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스부르크 처형장에서 발견된 기도문
주님,
좋은 뜻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만 기억하지 마시고 악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도 기억하소서.
하지만, 그들이 저희에게 준 고통만을 기억하지 마시고, 그 고통으로 인해 저희들이 얻게 된 열매인 저희들의 우정과 충성심, 겸손함과 용기, 관대함 그리고 이 모든 고통을 통해 성장한 저희들 마음의 위대함도 생각하소서.
그리하여 마지막 심판 날에 저희가 맺은 이 모든 열매들이 저희에게 고통을 준 그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라벤스부르크에 존재했던 수용소는, 오랜 시간에 걸친 중노동, 혼잡하고 쥐가 들끓으며 난방이 없는 건물, 극소량의 식사, 잔인한 경비병, 몸이 허약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죄수들을 처형하는 가스실이 있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모두 9만 6천여 명의 어린이와 여성이 이곳에서 희생되었다.) /자료ⓒ창골산 봉서방
|
두 사람 이야기
둘은 그 빛을 보았다. A는 위로의 영에 힘입어 마음을 굳게 하였고, B는 회개의 영에 힘입어 자기를 성찰하였다. 그러나, 둘은 참다운 의미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고 다른이를 사랑하지 못하였다. 그 결과, 빛의 작용에 기인한 강한 내적 에너지는 온전한 통로로 흘러가지 못한 채 자기 안에 격류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A에게 임한 위로는 교만의 씨앗이 되었고, B에게 임한 성찰은 자존감의 상실과 무력감으로 이어졌다. 이후, A는 하나님같은 통치자 역할 맡기를 자임하였고, B는 스스로를 가둔 삶에 철학적 의미부여를 하였다./자료ⓒ창골산 봉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