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닭살부부로 주목받고 있는 김종진·이승신 부부가 얼마 전 이사를 했다. 작은 것까지 허투루 내버려두지 않고 실용적으로 연출한 친환경적인 러브하우스를 공개한다.
결혼 3년차인 김종진, 이승신 부부. 지난 12월에 이사한 이들의 아파트는 첫 독립이자 내 집 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댁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던 이승신은 처음 갖는 내 집이라는 생각에 개조에 대한 전반적인 아이디어는 물론 벽 컬러나 작은 소품 하나까지 직접 꼼꼼하게 챙겼다.
이들의 첫 집은 99년에 지어진 59평형 아파트. 오래된 집이라 거의 모든 곳을 손봐야 했다. 개조를 하면서 이승신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살기 편한 집, 여자가 사용하기 편한 실용적인 집으로 꾸미는 것. 그녀는 전체적인 콘셉트를 화이트톤의 모던한 스타일로 구상했다. 그들의 아파트는 복층구조로 1층은 주방, 거실, 서재,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아이 방, 침실, 드레스룸, 화장실로 이루어져 있다. 꼭 필요한 부실만 최소한으로 남기고 데드스페이스를 없앴다. 자투리 공간은 수납을 위한 스페이스로 꾸미고 생활반경이 답답하지 않도록 거실, 주방 등의 면적을 넓힌 것도 특징이다.
1층에서 이승신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공간은 바로 주방. 그녀는 조리대와 싱크대, 가전제품을 모두 빌트인 시스템으로 교체해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에 실용성까지 보탰다.
싱크대 상단 장을 없애고 선반을 달아 그릇을 쉽게 꺼내고 넣을 수 있게 한 것도 그녀의 아이디어. 장을 짜 넣지 않아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매일 쓰는 그릇을 꺼내고 넣는 데 드는 품도 줄일 수 있다. 최근 OBS의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주방일이 더욱 즐거워졌다는 그녀는 주방에 머무는 시간을 좋아한다. 한 번은 7~8시간 이상을 꼬박 주방에 머물러 남편이 화를 낸 적이 있을 정도로 요리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2층은 조금 더 실용적으로 디자인했다. 먼저 사이드 욕실을 없애고 붙박이장을 짜 넣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드레스장의 문을 달지 않아 쉽게 옷을 고를 수 있고 정리가 편한 데다 상단에 뚜껑이 있어 먼지도 앉지 않는다. 이 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징은 2층에서 거실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한 것. 상업 공간 같은 느낌의 이 구조는 마영범 교수의 아이디어. 공간을 밋밋하지 않게 해주는 동시에 서로 소통을 하기에도 편리한,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개조를 하는 데 있어 가장 든든한 조력자였던 김종진은 아내가 직접 천연페인트를 믹스해 칠한 에메랄드빛 드레스룸과 아이 방의 벽을 자랑한다. 아내의 센스가 못내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말투다. “여보, 내려와서 같이 차 한잔해요.” 하고 부르는 남편과 그 말에 얼른 남편이 끓인 찻잔을 받아들며 웃는 아내. 소설 속의 나른한 일요일 오후처럼 아늑하고 사랑스럽다.
공사 후 김종진이 꼽은 최고의 공간은 문을 열고 처음 거실로 들어올 때 느껴지는 분위기. 주방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면서 거실 바닥으로 내려앉은 햇살을 볼 때면, 스위트 홈이라는 단어가 절로 흥얼거려진다고.
kitchen
주부가 집 안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인 주방은 사용하기 편하고 깔끔했으면 좋겠다는 이승신의 의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화이트 컬러의 하이그로시로 미니멀하고 모던하게 디자인되었으며, 주방가구와 가전제품까지 빌트인으로 제작해 군더더기를 없앴다.
냉장고는 빌트인 처리했으며 주방 밖 다용도실에는 자동빨래건조대를 배치해 리모컨으로 손쉽게 빨래를 널고 걷을 수 있게 했다. 모두 쿠스한트 제품.
1 이승신은 그릇 욕심이 많다. 저렴하면서 독특한 아이템은 꼭 구입하는 편. 주물 냄비는 르쿠르제 제품.
2 한 번 요리를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이승신. 요리하는 게 점점 즐거워진다고. 가스오븐레인지와 엔젤 아일랜드후드는 쿠스한트 제품.
3 가정적인 남편 김종진. 요리와 음식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
4 최소한의 물과 전기, 세제 소비량을 자랑하는 친환경 아이템인 빌트인 식기세척기. 쿠스한트 제품.
living room
김종진과 친분이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 교수가 전체적인 디자인을 도와주었다. 거실에 둔 오브제인 의자와 망원경, 거울 등은 모두 그에게서 선물받은 것.
모던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 부부.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 취향은 같다. 저렴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해 이케아 제품을 선호하며 환경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하거나 원목,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려고 노력하는 편. 마감재 또한 원목, 친환경 자재 등을 사용해 자연주의적인 느낌을 준다.
1 욕실은 심플한 디자인의 화이트 컬러로 개조했다. 아메리칸스탠다드 제품.
2 침실 입구. 결혼사진으로 심플하게 장식했다.
화이트 컬러의 블라인드가 화사한 느낌을 더해준다. 우드 블라인드는 가나몰 제품.
3 드레스룸과 욕실로 이어지는 공간. 벽지 대신 천연 페인트로 마감해 산뜻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천연 페인트는 아우로페인트 제품.
4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확장했다. 데드스페이스를 없애고 유난히 폭이 좁았던 계단을 넓힌뒤 조명을 두어 환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LED 조명을 사용해 열 방출을 없애고 전기세도 낮췄다. 이런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의 특징은 집안 곳곳에 드러나 있다.
6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거실의 모습. 종종 부부가 함께 차 마시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편.
5 자투리 공간을 터서 수납을 할 수 있도록 장을 짜 넣었다. 김종진이 아끼는 1억 원짜리 기타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다.
7 딸아이 수진이의 방. 털털한 성격의 수진이가 쉽게 정돈을 할 수 있도록 서랍이나 옷장을 따로 두지 않았다. 붙박이장과 선반은 쉽게 정리정돈을 할 수 있도록 오픈 스타일로 만들어 실용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