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白雲山)은 전국 여러 곳에 있다. 그 중에서도 전라남도 광양의 백운산(1,217.8m)과 장수·함양의 백운산(1,278.6m),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937m)이 유명하고, 정선 동강 백운산(882.5m)과 밀양 백운산(886m), 원주시 흥업면, 판부면과 이웃하고 있는 이곳 제천 백운산(1,087m) 또한 명성을 얻고 있다.
제천 백운산은 바로 옆 치악산의 그늘에 가려 등산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그만큼 찾는 이가 드물어 등산로의 훼손이 적고 오염이 덜 되었으니 호젓하고 쾌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날머리인 10리 넘게 이어지는 덕동계곡의 수려함과 청정함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들머리인 운학리의 차도리계곡 또한 원시의 아름다움과 설렘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덕동계곡은 제천이 자랑하는 월악산 용하구곡이나 송계계곡에 비해 그 규모가 작고 유명세가 뒤지지만 제천 사람들이 꼭꼭 숨겨놓고 찾는 곳이다.
백운산의 빼어난 점은 뭐니뭐니해도 눈앞으로 펼쳐지는 일본잎갈나무(낙엽송) 조림지의 광대한 조망과 산길의 한적함이다. 북쪽인 원주 방면으로도 군데군데 보이지만, 남동쪽인 백운면 자락은 온 천지에 바늘을 꽂아둔 듯 빈틈없이 조림된 잘 자란 낙엽송 군락지가 눈맛 시원하다. 백운산을 올라보면 당장 느낄 수 있지만 제천시민의 숲에 대한 보살핌과 정성, 자부심은 대단하다. 전국에서도 임도시설이 발달해 있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다. 제천의 어느 산을 오르든지 잘 정비된 임도를 만나게 된다. 숲은 전체적으로 간벌이 잘 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고 매우 건강하다.
백운산 정상에 서면 북동쪽으로 치악산국립공원의 커다란 산 덩어리가 우람하다. 뒤돌아 서면 동서로 암탉이 제 새끼를 품듯 날개를 펼치며 제천시 백운면을 감싸안은 백운산 줄기가 믿음직스럽고 푸근하다. 동으로는 보름갈이봉, 수리봉(910m), 벼락바위봉이 연이어 펼쳐지다가 구력재 지나 구학산(983m)으로 그 웅장함을 이어간다. 서쪽으로 오두봉, 십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이에 못지 않다. 장쾌함이란 이를 두고 이름이리라.
산행은 운학1리 삼거리에서 시작한다. 마을회관 앞에서 북으로 바라보면 가운데에 570m봉을 두고 양쪽으로 패어든 큰 계곡 2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백운산 동쪽 송신탑 봉우리가 보이는 왼쪽 계곡이 철철폭포가 있는 차도리계곡이다.
마을회관 앞에서 20분을 올라가면 계류가 V자로 갈라지는 합수점에 닿는다. 왼쪽 외길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둔덕 위로 오르면 오른쪽으로 사과과수원이 나타난다. 과수원에서 왼쪽으로 약 30분 들어서면 왼쪽 아래 계곡에서 세찬 물소리가 귓전을 두드린다. 철철폭포다. 폭포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계곡 아래로 30m 가량 내려가야 한다. 높이 20m에 폭 15m 바위벽에서 쏟아져내리는 이 폭포는 백운산에서는 가장 큰 폭포다.
철철폭포에서 다시 계곡길로 올라와 계류를 거슬러 20분 가량 올라가면 마지막 합수점에 닿는다. 이 합수점에서 왼쪽 계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길을 따라 20분 올라가면 취수조(물탱크)가 나타난다. 취수탱크를 지나 7~8분 올라가면 백운산 동릉 상 안부 밑에 닿는다. 안부 밑에서 7분 가량 올라가면 뚜렷한 주능선 길과 만나게 된다. 주능선에 올라 정상 방향으로 3분 거리에 이르면 북쪽 소용소동계곡 임도 차단기에서 올라오는 지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30분 올라가면 백운산 정상이다.
하산은 관광버스를 이용하는 단체등산인 경우에는 버스를 원덕동으로 옮겨놓고 상재 - 상리계곡을 경유해 하산한다.
산행경로:운학1리-차도리-차도리계곡-사과나무과수원-철철폭포-국가시설물-백운산정상-
능선사거리(좌)-상리계곡(덕동계곡)-상학동-덕동리-원덕동슈퍼앞-
산행거리8.7km 산행시간-4시간30분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고맙습니다
신협 앞에서 승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