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5회 등산 황정산(959m) 2022-42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2022년 11월 15일(화) 맑음, 원성연 단독산행
빗재에서 산에 오르다 뒤돌아 본 도락산(100대 명산)
산수가 빼어나 아름다운 고장 단양을 빛내주고 있는 황정산은 암릉미가 빼어난 명산이다. 산 능선 곳곳에 분재와 같은 노송과 기암괴석으로 모자이크된 비경 지대가 산재해 있다. 주 능선 곳곳에선 환상의 전망이 펼쳐져 국립공원 소백산과 월악산을 비롯한 황장산, 대미산 등의 백두대간 산들과 100대 명산인 도락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또 단양군과 문경시의 크고 작은 산들도 저마다의 멋을 뽐내며 산객의 마음을 휘어잡는다.
특히 북쪽 능선 끝머리에 단양팔경의 하나인 사인암이 자리 잡고 있다. 사인암(舍人巖)」은 옥같이 맑은 물을 자랑하는 남조천 변에 병풍처럼 넓은 바위가 직벽을 이루며 위엄을 자랑하고 있는 곳으로 추사 김정희 선생이 이곳을 두고 하늘에서 내려온 한 폭 그림과 같다고 찬양했을 정도로 그 경관이 특이하고 아름답다.
빗재의 안내판
황정산과 도락산을 이어주고 있는 빗재부터 등산이 시작된다(9:09). 낙엽을 밟으며 완만한 능선 길로 산에 올라간다. 산에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 전망이 열리는 바위에 이른다(9:24). 암골미를 뽐내는 황정산 정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직선으로는 멀지 않아 보이지만, 산길은 황정산 남봉을 거쳐 디귿 자 형태로 나 있다. 뒤돌아보니 100대 명산 도락산이 웅장하게 조망되고 서쪽으로 백두대간의 황장산과 대미산을 비롯한 산들이 남북으로 길게 수평선을 긋는다.
황정산 산세가 날카롭다
정상을 향해 등산을 이어간다. 산길은 유순해져 편한 길로 4분쯤 진행하니 정상 2.7Km, 빗재 630m란 표지판이 나온다. 이제 능선 길은 급경사 오르막길로 바뀐다. 부챗살을 펼친듯한 장송들이 수시로 눈에 띄는 산길로 두 번째 전망이 열리는 암반에 올라선다(9:40). 59번 차도 옆의 선암 계곡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이어 급경사 산길로 세 번째 전망이 터지는 바위봉우리에 닿는다(9:48). 59번 차도, 남쪽부터 북쪽까지 확 트여 호연지기를 느낀다. 곧이어 위압적인 바위무더기가 있는 곳에 이른다(9:52). 바위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험한 곳이라 신속히 통과하니 정상 2.03Km, 빗재 1.3Km란 푯말이 서 있다. 다시 능선 길은 완만해져 쉽게 6분쯤 진행하다가 급경사 능선을 타고 남봉(950m) 고스락에 올라선다(10:03).
남봉은 산줄기가 갈리는 봉우리다. 북쪽으로 진행하면 황정산 정상을 갈 수 있고 남쪽은 신선봉(990m)과 수리봉(1019m)을 거쳐 선미봉(1079m)으로 길게 이어진다. 정상으로 나아간다. 평평한 길로 20미터쯤 진행하니 정상이 나무 사이로 조망된다. 능선 길은 밑으로 뚝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길이라 산객들이 제일 싫어하는 길이다.
조망 포인트서 바라본 풍광(멀리 소백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급경사 내리막길로 7분쯤 내려선다. 이어 내린 만큼 급경사 오르막길로 올라서니 동쪽으로는 천길 벼랑을 이룬 감탄이 절로 나오는 조망처가 나타난다(10:17). 소백산이 장중하게 하늘 선을 이룬다. 헌데 선명하게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찔한 산길 주변에는 독야청청한 장송들이 산의 아름다움을 더 한다. 바로 말의 모습을 한 특이한 형상의 바위가 잠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정상 직전의 거대한 기차바위는 오를 수가 없어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하여 정상에 올라선다(10:22). 삼각점(단양 439)이 박힌 정상의 전망은 나무에 가려 조망이 터지지 않아 아쉽다.
정상을 뒤로하고 북쪽 능선을 탄다. 바로 독특한 형상을 하는 장송이 바위에 뿌리를 내린 너럭바위가 나타나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곳은 너무도 멋진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가 조화를 이룬 황정산 최고의 전망대였다.
도락산이 조망되고 산 여기저기 마치 비석처럼 뿌리내린 바위들이 빛나는 황정산 영인봉(825m)이 보기 좋아 신선의 세계 같은 환상적인 곳이다. 곧이어 내리막이 된 능선 길로 바위를 타고 내려선 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수직 바위 절벽에 밧줄이 달린 험한 구간이 나타난다. 자세히 살펴보니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것은 조심하면 되겠지만 여기에서 내려가는 것은 아주 위험했다. 예전에는 거침없이 통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고희의 나이라 통과할 자신이 없어 영인봉까지의 진행을 포기하고 정상으로 돌아온다(11:00).
이어 등산한 코스를 역으로 잰걸음으로 산에서 내려간다. 올라올 땐 몰랐는데 산에서 내려가며 느낀 점은 능선 길이 상당히 급경사로 연결되고 있고 장송들이 곳곳에 자라고 있었다. 등 하산을 할 동안 단 1명의 산객도 만나지 못한 호젓하고 조용한 길로 빗재로 돌아와 기분 좋은 산행을 마친다(11:59).
☺ 산행거리 4.89Km, 2시간 50분 소요(휴식시간 13분 포함) 평균속력 1.74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