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공문 발송 이례적..공식 요청했다
과기정통부, 8월 초 회의..LTE 버전 권고, 공문 발송도 검토
자급제폰 예정 물량 늘리거나 유럽향 국내 공급 가능
소비자 선택권 필요..LTE가입자, 5G 가입자의 40배 넘어[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3일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5G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 회사들이 삼성전자에 공문을 보내 LTE 버전도 함께 국내에 출시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달 초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를 불러,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위해 5G 버전뿐 아니라 LTE 버전도 출시할 것을 권고했다. 과기정통부는 삼성에 공문을 보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 ▲삼성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10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전작에 비해 두께는 줄이고 디스플레이 비율을 확대했으며, 이어폰 단자와 우측 전원버튼을 없앴다.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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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공문 발송 이례적..“공식 요청했다”
19일 통신사 및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텔레콤, KT는 자사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 선택권 확대를 위해 갤노트10의 LTE 버전 출시를 요청하는 공문을 삼성전자에 보냈다. 통신사들이 구두가 아닌 공문으로 공식 입장을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LG유플러스 역시 공식 요청 사실이 있다면서 공문은 아니고 구두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통사 관계자는 “삼성에 공문을 접수했지만 아직 LTE 버전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삼성은 (5G가 안깔린) 유럽에는 갤노트 10 LTE만, (2개 주에서 5G 서비스를 하는) 미국에는 5G와 LTE 버전을 함께 출시하기로 했는데 국내에는 일단 5G만 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출시되는 갤노트10 LTE 버전은 한국·미국 등에서 출시되는 5G 버전과 출고가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갤노트10에는 5G와 LTE 칩이 모두 들어가 있어 자급제폰으로 살 경우 LTE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친숙한 이통사 대리점에서도 같은 폰을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국내에서 서비스 되는 5G는 LTE 연동형 5G로 NSA(Non Stand Alone) 방식을 쓰기 때문에, 단말기(갤노트10) 안에는 5G칩과 LTE칩이 모두 들어간다. 따라서 갤노트10을 LTE로 쓰고 싶은 사람은 자급제로 해당 단말기를 사서 사용하던 LTE 유심칩을 끼고 쓸 수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5G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과기정통부, 8월 초 회의..LTE 버전 권고, 공문 발송도 검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해 이달 초 삼성전자와 이통3사를 불러 갤노트10 LTE 판매를 권고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이통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소비자 선택권 보호를 위해 정부가 나서게 됐다”면서 “삼성은 갤노트10을 자급제로는 판매하기로 했지만 이통사 수요 문제를 들어 아직은 LTE 버전 국내 출시에 난색”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지켜보겠지만 삼성에 공문을 보내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며 “LTE 버전 미 출시 시 법 위반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급제폰 예정 물량 늘리거나 유럽향 국내 공급 가능
삼성이 갤노트10 LTE 버전을 국내에 출시할 경우 △자급제로 유통할 예정이었던 갤노트10 단말기 물량을 늘려 이통사에도 공급하거나 △유럽에 수출하는 갤노트10의 기능을 조금 바꿔 전파인증을 받은 뒤 국내에 출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자급제 유통 단말기 물량을 이통사에 공급할 경우 칩이 2개 들어간 단말기 원가 문제가 고민일 수 있고, 유럽향 LTE 버전인 갤노트10을 국내에 공급할 경우 상품설명서나 박스 제조 등 부가 경비가 더 들 수 있다. 단말기 교체 주기가 2년임을 고려했을 때 신규 플래그십 단말기를 LTE로 판매하는게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2019년 6월 현재 LTE 가입자는 5602만351명이고, 5G 가입자는 133만6865명으로 LTE 가입자가 5G 가입자의 40배가 넘는다는 점에서 갤노트10 5G 버전 단독 출시에 따른 소비자 선택권 문제가 계속 이슈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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