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등(吾等)은 자(玆)에
샬롬! 복된 주일이 되시길 빕니다.
해마다 삼일절(三一節) 기념식 때에는 ‘독립선언문’을 낭독합니다.
독립선언문의 처음은 이렇습니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
(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
言(선언)하노라.’ 풀어쓰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우리 조선이 독립
국이라는 것과 조선 사람들이 자주적인 백성임을 선언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들’이라고 해야 할 것을 ‘오등(吾等)’이라고 했
을까요? 그것은, 그 당시에는 ‘언문일치(言文一致)’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문장(文章)으로 나타내
는 것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문장은 말할 것도 없이 한문(漢文)이었습니
다. 그런데, ‘독립선언문’은 완전한 한문(漢文)이 아닙니다. 토씨만 한글
로 적고, 문장은 그대로 한문으로 작성했습니다. 그러니까, 한글을 ‘어조
사(語助辭)’로 삼아 문장을 작성한 것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한글성경’이 탄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개역성경
에는, 얼마든지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굳이 한문 투로 번역한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록 한자어(漢字語)이기는 하나 우리말처
럼 쓰는 ‘세월’이나 ‘시간’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광음(光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이 찬송가(450장과 552장)에도 들어가게 되
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러니, 젊
은이들 중에서 과연 ‘광음(光陰)’이 ‘세월’을 뜻하는 것임을 알 사람이 얼
마나 될까요? 그런데, 개역개정판에도 이런 말들이 수두룩합니다.
[쉽게 풀어쓴 로마서11]http://cafe.daum.net/moolmatdol/UJBc/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