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해의 호박이 전통을 자랑한다면 도미니카의 호박에는 이른바 태고시절의 곤충이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은 섬이지만 지정학적으로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서로 이어주는 선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남아메리카에 속한다.
영화 《 쥬라기 공원 》은 이 도미니카産 호박을 관심과 선풍을 일으키게 하였다. 소설과 영화에서 호박이 중요한 소재인데 그 스토리는 이렇다.
아주 오래 전에 쥬라기 시절 무렵에 이 호박이 되기 전의 수지(resin)에 잘못 디딘 불행한 동물 따위가 끈적끈적한 그곳에 갇혀 수없는 세월이 흐른 후에는 호기심 많은 인간에게는 다행으로 화석이 된 채 호박 안에 모습을 간직한 채로 있게 된다. 실질적으로 수많은 호박 조각들이 화석을 포함하고 있다. 곤충, 갑각류, 올챙이, 도마뱀, 환형동물, 달팽이, 거미 등을 비롯하여 더 희귀하지만 개구리나나 포유류의 털도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호박의 안쪽은 공기가 유통이 안되기 때문에 그 안에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일단은 가정하자.
이 호박에 담긴 동물 중에 만일 공룡의 피를 빤 모기 종류가 있다면 그 모기의 몸 안에 그대로 존재하는 DNA가 있어서 그것을 채취하여 요즘 개발된 유전자 증폭기(중합효소 연쇄 반응 Polymerase Chain Reaction, PCR)를 통하여 대량생산하여 공룡을 다시 만들어낸다는 이야기이다.
얼핏 들으면 실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게다가 인기 작가 마이클 클라이튼은 하버드 대학 의사 출신이 아닌가.
심지어는 호박을 화석화된 유기물 보석으로 멸종된 곤충과 식물들의 " 타임 캡슐 "이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하지만 과학자들은 영화나 소설에서만 가능한 상상력으로, 과장이라고 한다.
1993년에 실질적으로 호박 속에 갇혀 있는 바구미 종류에서 DNA의 추출에 성공한 사례가 있기는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많은 과학자들이 이것에 매달렸지만 희망적인 결과는 없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결론은 호박의 송진이 그토록 단단한 타임 캡술이 아니란 것이다. 단백질인 DNA는 아무리 최상의 환경에서도 보관이 되어 억척스레 길게 잡아도 100만년을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가장 근래에 정확한 DNA의 추출의 예는 호박도 아닌 3만년 정도 전의 인류의 조상 격인 네안데르탈인 정도였다.
그런데 공룡은 최소 6000만전 전의 시대이다.
더군다나 그 흡혈 곤충의 몸 안에서 존재하는 DNA가 하나의 동물의 순수한 피에서 나온 것이란 보장도 없다. 파괴도 되었을 것이고 대부분 불순할 것이다.
소설과 영화에서는 그 수많은 DNA를 채취한 후에 증폭시켜 그 여럿의 시료를 분석한 후에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시켜서 가려내는 것으로 너무도 쉽게 처리해버린다. 그리고 백번을 양보와 난관을 거쳐서 그 공룡의 DNA 구조를 알아내었다고 쳐도 이것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가 문제이다.
영화에서는 공룡과 비슷한 양서류( 개구리 종류 )의 알에다 식물의 접을 붙이듯 그 DNA를 주입하여 소생시키는 설정으로 되어 있다. 이것도 황당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앞의 온전한 형태의 DNA가 호박 속에 존재한다는 만큼이나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살아나도 기후나 토양 등이 엄청 다른 현생의 지구에서 버텨낼지도 의문이다.
witpo
벌레가 들어있는 호박
쥬라기 공원은 소설과 영화로서는 유명하지만, 전문 과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단점이 많다고 한다. 호박으로 재생시킨다는 생각은 기발하지만 지나친 황당함이고 특히 문제는 여기에 대표적으로 나오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쥬라기 시절이 아니고 백악기에 번창했는데 소설에 나오는 90% 이상의 공룡이 백악기에 나온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