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 PD, NLPDR, CA, 마르크시즘, 주체사상, 그리고 뉴라이트 운동까지, 『한국의 변혁운동과 사상논쟁』(소나무, 25,000원)은 197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변혁운동과 그를 둘러싼 사상논쟁의 역사를 총괄한 것이다.
독재와의 치열한 싸움과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발호와 현 미국 발 경제위기까지, 한국의 변혁운동 세력이 제시했던 비전과 실천전략을 둘러싼 논쟁들을 정리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는 마르크시즘, 주체사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좌파 사상의 계보를 시계열을 따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마르크스 사상의 본령을 구조중심주의와 주체중심주의로 나누고 강조점의 차이에 따라 다양한 마르크스주의들로 분류 평가한다.
NL vs PD, 새로운 논쟁의 진화를
NL과 PD로 대변되는 한국의 변혁운동 세력은 결국 이러한 마르크시즘과 주체사상을 어떻게 읽고 처방을 내렸냐에 따라 여러 정파로 갈리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어 사회구성체 논쟁, 민족모순과 계급모순 논쟁, 식민지 반봉건사회론 논쟁에서부터 황장엽의 망명과 ‘강철서신’ 김영환의 사상전향 및 뉴라이트운동 가담에 이르는 과정까지 변혁사상이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정통 이론의 수용이 문제가 아니라, 이것을 교조로 삼아 정파적 수단으로 전락시켜 버린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특정 사상이론의 창조적 적용을 가능케 하는 생산적 논쟁과 비판 및 자기비판의 과정은 생략된 채, 특정 분파의 패권의 도구로 전락할 때 어떤 진보이론도 동일한 운명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 책은 한국사회 진보운동의 사상계보를 정리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필자는 마르크스주의자와 주체사상파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됐던 논쟁들을 정리하면서 “그 불씨를 살려 새로운 논쟁으로 진화시켜 사회 비전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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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방인혁 1960년 부산출생 1978년 서강대학교 입학 1980년 10월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제적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서울민통련, 전민련 등에서 정책과 교육 및 조직 일을 했다. 2001년 9월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입학. 정치학 학사(2003년), 석사(2005년), 박사(2008년) 학위를 취득. 현재 서강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으로 재직,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분야는 주체사상의 형성과 내용, 한국 정치이념 논쟁사, 한일 마르크스주의 역사와 현황 비교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