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간은 아이들이 원하는 곳까지 천천히 거꾸로 흘러갔다.”
『네모 돼지』 『제후의 선택』 『신호등 특공대』에 이은
김태호 작가의 또 다른 화제작, 『아이가 여행 가』 출간!
폭력과 학대, 편견과 왕따 앞에서도
존엄과 용기를 잃지 않는 이 땅의 어린이들에게 바치는
김태호 작가의 날카롭고 따뜻한 위로와 포용의 메시지!
단편동화 「기다려!」로 제5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발표한 동화집 『네모 돼지』와 제17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후의 선택』을 비롯하여 새 작품이 출간될 때마다 국내 어린이문학계에 신선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던져 온 김태호 작가의 신작 동화집 『아이가 여행 가』가 마루비 어린이문학 15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아이가 여행 가』에 실린 5편의 작품은 편견과 왕따, 학대와 억압, 폭력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다룬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로, 그동안 김태호 작가가 보여 온 우리 사회의 어린이들에 대한 날카롭되 따듯한 시각과 포용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수작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차
걸리버의 꿈 _ 9
아이가 여행 가 _ 33
집 짓는 아이 _ 57
알도 _ 83
자전거가 된 아이들 _ 107
작가의 말 _ 126
출판사 리뷰
걸리버의 꿈
-교실에 있는 모두가 단이의 키와 똑같아졌다.
단이는 반에서 키가 제일 작다. 걸핏하면 단이의 연필이나 지우개, 필통 같은 것들이 칠판이나 창틀 등, 높은 곳에 올려졌다. 그때마다 단이는 책상을 옮겨 올라서거나, 빗자루로 어찌어찌 해서 꺼냈다. 하지만 나무자처럼 천장 구석 스피커 위에 올려져 있을 경우엔 아예 꺼낼 엄두도 못 낸 채 먼지만 쌓여 가기도 했다. 이런 짓을 하는 건 학교에서 제일 키가 큰 명수다. 명수는 자신의 그런 행동을 그냥 장난이라 말하지만, 당하는 단이는 그렇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단이는 수업 도중 잠을 자다 담임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게 되지만 단이는 웬일인지 기분이 좋다. 꿈에서 깬 단이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이가 여행 가
-커다란 풍선은 집을 매달고 밤하늘로 떠올랐어.
6단지 1동 9층 푸르스름한 새벽빛이 제일 먼저 닿는 꼭대기 집. 그 집에 사는 아이가 여행 가방에 갇혔다. 아이는 기도했다, 좁디좁은 이 방을 나가게 해달라고. 그러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가 숨을 한 번씩 쉴 때마다 손가락, 발가락이 부풀어 오르더니 팔, 다리, 배까지 온몸이 빵빵하게 불어났다. 부풀어 오른 몸은 좁은 방 안을 꽉 차올랐고 순식간에 불어난 몸 때문에 벽에 금이 쩌어억! 가더니 드디어 아이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몸으로 현관을 나와 계단을 구르고 굴러 아파트 밖으로 나왔다.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세상은 발칵 뒤집어지고, 여기저기서 아이들 돕겠다며 아우성이다. 또다시 구르고 굴러 왔던 길을 되돌아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는 먼 여행을 떠난다.
집 짓는 아이
-공터를 찾을 때마다 집은 더 집다운 집이 되어 갔다.
철거된 집터는 건설 자재가 버려져 있고, 땅은 울퉁불퉁 파여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쫓아 달리고, 넘어지고, 공을 차기엔 더없이 재미난 공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운동장이다. 그곳에 어느 날 빨간 머리를 한 낯선 아이가 들어왔다. 그리고 빨간 머리는 그 공터에 자기만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 땅을 평평하게 다듬고 은박지를 깔고 그 위에 이불을 펼치더니 배낭을 열어 인형, 서랍장, 시계, 방석, 베개를 꺼내고 평화롭게 드러누워 책까지 읽었다. 느닷없이 자신들의 운동장을 빼앗긴 동네 아이들은 공터를 되찾기 위해 빨간 머리의 집을 향해 공을 뻥! 날리며 공격한다. 빨간 머리의 집은 마침내 부서지고 사방에 나뒹구는 물건과 함께 빨간 머리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얼마 후 공터에 다시 물건이 하나 둘 생기고 집이 돌아왔다. 아이들은 다시 공터로 몰려나왔다. 축구장이 아닌 자신들의 집으로.
알도
-그래도 아픈 건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차 선생이 담임을 맡은 교실에 싸움이 일어났다. 아니 싸움이라기보다 한 아이가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이다. 어찌해야 하나? 신경을 쓸 때마다 손가락이 아픈 차 선생은 고민에 빠졌지만 아픈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아픔을 잊기 위한 마술을 보여 주는 일뿐. 차 선생은 아이에게 아픔을 잊기 위해선 매일 마술 연습을 해야 한다며 당부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는 그런다고 아픈 건 사라지지 않는다며 돌아서 나간다. 그러자 또다시 차 선생의 오른손 검지가 올가미에 묶인 것처럼 조여 온다. 차 선생도 손가락이 아픈 원인을 찾기 위해 오래 전부터 마술을 배웠다. 하지만 별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냥 모른 척, 그 일은 아닐 거라 애써 잊으려 노력 했지만, 그럴수록 차 선생의 그날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어른이 되어서야 나타난 차 선생의 손가락에 끼여진 반지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자전거가 된 아이들
-시간은 아이들이 원하는 곳까지 천천히 거꾸로 흘러갔다.
골목 입구 전봇대 아래에 앞바퀴와 뒷바퀴, 그리고 안장까지 도둑맞아 뼈대만 남겨져 앙상한 자전거가 있다. 마지막 아이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사고가 나 바퀴가 망가졌다. 몸이 다친 것보다 망가진 바퀴가 더 쓰라렸다. 용돈을 모아 바퀴를 고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릴 거 같다. 마지막 아이는 버려진 자전거에서 앞바퀴를 떼어내 달아났다. 두 번째 아이는 친구자리를 갖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 떡볶이를 사고 비싼 게임팩을 사야 했고 붙박이 친구자리를 고정할 수 있는 친구의 생일선물을 사야 했다. 두 번째 아이는 전봇대에 세워진 자전거의 안장을 떼어내 달아났다. 첫 번째 아이는 언제나 뒷바퀴 같은 존재였다. 아이는 같은 반 두세 명의 아이들에게 질질 끌려다녔다. 그놈들이 달리라면 달려야 했고, 오른쪽으로 돌면 따라 돌아야 했다. 첫 번째 아이는 결국 그놈들이 시키는 대로 전봇대에 세워진 자전거의 뒷바퀴를 떼어 내 달아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은 후회했다. 그래서 시간을 되돌리기로 작정했다. 아이들은 몸을 굴려 전봇대 아래로 갔다. 자전거는 차츰 완전한 모양으로 되돌아왔다.
저자 소개
김태호 (지은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작가라는 직업이 참 좋습니다. 그림과 동화를 쓰고 그립니다. 『네모 돼지』, 『제후의 선택』, 『신호등 특공대』, 『복희탕의 비밀』 등의 동화책을 썼고, 『삐딱이를 찾아라』, 『엉덩이 학교』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수상 : 2016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최근작 : <아이가 여행 가>,<미스터리 클럽>,<신들의 재판> … 총 32종
이석구 (그림)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그림책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두근두근』, 『숨바꼭질』, 『아기바람』, 『온 세상이 하얗게』, 『함께 오늘을 그린다는 것』이 있고 그린 책으로는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난 바위 낼게 넌 기운 내』가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gooroovoo.com
최근작 : <두근두근>,<함께 오늘을 그린다는 것>,<온 세상이 하얗게> … 총 15종
첫댓글 김태호 선생님! 새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다섯 개의 단편, 줄거리만 읽어봐도 흥미롭네요. 선생님의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포용이 담긴 새 책 무척 기대됩니다. 책 출간하느라 애쓰신 박마루 선생님도 축하드려요! 오래오래 사랑받는 책이 되길 응원할게요. ^^*
다섯 편의 이야기가 큰 울림이 될것같아요 김태호 선생님 출간 축하드려요 출간까지 여러모로 신경쓰셨을 마루비 박마루 선생님께도 축하를 전해요
태호쌤 새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또 어떤 감동과 먹먹함을 안겨줄지 기대가 됩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길~ 언제나 응원합니다!
김태호 선생님~ 새 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소개글도, 표지도,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네요. 즐거운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김태호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또 감동 먹을 준비할게요.^^
김태호 선생님, 신간 출간 축하드려요~~ 무한 상상의 이야기들, 넘 기대됩니다. 그림도 좋네요!!!^^
김태호 선생님, 새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마루비 박마루 선생님 역시 축하드리고요^^ 그림도 참 좋습니다. 큰 사랑 받으시길요~^^
김태호 선생님, 새책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널리 사랑받기 바랍니다.
김태호 선생님 출간 축하드립니다. 빨리 읽고 싶어 마음이 급해지네요. 잘 읽겠습니다~^^*
선생님, 의미 있는 이야기들 엮어 내셨네요. 표지도 좋고, 각 이야기마다 담고 있는 묵직한 메시지도 아프게 다가왔어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태호샘, 언젠가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이번에도 멋진 작품이에요.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