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다 보고 나니, 아니 왜 제목이 피아노 레슨이지?
피아노 레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조상의 혼이 담긴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인데...
퓰리처상을 받은 '오거스트 윌슨' 연극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째서 그런지 등장 인물들의 대사 톤이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영화 초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가 회상 식으로 계속 반복해 나와서 처음엔 헷갈렸는데
결론은 누나 버니스와 동생 보이윌리가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팔겠다, 안 된다 서로 싸우는 내용입니다.
문제의 피아노를 얘기하자면 노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결혼 기념일 선물로 피아노를 사고 싶은 백인 부자 '로버트 도커'는 놀랜더에게 노예 한 명 반(어린아이를 말함)을 주고 피아노를 들입니다.
그 노예 한 명은 흑인 어머니와 아들이었고,
혼자 남겨진 흑인 아버지는 피아노에 그리운 사람들(부인과 아들,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를 새기게 되지요. 백인 부인이 원하는 건 팔려간 흑인 어머니(팔아버린 흑인어머니의 음식과 대화가 그리워 다시 되돌리려 했으나 잘 안 되어)뿐이었거든요.
그리고 부인을 빼앗긴 남자(버니스와 보이윌리의 아버지)는 사람을 모아 피아노를 훔쳐 오고
열차를 타고 도망치는 도중, 백인들의 공격을 받아 불타 죽게 되지요.
그렇게 아픈 사연을 간직한 피아노를 두고
동생 보이윌리는 '과거에 그렇게 살았던 건 모두 땅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피아노를 팔아 땅을 사야겠다'는 것이고
누나 버니스는 조상의 혼이 담긴 그 피아노를 팔 수 없다고 대립하고 있는 것.
노예제도, 혼이 담긴 피아노의 가치, 그것 때문에 심하게 어긋난 남매와의 관계, 다시 회복하는 과정 등등...
과거의 유산에 대한 생각을 진지하게 해보는 시간었네요.
첫댓글 저도 어제 봤어요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긴 했답니다
퓰리처상은 기자들이 받는 거 아닌가요?
문학작품도 받던데요? 피아노라고 하면 될 걸, 왜 피아노 레슨이라고 했는지 이해가 영 안 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