰險)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재상(宰相)을 지낸 희대(稀代)의 간신(奸臣) 이임보(李林甫)가 그 주인공이다.
▶논어(論語) 제16편 계씨(季氏) 6장 孔子曰 侍於君子有三愆. 言未及之而言 謂之躁. 言及之而不言 謂之隱. 未見顔色而言 謂之瞽.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를 모시고 있을 때 저지르기 쉬운 과실(過失)이 셋 있다. 묻기 전에 먼저 입을 여는 것은 조급하고 침착하지 못함이다. 윗사람이 말을 했는데도 대구하지 않는 것은 속을 감추는 꼴이다. 윗사람의 안색을 살피지 않고 함부로 떠드는 것은 소경과 같은 행위다.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말을 간혹 쓴다. 문을 닫아걸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두문(杜門)보다 무서운 것은 두구(杜口)다. 두구(杜口)는 입을 닫아버린다는 말이다. 같은 뜻으로는 결설(結舌)이 있다. 혀를 묶어버린다는 말이다. 다 말을 조심해서 하라는 뜻이다.
▶유대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책 탈무드 글이다 이 세상의 동물들이 뱀을 보고 말했다. 사자는 먹잇감을 넘어뜨린 뒤에 먹는다. 늑대는 먹잇감을 찢어서 먹는다. 그런데 뱀아, 너는 먹이를 통째로 먹으니 그 이유가 무엇이냐? 뱀은 말한다 나는 남을 중상하는 자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입으로 상대방을 상하게 하지는 않으니까 라고 대답했다.
▶불교(佛敎)의 경고(警告) 내용이다. 천수경(千手經)의 맨 앞에 있는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은 입으로 짓는 죄를 정화하는 구절이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를 세 번 외우는 것은 입을 정화(淨化)하는 것이다.
▶기독교(基督敎)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주인공인 사도행전이 있다. 사도바울이 전도여행을 떠날 때 타우라스 산(Mount Tauras) 이름이 나온다.
타우라스 산(Mount Tauras)을 날아 넘는 두루미를 인용하여 쓸데없는 입놀림으로 화를 당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타우라스 산은 독수리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여기 사는 독수리는 험준한 타우라스 산을 넘어가는 철새 두루미들을 공격해 배를 채운다고 한다. 두루미들은 시끄럽게 울면서 날기 때문에 쉽게 위치를 알 수 있다 독수리는 시끄럽게 우는 소리로 배를 채운다.
그런데 나이가 많은 노련한 두루미들은 거의 희생을 당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련한 두루미들은 여행을 떠날 때 입에 돌을 물고 하늘로 난다고 한다. 주둥이를 잘 못 놀렸다간 독수리의 먹이가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타우라스 산을 입 조심하라는 경구(警句)로 삼는 산이다
▶기독교 성경 잠언(箴言) 10장19절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
▶기독교 성경 시편 141장 3절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