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 주신글]
비운의 선박들

첫째, 세상에서 가장 슬픈 배
북한 김정은이 "싹 뜯어내라!"고 명령한 배가 금강산
해금강에 있는 해상 호텔이다.
7층인 이 배는 객실 160실과 부대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32년째 슬픈 운명을 가진 가련한 신세다.
호주의 한 사업가가 당시 돈으로 무려 4000만 달러를 들여 싱가포르에서 건조한 배다.
1988년 문을 연 세계 최초의 해상호텔은 풍광이 좋은 호주 타운즈빌 해안에 떠있었다
산호초 위에서 잠을 잘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명소였다. 그런데 열대성 폭풍으로 걸핏하면 영업을 중지했다, 투숙객이 줄어들어 운영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환상적인 풍광과 화려한 시설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찾았으나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이 배는 베트남에 팔려, 5000㎞ 떨어진 사이공 어귀의 나이트클럽에 간판을 걸었다. '사이공 수상 호텔'이다.
베트남전쟁이 끝나자 관광특수를 타고 명소로 자리 잡는 듯 했지만 8년을 넘기지 못하고 경쟁에서 낙오하면서 문을 닫았다.
1997년 또 다른 주인에게 넘겨졌는데. 그게 바로 한국의 현대그룹이었다. 그런데도 운명은 바뀌지 않았다.
싱가포르 바닷가에서 태어나 호주로, 그리고 머나먼 바닷길을 돌고 돌아, 마침내 끌려간 곳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었다.
김정은으로부터 남북한 관계 해빙에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며. 남한 관광객들을 끌어드리라는 명령을 받자. 비로소 제 몫을 하며 여생을 보내겠지 했는데.
10년을 못 넘기고 버림을 받았다. 지금은 거센 파도와 비바람을 견디며 처량하게 죽을 날만 기다린다.
세계 최초의 크루즈 선이라는 해상 호텔로 태어나 온갖 풍상을 겪다가 쓰레기 더미로 세상을 하직할 운명이다.
이 배는 금강산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인 속초나 강릉 해변에 옮겼다면? 정동진을 능가하는 명소가 되었을 것이다.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가정은 항상 그리움을 남긴다.
둘째, 타이타닉 호의 슬픈 운명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타이타닉 주연 남우 디캐프리오(45)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호랑이 보호 포럼에 참석해 푸틴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당시 디캐프리오가 시베리아 지역에 서식하는 아무르 호랑이 보호를 위해 100만 불(약 11억7000만원)를 기부하자, 푸틴은 "진짜 사나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디캐프리오도 자신의 조상은 러시아 혈통이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난 반(半) 러시아인이다"고 화답했다.
생존자인 부선장은 오랜 세월 침묵을 깨고 드디어 사고 당시의 상황을 공개했습니다.
타이타닉 호에서 1,514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710명이 구조되었습니다. 당시 38세로 이등 항해사였던 나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임무를 맡은 선원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본 사실을 그대로 전합니다. 극히 일부이지만 역사에 남기를 바랍니다.
선장은 침몰의 위험 닥쳐오자 여자와 아이들을 먼저 하선시키라는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여성들은 가족과의 이별을 반대하며 같이 남아있기를 원했습니다.
나는 큰 소리로 ‘여성과 아이들은 구명보트에 타세요!’하고 외쳤지만, 가족을 버리고 혼자 구명보트에 오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신부 리더파스양은 혼자 살아남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신랑은 신부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키스를 했고. 신부는 황홀했습니다.
신랑은 눈 깜짝할 사이에 주먹으로 때려 신부를 기절시켰습니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신부는 이미 구명보트에 누워있었습니다. 미녀였던 신부는 신랑을 그리워하며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스에 있는 생존자모임에서, 스미스 부인이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해준 여성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아들을 구명보트에 태우자 보트는 만석이 되었습니다. 이때 한 아주머니가 저를 보트로 끌어당기면서 말했습니다.
”어서 올라오세요. 아이들은 어머니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 대신에 보트에서 내렸습니다. 천사 같은 여성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그녀를 위해 ‘이름 없는 어머니’ 기림비를 세웠습니다.
새벽 2시였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중이니 각자 알아서 탈출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무전 책임자는 전산실에 혼자 남아 마지막 순간까지 ‘SOS’를 치며 떠나지 않았습니다.
요인 50인의 구조를 책임진 이등 항해사도 임무를 완수하고 배와 함께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나 예외도 있었습니다. 어느 일본 국영철도회사 임원은 여장을 하고 여성과 어린이들로 가득 찬 구명보트에 올랐습니다. 그는 살아남았습니다만 귀국 후에 바로 해고를 당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그를 “너도 남자냐?” 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그는 얼마 후에 수치심으로 가득 찬 삶을 자살로 마감했습니다.
셋째, 생사람 잡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아침에 일어나면 이국에 도착해 있는 것이 크루즈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짧게는 사나흘 길게는 넉 달 가까이 배를 타는 데 낭만적인 추억이 될 것이다.
한 공간에 수천 명이 함께 지내다보니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설사나 구토 증세를 보이면 바로 격리된다. 의사의 진단 없이는 객실에서 나올 수 없다. 가장 두려운 것이 급성 전염병이다.
식당에서는 직원이 보는 앞에서 세정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손 씻기를 잊지 마세요."라는 안내방송이 온종일 방송한다.
자메이카에서는 167명이 설사에 걸려 8000여 명을 태운 배가 그길로 출발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Diamond Princess
건조 비용
US $500,000,000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건조해. 2004년 3월에 처음 운항을 시작했다.
무게
총톤수 : 115,875 톤
전장
290.2 m
최대 정원
2,670 명
승무원 수
1,100 명
이 크루즈 선은 요코하마를 떠나 홍콩 베트남 대만 오키나와를 거쳐 다시 요코하마로 돌아왔다.
“모디 총리님, 최대한 빨리 구해주세요.”
승무원 1000여명 가운데 인도인은 132명이다. 대부분 주방 일을 하며, 음식을 승객들 방으로 배달한다.
이들은 선실 아래서 먹고 잔다. 숙소라야 팔꿈치를 부딪칠 정도로 좁은 공간이다.
화장실은 넷이서 한 곳을 나눠 쓴다. 이들은 사실상 ‘바이러스 공동체’인 셈이다.
크루즈 선에는 지병을 가진 노인들이 많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나왔다.
그래서 3700명이 2주간이나 배에 갇혀 있어야 했다. 방에서 나올 수가 없다. 하루에 단 몇 분간 갑판 위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나마 걸을 수 있는 공간이 1미터에 불과했다.
스위트룸이 있지만 배 안쪽에 있어 '인테리어 룸'이라고 부르는 창문 없는 방이다.
일본에서 우한 폐렴환자는 2월 21일 현제 720명이다. 그중 대부분은 이 크루즈에서 나왔다.
바이러스 보균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갑판에 나가 바람도 쐴 수 없다니, 큰마음 먹고 떠난 크루즈 여행이 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허주 아침산책 200222
----------------------------------------------------------------
[영화OST / 영화음악] 사랑과 영혼 (Ghost, 1990) - 라이처스 브라더스
----------------------------------------------------------------
첫댓글 스위트룸이 있지만 배 안쪽에 있어 '인테리어 룸'이라고 부르는 창문 없는 방이다.
일본에서 우한 폐렴환자는 2월 21일 현제 720명이다. 그중 대부분은 이 크루즈에서 나왔다.
바이러스 보균자들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갑판에 나가 바람도 쐴 수 없다니, 큰마음 먹고 떠난 크루즈 여행이 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허주 아침산책 20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