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공 스님이 대중에게 참된 설법을 하기 위해
법좌에 올라 주장자로 세 번 치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 말씀에 움직이지 않고 고요한 그대로가 부동의 본체인 부처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동의 본체인 여여(如如)가 여여가 아니라
모든 것이 변질되어 버렸다.“
본디 여여란 우주의 근본이며
일체의 만물이 이 여여에서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 사람들은 태어났어도 태어난 근본을 모르고 있으며,
죽어가도 죽어가는 그 근본을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으니
그 어리석음이 짐승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이 세상 중생들이 모두 어리석음으로 거게 된 까닭은
오직 탐진치(貪嗔痴)라는 세가지 독한 것을 가지고
하루의 살림을 꾸려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만약 누구든지 이 같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거든
이 [구래부동여여불(舊來不動如如佛)]을 깨닫도록 하여라.
이 한마디를 스스로 깨달으면
바야흐로 부처와 내가 둘이 아님을 깨닫게 되리라. <만공 스님>
만공 스님은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부처라고 하셨다.
이는 마음과 육신을 꼼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탄생과 죽음을 모르는 인간은 짐승과 같으며
이는 곧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미혹한 인간과 다름없다.
그런 인간의 하루 살림은
탐, 진, 치로 살아간다.
부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내 몸 안에 부처가 있으며
참된 ‘나’가 곧 부처이며
참된 ‘너’가 곧 부처이기 때문에
부처는 둘이 아님을 강조하셨다. <성각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