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의 자취가 꼬리를 감추고 믿기지 않을 청청한 하늘이
연일 가슴을 물들이던 어느 하루였습니다
풍주방 야외 정모가 있는데 몇 남지 않은 자리의 막바지 신청자를 받고 있다는 토끼방
선배님의 친절하신 안내를 받았습니다
<풍경이 있는 주막> 그 이름만으로도 멋스런 분위기가 한껏 느껴지고 가끔은 주막을
기웃거려 보기도 했던 터라 그닥 망설임 없이 참가 결정을 내려놓고서 야유회 정모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인 일이던지요?
천연덕스레 부대끼던 속살거림과 가을빛 물들어가는 시간을 역류하며 예기치 않게
불어닥친 태풍예보에 망연자실했던 것은......
그러나, 하늘도 무심치 않았던지 야외모임 당일 태풍이 모두 빠져나간 새벽하늘은
고요했으며 부드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것이 마치도 생기를 잃고 짙은 허무와 매너리즘에 허덕이던 근래의 나에게 주는
휴식의 선물인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쓸쓸하고 외롭습니다
옆에 아무도 없는 듯 모두가 내 편이 아닌 듯 그렇게......
그것이 삶에서의 근원적 과제는 아닐지? 그런 생각이 들곤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힘이 되고 친구가 되는 아름다운 5060방에서 위로를 받고 선배님들의 지혜를
얻어가기도 하니 참으로 고마운 공간이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하늘의 심술까지 비켜간 풍주방 야외정모에 참석하느라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종로로 달렸습니다
당최, 새벽 한강변을 달릴 일 없던 내가 어슴푸레 어둠이 지나는 한강을 지날 때의
감회는 무척 새롭더군요
그 때 난, 우리의 서울 한강도 차암 아름다운 곳이구나 그런 감탄사를 날렸다는 거...
시간보다 앞서 약속장소에 가는 일 흔치 않은 내가 너무도 이르게 도착한 종로엔 풍주방
총무님이신 실비님과 샤트렌님 그리고 현무님께서 도착해 계셨습니다
첫 대면인지라 어색하였지만 안 그런 체 하며 인사를 나누고 궁금하기 그지없던 총무님을
뵈오니 우화, 역시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知 的인 분위기와 늘씬하고 훤칠한 미모에 다시
한 번 감탄감탄 !
풍주방에서의 빈틈없고 깔끔한 살림솜씨며 역할에 반하던 그 모습 그 예상 그대로...
실비총무언니, 넘두 반갑고 궁금하였는데 언니가 곁을 주시지 않아 조금 어려워하였고
실수만을 연발하였는데 담부턴 말씀 잘 듣고 잘 따르겠사옵니다
부족하지만 어여삐 여기소서 ㅎ
또한, coffee방에서 가끔 뵈었던 인천의 아름다운 샤트렌 언니도 가는 내내 저와 건너
옆줄에서 즐겁고 행복하였습니다
잠시 후 관광버스가 도착하였고 기사님을 뵈오니 우화, 풍주방은 버스기사님까지 인물
심사하여 섭외하나 봅니다
버스기사님이 무쟈게 훤칠하고 잘 생긴 미남자시더라구요
하여, 가고오는 내내 즐거웠다는... ㅋ
또한, 풍주방 님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소변구역을 잘 정차해 주시더라는... ㅎ
또한, 제가 한 번도 뵈온 적 없던 풍주방장이신 심심방장님
위트 넘치고 울 님들 모두를 즐겁게 해 주는 젊고 재주 많은 꽃도야지셨습니다 ㅋ
덕분에 많이 흥겹고 즐거움 배가 되는 여행이었습니다
빈틈없고 똑소리 나는 실비총무님과 심심방장님 그야말로 따봉 환상의 콤비 ! ㅎㅎ
풍주방 고운 님들과 까페지기 심해님까지 참여하신 야유회는 그야말로 풍요롭고 알찬
첫 나들이였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오고가는 버스 안에서 매끄러운 진행솜씨로 사회를 보느라 수고해주신 현무님도 수고
만땅 하셨구요
무엇보다 이 번 모임 일등공신이셨다는 붕이언니, 첫 대면인데도 자애롭고 편안함이
물씬 인상 깊었는데 풍주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매우 노력하고 봉사해주시며 열정으로
가득한 분이셨습니다
이렇게 좋은 여행을 위해 자리를 깔아주심에 저 역시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며 박수를 보냅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풍주방을 테마로 멋들어진 시 한 수 읊어주신 팔방미인 재주꾼
솔숲언니도 매우, 몹시., 멋있었구요
깜찍하고도 예쁜 모습으로 새타령을 불러주신 우리의 경은언니 와우, 짱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일일이 열거하진 못하였어도 멋과 낭만이 넘치는 참가하신 모든 님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재충전하여 일터로 복귀하였답니다
그 이름 그대로 풍류가 흐르는 주막방 이대로 영원하라고 기원하면서 대략의 스케치로
어제의 감흥을 대신하였습니다
또한, 사진봉사로 애를 써주신 감악산님 노을이야기님 그 外 여러 분들 모두모두
감사하였다고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었노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인상 찌푸려지는 일 불미스런 일 한 件도 없이 성공적으로 마친 풍류방 야외정모
멋졌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는 다소 더운 기운마저 느껴지는 화창한 날씨였는데
그럼에도, 문경새재는 그윽하고 풍경스런 풍주방과 어울리는 여행의 場 이었구요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역쉬, 풍미를 아시는 풍주방 울님들 그렇지요? 하하
p.s. : 일명, 꽃보다 아즈매 A4 4인방 나의 토깽이 칭구들도 즐거운 나들이 된 거지? ㅋ
** 2013, 10, 9 풍주방 정모를 마치고 <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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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혜님 반가웠어요..후기글 이쁘게 잘 쓰셨네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렇게 예쁜 댓글 감사히... ㅎ
벌써 주말이네요
좋은 일 가득 행복한 주말 되시구요
자주 뵈어야지요?^^
함께 못 하여 아쉬웠지요
모임 장소 들러주셔서 얼굴만 잠시... ㅎ
가신 일은 잘 마치셨는지?
담엔 멋진 사진 꼭 찍어주셔야 해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