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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시지요?
새벽의 월드컵 경기 때문에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다 풀이 죽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 지난 일이라고, 잊어버리고 새로 활기를 찾자고 하면, 너무 성급한 말일까요?
어쨌거나 오래오래 슬픔에 빠져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홀홀 털어버리고 일어나야지요.
여기 약간의 감동이 있을 지도 모르는,
하나의 대화를 보내드립니다.
학기 끝나고 행한 대화인데, 그런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갈습니다.
정말 이 학생이 얼마나 자주 까페를 찾아올는지는 잘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금방 다 까먹지는 않을 것 같군요.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저는 항상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진짜로 혼자 되어도, 나 혼자서라도 갑니다.
그러니 수강생 여러분들 부디 ‘나를 잊지 마세요.’^^
Forget me not!
그리고 어느 아버지가 딸을 시집보내면서 하셨다는 말..
“얘야, 이층의 니 방, 고스란히 그대로 둘 테니까, 살다가 힘들 때는 꼭 집에 와서 잠시라도 머물렀다 가거라.”
그 말을 기억하세요.
우리 까페는 분명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왜 수 백만 년을 살아온 우리 인간들 모습이 이렇게 밖에 안 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면, 분명히 여기부터 한번 와 보겠지요.
힘 냅시다.
2006.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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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6한고개
두려움, 그거 하나만 해결해도 얼마나 귀한 삶이 될까! : 한고개 -- 2006. 6. 16.
벅수 ▶ ...
한고개 ▷ 아~
한고개 ▷ 이렇게 하는 거군요
한고개 ▷ 아이디를 눌러야
한고개 ▷ 음
벅수 ▶ ...
벅수 ▶ 무슨 소리냐?
한고개 ▷ 대화신청이요;;
벅수 ▶ 대화 시작할 줄도 몰랐냐?
한고개 ▷ 네;;
벅수 ▶ ...
한고개 ▷ ㅠ
벅수 ▶ ㅎ
벅수 ▶ 어쨌거나..
벅수 ▶ 두려움, 그거 어쩔 거고?
한고개 ▷ 이제 머리로는 어떻게 이해가 가겠는데..
한고개 ▷ 음.. 두려움
벅수 ▶ 그것만 해결할 수 있으면, 니 인생이 활짝 필 건데.. ㅎ
벅수 ▶ ...
한고개 ▷ 사실은 이것만 따로 떼어놓고
한고개 ▷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벅수 ▶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삶..
벅수 ▶ ...
벅수 ▶ 물론 따로 떨어지는 건 아니지.
한고개 ▷ 네
벅수 ▶ 모든 게 다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깐..
벅수 ▶ 그러나..
벅수 ▶ 그 중에 하나라도 끝까지 파고들면 다른 것들도 함께 풀리는 거거든요.
한고개 ▷ 음....
벅수 ▶ ...
한고개 ▷ 그렇군요
벅수 ▶ 이게 이렇다는 것을 알기도 쉽지 않지만..
벅수 ▶ ...
한고개 ▷ 사실 매순간 고민하는 것도
한고개 ▷ 두려움에서 나오는 게 많은 것 같아요
벅수 ▶ 그렇지?
한고개 ▷ 네
한고개 ▷ 무언가 선택을 할 때에도..
벅수 ▶ 남의 시선, 그게 엄청 두렵겠지.
벅수 ▶ 남들이 어떻게 볼까...
한고개 ▷ 음..
한고개 ▷ 맞아요
벅수 ▶ 근데 왜 남이 문제겠어?
벅수 ▶ 내 인생인데!
한고개 ▷ 그러게요 -_-
한고개 ▷ 그러면서도 또 마음 속으로는
한고개 ▷ 불안해하고 초조해 한다니깐요;; ㅋ
벅수 ▶ ...
벅수 ▶ 그러니 왜 그렇게 되는 건지, 훤히 다 깨달아내기 전에는..
한고개 ▷ 훤히
벅수 ▶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 살다가 죽을 거잖아?
벅수 ▶ 두려움과 대면해 보지를 않으니..
한고개 ▷ 흠..
벅수 ▶ 항상 도망만 다니고 사는 거니까... 지금 우리들 모습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는 거잖아?
한고개 ▷ 네
벅수 ▶ 그게 그 뭐냐?
벅수 ▶ 혹시나.. 역시나...
벅수 ▶ 그거였지?
한고개 ▷ 네
벅수 ▶ 그걸 다들 깊이 못 받아들였어.
벅수 ▶ ...
한고개 ▷ 음... 맞아요
한고개 ▷ 그냥 그 때뿐
벅수 ▶ 혹시나.. 그게 바로 '남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
벅수 ▶ ...
한고개 ▷ 음.. 그런데요
한고개 ▷ 지금은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벅수 ▶ ...
벅수 ▶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벅수 ▶ 여전히 남 따라 장에나 댕기겠다는 말이고.
벅수 ▶ 여전히 남의 인생을 살아주겠다는 말이다.
한고개 ▷ 네. 왜냐면 제가 아직 변한 게 없으니까요
한고개 ▷ 제가 스스로 변한다면
벅수 ▶ 그럼 뭐 어찌 니 인생을 살겠어?
한고개 ▷ 이런 건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거 아니에요?
한고개 ▷ 지금 딱 남을 의식하지 말자.. 이렇게 마음 먹는다고 될 건 아니니까...ㅠ
벅수 ▶ 그렇겠지. 그러나..
벅수 ▶ 두려움 이거 이해 못 하면, 절대로 안 변하는 건데?
한고개 ▷ 아 그 두려움...;;
벅수 ▶ 항상 두려움에 떨다가 죽을 건데?
벅수 ▶ ...
한고개 ▷ 음...
벅수 ▶ ...
한고개 ▷ 그러네요..
벅수 ▶ “Fear is never an actuality. It is always before or after the active present.”
벅수 ▶ ...
한고개 ▷ 음..
한고개 ▷ 맞아요
한고개 ▷ ㅎㅎ
벅수 ▶ 저 말, 더 잘 읽어 봐. 열쇠다.
한고개 ▷ 항상
한고개 ▷ ㅇ ㅏ.. 그런데 그걸 안 하려고 하는데
한고개 ▷ 그게 뭐 의지로 되는 게 아니라서요..
벅수 ▶ ...
한고개 ▷ 그냥
벅수 ▶ 아니지..
한고개 ▷ 음
한고개 ▷ 의지로 돼요?
벅수 ▶ 저 말은. 인간이 쏠라당 안 빠지면 두려움은 없다는 거거든요.
한고개 ▷ 네
한고개 ▷ 현재를 살면..
벅수 ▶ 그럼 이제 문제는 뭔데?
벅수 ▶ ㅎ
한고개 ▷ 음
한고개 ▷ 주위를 기울여 현재에 충실하면
한고개 ▷ 될 것 같은데..
벅수 ▶ 주위,가 아니지, 주의,야
한고개 ▷ ㅇ ㅏ
한고개 ▷ 주의
한고개 ▷ ;;
벅수 ▶ attention !
한고개 ▷ 주의!
벅수 ▶ 차렷 !
한고개 ▷ ㅇ ㅏ ㅎㅎ
벅수 ▶ 그 말도 되지?
한고개 ▷ ㄴ ㅔ
한고개 ▷ !
한고개 ▷ 그런데요
한고개 ▷ 그게 참 힘들어요
한고개 ▷ 무언가 선택을 하려고 하면
한고개 ▷ 자꾸 과거의 경험을 꺼내 오게 되거든요
벅수 ▶ ...
벅수 ▶ 그래서..
벅수 ▶ 선택 안 하고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또 문제가 되는 거지.
벅수 ▶ ...
한고개 ▷ 네..
벅수 ▶ ㅎ
한고개 ▷ 으...
벅수 ▶ 선택 안 하고 살 수 있겠어?
한고개 ▷ 정말로요?
벅수 ▶ ...
벅수 ▶ 그럼, 지금 무슨 거짓말 하고 있냐?
한고개 ▷ 그런 인생은 상상도 안 가요;;
벅수 ▶ 아니지.
벅수 ▶ 애가 하나 우물로 기어가고 있으면.. 그때는 무슨 선택을 하겠어?
벅수 ▶ ...
한고개 ▷ 그런 건 그렇죠
한고개 ▷ 그런데
한고개 ▷ 회사를 들어가서
한고개 ▷ 무언가 일을 할 때에도
한고개 ▷ 항상 선택은 필요하잖아요..
한고개 ▷ 전철을 타서
한고개 ▷ 할아버지들이 서 계실 때
한고개 ▷ 벌떡 일어나는 건
한고개 ▷ 바로 되겠는데
한고개 ▷ 음...
벅수 ▶ 그때는 두려움이 없어서, 그럴 수 있는 거겠지.
한고개 ▷ 직장생활을 하면서 선택없이 살 수 있어요?
벅수 ▶ ㅎ
한고개 ▷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고개 ▷ 오...
벅수 ▶ 안 될까?
한고개 ▷ 음..
벅수 ▶ 그럼 직장 생활하는 사람은 영원히 두려움에 떨다가 두려움 속에서 죽어야 한다는 말인데?
한고개 ▷ 될 것 같기도 해요
벅수 ▶ ...
한고개 ▷ 흠..
벅수 ▶ ...
벅수 ▶ 어쨌거나
벅수 ▶ 정말 온전하게 홀로 서는 인간이라면..
벅수 ▶ 이 부패하고 타락한 문명에, 엉망진창이 이 문화에 그대로 영합하지는 않을 거다.
한고개 ▷ 음 그러니까요.. 그게 매치가 안 돼요
한고개 ▷ 선택 안 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한고개 ▷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한고개 ▷ 무언가 열정을 쏟고 있을 텐데
벅수 ▶ 케이 말씀에.. 그런 사람이라면 요리사나 정원사라도 할 거라고 하시던데?
벅수 ▶ 그것도 다 직업이잖아?
한고개 ▷ 오히려 그런 건 이해가 가는데;;
한고개 ▷ 막 직장생활이라고 하니까
벅수 ▶ 자동차 만드는 데에 열정을 쏟을 수도 있겠지.
한고개 ▷ 서류 결제 받으려고 낑낑 거리는 것만 떠오르고 ..;;
벅수 ▶ ㅎ
한고개 ▷ 음..
벅수 ▶ 그 사람 또한 그게 자신의 일에 열정을 바치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
벅수 ▶ 그게 무슨 일이라 해도 말이다.
한고개 ▷ 그런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겠죠
벅수 ▶ 그러니 우선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먼저지.
벅수 ▶ 최우선이지.
한고개 ▷ 맞아요
벅수 ▶ ...
벅수 ▶ 맞아?
벅수 ▶ ...
한고개 ▷ 네
벅수 ▶ 글쎄..
벅수 ▶ ...
한고개 ▷ ㅎ
한고개 ▷ 말로는 맞다고 해놨는데
벅수 ▶ 그게.. 지금 그런 마음으로는 안 될 텐데..
한고개 ▷ 음..
한고개 ▷ 그러게요......ㅠ
벅수 ▶ ...
벅수 ▶ 분명한 사실 또 하나는..
벅수 ▶ 지금 우리 문명은 부패하고 타락해 가고 있다는 거다.
벅수 ▶ 그러니 이 속에 푹 빠져서 살아간다는 것은 바로 세상에 죄를 짓는 거란 말이다.
한고개 ▷ ...
한고개 ▷ 그렇게 보니까 너무 무책임해 보여요..
벅수 ▶ 하다 못 해, 휘발유 펑펑 쓰는 삶을 영위하는 것도 죄를 짓는 거란 말이다.
한고개 ▷ 흠.........
벅수 ▶ 쇠고기 듬뿍 우기적우기적 씹어 먹는 것도, 지구 생태계 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짓이고..
벅수 ▶ ...
한고개 ▷ 어려워요
벅수 ▶ 그래.
벅수 ▶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에 대해서 지금 우리가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한고개 ▷ ㅇ ㅏ
벅수 ▶ 케이 얘기가 그런 얘기야.
벅수 ▶ ㅎ
한고개 ▷ 저번에
한고개 ▷ 수업 시간에 에너지에 대해서 잠깐 말씀하신 적 있는데
한고개 ▷ 기억나세요?
벅수 ▶ 태양열 이용하자는 거?
한고개 ▷ 아뇨ㅎ 내면의 에너지
벅수 ▶ ...
한고개 ▷ 가 꽝 폭발할 때
벅수 ▶ ㅎ
한고개 ▷ 그거 잘 모르겠어요
벅수 ▶ 그러려면 그만한 에너지가 모여야 말이지.
한고개 ▷ 그게 무슨 말이에요??
벅수 ▶ 지금은 우리의 에너지를 전부 다 쾌락으로, 욕망으로 다 써버리잖아요?
한고개 ▷ 네
한고개 ▷ ㅇ ㅏ..
벅수 ▶ 그런데 폭발할 에너지가 어디 남아 있겠어?
한고개 ▷ 그렇네요
벅수 ▶ ...
한고개 ▷ 그렇게 폭발하면 사랑이 보여요?
벅수 ▶ 쉴 틈 없이 생각하고, 재잘거리고 하는 것도 역시 에너지 낭비하는 건데..
벅수 ▶ ㅎ
벅수 ▶ 왜?
벅수 ▶ 너도 사랑 보려고?
한고개 ▷ ㅎ
벅수 ▶ 그게 바로 욕망이라니깐!!!
벅수 ▶ ...
벅수 ▶ 욕망이 바로 에너지 낭비래도..
벅수 ▶ ...
한고개 ▷ 그래도 가까이 가기라도 하면 좋죠
벅수 ▶ ...
벅수 ▶ 가까이 간다..
벅수 ▶ 글쎄..
벅수 ▶ 한고개 저게.. 인간이 좀 되려나..
벅수 ▶ ...
한고개 ▷ 인간 ㅎ
한고개 ▷ 흠
벅수 ▶ ...
벅수 ▶ 그나저나..
벅수 ▶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지 못 하면, 영원히 행복하지 못 하다는 것도 분명하냐?
벅수 ▶ ...
한고개 ▷ 네
벅수 ▶ 이런 것들 제대로 안다는 거, 이거.. 정말 쉬운 일 아닌데..
벅수 ▶ ...
한고개 ▷ 음....
한고개 ▷ 제대로..
벅수 ▶ 내 인생을 다 바쳐야 되는 일인데..
한고개 ▷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또 두려움이...ㅎ
벅수 ▶ 정말 단 하나 폭력도 없이 사는 거란 말이다. ㅎ
한고개 ▷ 그렇죠..
벅수 ▶ ...
벅수 ▶ ㅎ
한고개 ▷ 불가능한 수업
벅수 ▶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폭력적이면 되겠어?
벅수 ▶ ㅎㅎ
벅수 ▶ 그 말은 그런 뜻이 아니지..
한고개 ▷ 그건 사랑 안 하는 사람이죠..
벅수 ▶ 아직은 시기적으로 여러 대학에서 강의될 수 없는 강의라는 뜻이었는데..
벅수 ▶ 그래서 불가능한 수업,이라고 한 건데.. ㅎ
벅수 ▶ ...
한고개 ▷ 지금 하고 있잖아요~
벅수 ▶ ㅎ
벅수 ▶ 기적이지.
한고개 ▷ 기적...?
벅수 ▶ It's a miracle.
한고개 ▷ 그만큼 노력하셨잖아요..
한고개 ▷ 아니면 기적도 없었을 걸요
. . . . . .
. . . . . .
한고개 ▷ -_-;;;
한고개 ▷ 그 사이에 좋은 총장님이
한고개 ▷ 음..
벅수 ▶ ㅎㅎㅎ
한고개 ▷ 음...
한고개 ▷ 아쉬워요
벅수 ▶ 아쉬운 정도가 아니다. 나는 아주 숨 넘어가는 심정이다.
한고개 ▷ ㅇ ㅔ휴.
한고개 ▷ 하긴
한고개 ▷ 종강하는 날
한고개 ▷ 진짜 아쉽던데.. 전 한 학기 밖에 안 들었어도
벅수 ▶ ...
한고개 ▷ 문 딱 닫는데
한고개 ▷ 눈물이 막 펑펑 ㅠ
벅수 ▶ ..
벅수 ▶ 에...
벅수 ▶ 정말?
벅수 ▶ ...
한고개 ▷ 네;; 진짜 깜짝 놀랐어요 ㅋㅋ
한고개 ▷ 무슨 대학교에서 종강한다고
한고개 ▷ 울음이 나오는지;;;
한고개 ▷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ㅎ
벅수 ▶ ...
벅수 ▶ 한 10 년 전에는 그런 애들 제법 많았는데.. ㅎ
벅수 ▶ ...
한고개 ▷ ㅇ ㅏ 진짜요? 그럼 제가 이상한 사람은 아닌 거네요
벅수 ▶ 남들이 볼까 봐, 화장실 가서 울었다는 애도 있었고..
벅수 ▶ ㅎ
벅수 ▶ ...
한고개 ▷ 아 ㅋ 전 당당하게 그냥 울었어요 ㅋ
한고개 ▷ 묘한 심정
벅수 ▶ 그래도 그 넘들 다시 '샘' 하고 오는 넘 하나도 못 봤어! ㅎㅎ
한고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고개 ▷ 그거 안 좋은 거잖아요 ㅠ
한고개 ▷ 다들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거 아닌가
벅수 ▶ 그러니 이게 다들 순 ‘구라’만 살살 피우다가 학점 받고 나면 진짜 땡...
벅수 ▶ 하는 거지.
한고개 ▷ ㅋㅋㅋㅋ
한고개 ▷ 구라 ㅋㅋㅋ
한고개 ▷ 전 거짓말은 안 해요 ㅋ
한고개 ▷ 그것도 학점 때문에;;
한고개 ▷ ㅇ ㅔ이 치사하게
벅수 ▶ ...
벅수 ▶ 어쨌거나 이게.. 두려움 없이 산다는 게..
벅수 ▶ 그 얼마나 고귀한 거냐?
한고개 ▷ 네 ㅠ
벅수 ▶ 인간들이 전부 다 두려움 속에서 벌벌 떨고 살다가 죽는데..
벅수 ▶ 그 중에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롭게 사는 인간이란..
벅수 ▶ ...
한고개 ▷ 음...
한고개 ▷ 지금 당장 자유로울 순 없지만
한고개 ▷ 조금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한고개 ▷ 살 거예요
벅수 ▶ ...
벅수 ▶ 글쎄...
벅수 ▶ 내가 저 말을 우째 믿겠어?
한고개 ▷ 아뇨 그냥 제가 그럴 거라고요 ㅋ
벅수 ▶ 순전히 못 믿을 당신들 뿐이던데.. ㅎ
한고개 ▷ ㅋㅋ
한고개 ▷ 그건 저한테 중요한 일이니까
한고개 ▷ ㅋ
한고개 ▷ ㅇ ㅏ~
벅수 ▶ ...
. . . . . .
. . . . . .
벅수 ▶ 아..
벅수 ▶ 넘어 가.
한고개 ▷ ㅋ
벅수 ▶ 니가 알 날이 아마 없을 거다.
한고개 ▷ 음..
한고개 ▷ 으
벅수 ▶ 가만.. 어쨌거나
벅수 ▶ 두려움 그거 어쩔 거고?
벅수 ▶ ㅎ
한고개 ▷ ㅎㅎ
한고개 ▷ 지금 당장 될 게 아닌 것 같아요;; 계속 생각해 봐야겠어요
한고개 ▷ 두려움
벅수 ▶ ...
벅수 ▶ ...
벅수 ▶ “생각과 생각 사이에도 고요한 틈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틈을 분명히 볼 수 있겠어?
한고개 ▷ 고요한 틈이요?
벅수 ▶ 그 틈, 그 때에는 두려움이 없거든요.
한고개 ▷ 호....
벅수 ▶ 고요한 순간이 있다니깐.
한고개 ▷ 음
벅수 ▶ 그 순간에는 두려움이고 뭐고 아무 것도 없어요.
한고개 ▷ 네
한고개 ▷ 생각하기 시작하면
한고개 ▷ 또 ..;
벅수 ▶ 잘 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다.
벅수 ▶ 그래.
벅수 ▶ ...
한고개 ▷ 음
한고개 ▷ 진짜 고요한 걸 못 참아요
벅수 ▶ ㅎ
한고개 ▷ 정말 신기하게
벅수 ▶ 오죽하겠어?
한고개 ▷ 가만히 있으면 다 될 걸
벅수 ▶ ...
한고개 ▷ 왜 그 잠깐을 못 참아서;;
벅수 ▶ 그래.
벅수 ▶ ...
벅수 ▶ 가만 있으면 다 되지, 그래.
한고개 ▷ 그 얘기 들을 때는 정말 간단해 보였는데
한고개 ▷ ㅎ
벅수 ▶ ...
벅수 ▶ 가만히 있는다는 게. 바로 아무런 의지 작용이 없다는 거거든요.
벅수 ▶ 그때는 두려움도 있을 수가 없지.
벅수 ▶ ㅎ
한고개 ▷ 맞아요
벅수 ▶ ...
한고개 ▷ 샘~ 근데 저 이만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 ㅠ
벅수 ▶ ㅎ
벅수 ▶ 그래..
벅수 ▶ 그럼 들어 가.
한고개 ▷ 넵 전 담에 또 올게용
벅수 ▶ ㅎ
벅수 ▶ 글쎄..
한고개 ▷ 안녕히 계세요~
한고개 ▷ ㅋㅋㅋ
한고개 ▷ 올 거에요 올 거에요
벅수 ▶ ^^
벅수 ▶ 다들 항상
벅수 ▶ 마지막 같아서..
벅수 ▶ 간당간당..
벅수 ▶ ㅎㅎ
한고개 ▷ ㅇ ㅏ~무슨 ㅋ
한고개 ▷ 담에 뵈용~
벅수 ▶ ^^
한고개님께서 방에서 나가셨습니다
마지막 메세지를 보낸 시간 : 2006-6-16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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뺀질이 대화 -- Dialogue
두려움, 그거 하나만 해결해도 얼마나 귀한 삶이 될까! : 한고개 -- 2006. 6. 16.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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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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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두려움.. 이 해결된다면 너무 많은 것들이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못하기에 지금 이러고 있는 거겠죠?
고등학교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가진것도 없는데, 그래서 잃을 것도 없는데 도대체 나는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을까?라고.. 참 이상한 거 같습니다.
그렇지요, 정말 가진 게 없다면 단 하나도 두려울 게 없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안 그렇거든요. 그러니 사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이것저것 가진 게 많이 있는 겁니다. 그게 뭔지 잘 보는 거, 그게 바로 알아채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