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드리오름, 隱月峰(은월봉)
구좌읍 종달리 산15∼22번지
표고 : 179.6m / 비고 : 75m / 둘레 : 2,049m / 면적 : 209,307㎡ / 저경 : 674m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한다.
남동쪽에서 보는 왕릉 같은 가지런한 모양에 비해 서쪽에서는 한 쪽 능선이 길게 꼬리를 끌었고,
남쪽에서의 가운데만 잘록 팬 완만한 능선이 북쪽에서는 길게 휘어진 산마루에 양쪽 끝봉우리가
도드라지게 드러난다.
남동사면에만 삼나무,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 외에는 전체가 풀밭으로 덮여 부드러운 사면(斜面)이
아늑하게 굼부리를 감싸주고 있다.
길게 뻗어 내린 서쪽 가닥 등성이에 비해 동쪽 등성이는 짧고 가파르며,
그 꼭대기인 동쪽 봉우리가 서쪽 봉우리보다 조금 높고 뾰족하다.
굼부리는 북동향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이다.
송당에서 수산리로 통하는 중산간도로를 따라가다 손지오름 북쪽에서 종달리 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용눈이오름을 지나면 오름 자락에 이른다.
넓은 들에 달이 숨어 있는 형상이라 하여 隱月峰이라 한다지만,
풍수지리의 형국설이라면 몰라도 이는 한자 이름을 그 새김대로 풀이한 것에 불과할 뿐더러,
달이 숨었건 걸렸건 어느쪽으로도 그런 형상으로는 보기가 힘들다.
凌達岳(능달악)이라는 표기도 있는 것으로 보면 반드시 달(月)을 말하는 것만은 아닌 것이다.
속칭으로는 는도리, 눈도리, 는더리, 윤드리, 눈드리, 는돌오름, 운들오름, 은들오름 등
사람 따라 기록 따라 일정치가 않으나..(중략).. '드르' 또한 들(野)의 옛말이자 제주방언이다.
여기에서 알기 쉬운 걸로 '눈도리, ㅜㄴ돌오름' 또는 '눈드리오름'을 만일 제 이름으로 본다면,
그것은 '눈달', 즉 누운 산, 또는 '눈드르오름', 즉 넓은 들에 외로이 누워있는 오름이라는 뜻으로 풀이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정하에서의 추측일 따름이며,
이 오름의 이름에 대하여는 전문가의 어원적 분석이 기다려진다.
<"오름나그네" 김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