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프로젝트 2020 피날레]를 마치며
< 늘푸른언덕>
- 친구야!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야! -
살아가면서 누군가 이렇게 묻습니다.
행복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살아보니 그 행복은 바로 내 마음 속에 있었습니다.
정말 행복은 내 마음 안에 있더군요.
그런데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그 행복이란 놈을 찾아 너무나 먼 길을 돌아온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서야 그 행복을 찾았으니 말입니다.
언젠가 음악회 사회를 보면서 엔딩 에필로그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린 살아가면서 '행운'이란 이름의 네잎 클로버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 대부분의 시간을 헛되이 써버린다고.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결코 흔치 않은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우리 주변 여기저기 흔하게 깔려 있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세잎 클로버를 무수히도 많이 짓밟아버리는 우를 범한 것이라고...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동안 행운을 찾아 헤매다가 놓치거나
잃어버린 그 행복을 다시 찾아 나선 지난 7년간의 시간이었습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열심이었던 지난 7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거슬러 잠시 돌아가 봅니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저녁!
아름다운 고장 강원도 춘천의 대룡산 정기를 품은 둥지마을에서 작은 음악회가 시작됩니다.
우리 효제초등학교 9회 동창 친구들이 이 둥지마을 사람들과 연합하여 첫번째 작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청춘 프로젝트 2020!' 이란 이름으로.
[청춘 프로젝트 2020!]이 가진 뜻은 1960년 경자년생인 우리 친구들이 2015년을 기준으로 5년 후인 2020년에 인생 환갑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기념하여 우리들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불러 놓고 음악회를 멋지게 만들어보자는 취지입니다.
우리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2020년을 향하여 우리들은 매년 10월 첫째 금요일이 되면 약속이나 한 듯이 함께 모여 서로가 음식을 나누며 각자가 준비한 음악과 예능을 선보이는 그런 무대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대망의 2020년을 목전에 두고 2020년 2월 말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상륙한 것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리 친구들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우리들의 소중한 꿈을 아쉽게도 접어야만 했습니다. 2020년 10월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져버렸습니다만 코로나가 잠잠해지기 시작한 이번 2022년이 되면서 잊혀진 우리들의 꿈의 불씨를 다시 살린 것입니다.
지난 10월 7일 금요일 밤이 바로 그날이었습니다.
[청춘 프로젝트 2020 피날레!]란 행사 타이틀을 걸고 둥지마을 작은 음악회가 마지막으로 성대하게 열린 것입니다.
이제 그 즐겁고 행복했던 감동의 시간들을 우리들 기억 속에 더 오래 박제해 두고자 그날의 감동을 고스란히 스케치하고자 합니다.
<청춘 프로젝트 2020 피날레! >
- 마법 같은 날씨
한편의 영화 같은 우리들의 이야기는 10월 7일 금요일 밤 6시에 강원도 춘천의 대룡산 기슭 아래 둥지마을 용꿈터에서 크랭크인 됩니다.
행사 일을 앞두고 맑은 가을 하늘에 먹구름이 일며 홀연히 나타난 가을비가 대지를 적시더니 행사 당일이 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마술처럼 가을비가 멎었습니다.
행사 당일 축제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다시 가을 바람이 세차게 불어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은 다시 긴장모드가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정각 6시가 되면서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로 급변하는 놀라운 상황이 펼쳐집니다.
천우신조!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만고의 진리를 새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 환상의 무대 세팅과 리허설
행사 당일의 환상적인 무대를 위해 이제는 달인이 된 듯한 무대감독이자 이집 주인장의 못 말리는 성실함이 한결 돋보인 무대가 행사 3일 전부터 꾸며지더니 당일에는 환상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립니다.
이 덕분에 행사 시작하기 2시간 전에 이미 음향 세팅이 가능했고 이후 여유 있는 리허설까지도 행하는 여유로움이 이어집니다.
- 친구야 반갑다!
저녁 6시가 되자 이날의 주인공인 그리운 친구들과 둥지마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듭니다.
이미 정성껏 준비되어 정갈하게 세팅된 이지 가지 맛난 음식들을 맛보며 저무는 가을저녁 노을 속에서 축제 분위기는 서서히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언제 보아도 반갑고 그리운 얼굴들입니다. 그동안 삶의 터전에서 열심히 살아 온 인생의 훈장들이 얼굴에 고스란히 배어있음이 오히려 더 아름답고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악수를 건네는 다소 거칠고 주름지기 시작한 친구들의 손마디는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는 삶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런 친구들이기에 지금 이 시간이 더욱 반갑고 즐겁고 행복한 것입니다.
'그래! 우린 이제 이렇게 행복할 자격이 있는 거야.'
이번 행사의 명분이 뚜렷해지면서 그렇게 우리들 잔치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 오프닝 무대 (응답하라 7080!) -
본격적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던 저녁 6시 30분!
어스름한 어두움을 뚫고 감미롭고 낭만스러운 색소폰 하모니 소리가 대룡산 둥지마을의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합니다.
가을이란 계절과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시간과 기막히게 어울리는 '석양'이란 곡이 연주되기 시작합니다.
색소폰의 화음이 그윽하게 울려 나옴과 동시에 완벽하게 준비된 무대 조명이 밝아지면서 관객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 때는 이미 우리들의 감성이 청춘시절의 그것으로 마법처럼 둔갑해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번 음악회 무대감독 역을 성실히 수행한 용꿈터 주인장의 화려한 드럼 연주!
지난 5년여를 갈고 닦은 드럼 연주가 듣는 이들의 심장 깊은 데까지 파고 들기 시작합니다.
드럼 악기의 살아있는 비트가 만들어내는 놀라운 매력입니다.^^
그리고 다 함께 노래 부르는 우리들의 시간!
싱어롱 무대입니다.
젊은 시절 기타를 매고 주머니엔 달랑 동전 한 잎 들고 무작정 떠났던 청춘여행의 기억들이 육십 대 감성을 타고 오롯이 재연됩니다.
토요일 밤, 한 잔의 추억, 오동잎, 그리고 너....
그리고 오프닝의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하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이끌어 낸 시간이 이어집니다. 바로 <주니와 지니 브라더스>의 환상적인 하모니로 선보인 <하사와 병장의 목화밭>이었습니다. 아름다운 화음으로 이루어진 무대가 끝나면서 앙코르까지 터지며 성공적인 오프닝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 작은 음악회 1부 (사랑과 추억을 노래하다) -
저녁 7시! 드디어 작은 음악회의 본 공연이 시작됩니다.
음악회 1부의 주요 테마는 사랑과 추억의 노래들로 구성되어 선보였습니다.
1부의 첫 번째 출연자로 평생을 교육계에서 몸 바쳐 오면서 얼마 전 중학교 교장으로 은퇴한 친구가 멋진 색소폰 연주로 화려한 1부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와 하이키로 유명한 <Tears>를 원키 그대로 소화해 내면서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가 이어지면서 진행된 1부의 시간은 말 그대로 쏜살같이 지나가 버립니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사랑과 추억을 주제로 한 1부에 출연한 친구들은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임영웅의 히트곡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비롯하여 조용필의 '잊혀진 사랑', 흘러간 노래인 '홍콩 아가씨', '사랑해', 영탁의 '막걸리 한 잔', 김혜연의 '예쁜 여우', 조항조의 '거짓말',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등 다양한 선곡들을 가을밤 둥지마을 음악회의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습니다.
정말 멋진 친구들의 아름다운 노래들이었습니다.
특히 1부에서는 이 둥지마을 여성분들이 몇 주 동안 준비한 칼군무를 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흘러간 팝송 '원 웨이 티켓'에 맞추어 보여준 그녀들의 땀과 노력에 큰 갈채를 보냅니다.
- 스페셜 이벤트 (행복한 인생 3 막을 위하여) -
음악회 1부의 막이 내리고 2부가 시작되기 전에 이날 행사의 의미를 담은 아주 특별한 이벤트 하나가 준비됩니다.
[청춘 프로젝트 2020]이 겨냥했던 2020년에 인생 나이 60세를 맞이했던 친구들이 코로나19로 미루어왔던 환갑잔치를 뒤늦게 거행한 것입니다. 조촐한 케이크와 샴페인을 준비한 작은 기념식이었지만 이 세리머니는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온 친구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60부터의 또 다른 인생 30년을 응원하는 그런 의미를 담았습니다.
인생 60을 맞이한 친구들이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왔고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동석한 후배들이 함께 일어나 축가를 불러주고 박수를 쳐주는 아름다운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출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채운 행복하고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 작은 음악회 2부 (새 희망을 노래하다) -
둥지마을 작은 음악회 2부의 테마는 '새 희망을 노래하다'로 정하고 희망이 담긴 메시지와 가요들로 꾸며진 무대였습니다.
이 날 음악회의 최고의 하이라이트이며 가장 많은 박수와 관객들의 시선을 하나로 모았던 특별한 퍼포먼스로 2부의 막이 올랐습니다.
오늘의 이 무대를 위해 평생을 춤꾼으로 살아온 살풀이춤과 동초 춤의 전수자인 우리들의 동창 친구가 이날 제한된 시간 관계상 그 유명한 살풀이춤의 일부만을 선보였습니다.
준비된 MR에 따라 무대 앞에 마련된 잔디마당에서 아름다운 자태와 고품격 의상을 차려입고 선보인 <살풀이춤>은 이날 행사에서 가장 돋보인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모든 관객들이 숨을 죽여가며 무대 마당에서 펼쳐지는 무희의 손과 발이 만들어내는 춤사위에 넋이 빠져 버린 시간이었습니다.
멋진 살풀이 춤에 이어 본격적인 가요 대잔치가 펼쳐집니다.
인생 3막의 새로운 희망을 주제로 한 많은 곡들이 2부의 무대를 수놓았는데 그 중에서 여자 동창 4인조로 구성된 '엔젤핑클'팀이 보여준 퍼포먼스가 이날 음악회의 최고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동안 수차례 음악회가 진행되는 동안 거의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친구들이 마지막 무대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공연이었는데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에 전혀 손색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발적인 무대의상이 이날 최고의 압권이었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명장면을 연출해 준 '엔젤핑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 [청춘 프로젝트 2020 피날레]를 마치며 -
시작이 있으면 그 시작의 끝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2015년 10월 9일 금요일! 우리들의 나이 60이 되는 날을 향하여 매년 시월의 멋진 금요일에 어김없이 꾸며졌던 우리들의 음악 축제는 이렇게 그 종착역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우리들의 삶이 언젠가 종착역에 이르듯이...
지난 7년여 동안 이 청춘 프로젝트 2020을 준비하면서 얻게 된 삶의 귀한 깨달음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삶의 목적과 희망이란 단어가 주는 특별한 동기부여입니다. [청춘 프로젝트 2020!]이란 삶의 목적과 희망이 생기면서 우리들의 삶은 행복했고 그 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야 할 분명한 명분이 있었고 그 명분으로 우리들의 삶에는 의욕이 넘쳤습니다.
이 귀한 삶의 비밀을 알았기에 우린 이제 또 다른 30년을 새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에 희망이 살아 있는 한 '우리들의 청춘은 여전히 진행 중'일 것입니다.
그래! 친구야! 청춘은 바로 지금부터야!
사랑하는 친구들! 오래 기억하며 살자!
아름다운 친구들! 영원히 변치 말고 살자!
이 멤버! 리멤버!
이 멤버! 포에버!
- 에필로그 (감사의 말) -
[청춘 프로젝트 2020 피날레]를 위해 아름다운 원팀이 되어 함께 해 준 둥지마을 식구들과 사랑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친구들 때문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DAUM(다음)' 기능에 문제가 있어 사진이 업로드 안된 점 양해 바랍니다.
첫댓글 감동과 행복!
사랑과 우정!
살아가는 기쁨!^^
7년간을 준비한
우리 60대 청춘들 축제의
피날레 현장을 스케치합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더 오래 박제해두고 싶은 마음에...
< 늘푸른언덕>
글을 읽는 내내 생동감으로 다가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