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락가락이요
들려달라는 토요일의 행사는 공사다망이나
무설재를 찾는 발걸음을 위해
뜨락을 비울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며
비우지 아니한 덕분에
훈련병 아들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었음이니
흐이그
그 단 4분의 시간이 황금 보다 더한 기쁨이다.
농익은 초록의 세계
그 안에 휴식할 거처가 있으니
소시민의 행복치고는 과대한가 싶어도
그 공간을 개인적으로 소유하지 아니하고
함께 공유하고자 하니
과욕은 절대 아니렸다.
게다가
제절의 지존인 장미와 접시꽃이 한창 흐드러지니
아무 생각 없이 뜨락을 거닐어도 한가로움의 삼매경이라
한낮의 정적이 지루해 질 즈음
발길을 놓으신 봄 꽃님과
한, 오 선생님....초상권 문제로 밝힐 수 없음을 아쉬워 한다. ㅎㅎㅎㅎ
다담을 시작하기도 전에
뜨락의 앵두가 봄꽃님에게 건네지고
앵두같은 입술의 전형을 구사하니
딱 10 문 7 이다.
그녀,
진정한 앵두같은 입술의 소유자임을
지면을 빌어 선포하노라.
...한참의 수다가 진행되고
그 와중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바쁜 걸음으로 달려가니 "엄마아"
아, 아들의 떨리는 목소리.
심장이 쿵....하는 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던지 순간적으로 아찔하였건만
훈련병 아들의 부대가
우수 부대로 뽑혀 특별 선물 전화 "4분 통화" 를 받았다네.
에고,
심장 떨어지던 소리는
다시 박동을 올려 희열의 순간으로 바뀌고
서로간에 주고받는 이야기는
안봐도 뻔하다...
경황 중에도
두루 안부 인사와 자신의 소지품 정리를 묻는 기회까지 놓치지 아니하니
왈칵 눈물이 흐른다.
한참
봄꽃님과 장례식 이야기며
아들의 군대 이야기를 하던 중에 걸려온 전화라
슨간의 텔레파시라는 느낌을 지울 수도 없어 더더욱 그랬는지는 모르겠다만
눈물이라니...
암튼
봄꽃님과 그의 문우들이 돌아가고
아들 녀석의 방으로 들어가
다시한번 녀석의 방과
카레이싱의 상패들을 들여다 보니
더더욱 만감이 교차하며
혼자 감내하면서 레이싱에 입문하던
고생스런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그래도
별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으며
묵묵히 감당해내던 아들이 새삼 대견스럽고
이제는 군인 신분으로 탈바꿈하여
대한민국의 둘도 없는 효자로 돌변할 참이니
어쨋거나
군대...보낼 만 하다.
이제
며칠 있으면 아들 영훈의 생일이다.
훈련병이니
달리 기대할 것은 없고
단 한 통의 전화...그 전화가
특별 선물이라니
다음 주
화요일에 꼼작않고
아들의 전화를 기다릴 일만 남겨지고
무설재 뜨락 역시 변함 없는 하루를 맞이할 것이다.
....................................................그래도
아들 녀석은 이래 저래 운이 좋은 것 같으니
감사할 일이다.
첫댓글 드뎌 전화 통화하셨군요. 그 전화 안 받아 본 사람은 가슴떨림의 그 맛을 알수 없음이요, 그 떨림의 횟수가 늘다 보면 무덤해 지는 인간의 간사함 이제 좀 있음 느끼시리라 (경험자의 말씀). 공군은 그래도 외출 외박이 잦은 곳이니 걱정안해도 된답니다. 대신 오가는 교통비나 많이 준비해 두셔야 될걸요..............
ㅎㅎㅎ 그렇긴 하겠지만 우선은 특별 전화가 어딥니까? 생일날 전화도 그렇고 일단은 목소리 듣는 즐거움을 누리겠습니다. 나중에 후회할 지라도...
바쁘신 중에도 저희들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으신거군요.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차에 대해서 그리고 여러가지 말씀 들으며 아이디어가 충만한 예술가임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아드님은 분명 훌륭한 군인이 되어 햇살님의 자랑이 될 것입니다.
ㅎㅎㅎ 원래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것이니까요...어제, 오선생님께서 누님 내외랑 다시 다녀가셨습니다. 야생화 이야기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녁에 오신 분들은 또 한 선생님과 잘 아는 쌤들이더라구요. 암튼 이래 저래 만날 사람들은 만나지나 봅니다. 게다가 한분은 신선의 고향 문경하고도 마성면 출신이더라니까요. 세상, 좁아요 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 으하하하하~~!! 눈물을~~....천하의 햇살 님께서~~~^^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것'이겠지요......
에이...그래도 엄만데. 웬만해선 울지 않지만 자식은 다르죠? ㅎㅎㅎ
ㅎㅎㅎ 맨발로 뛰어나가 맞으실 날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그럴테죠? 하지만 다들 그러데요...시효발 얼마 못간다고. 그래도 일단은 만나고 볼 일 입니다 ㅎㅎㅎ. 그런데 건강하신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