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쓰보어서(阿佛房御書)』 나를 보탑으로 빛나게-1. 술작의 배경 ☞음성으로듣기☜
본초는 아부쓰보가 보낸 갖가지 공양에 대한 감사 인사, 보탑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심심(甚深)한 법문(法門)이 기술된 어소식(御消息)입니다.
본초의 술작 시기를 지금까지는 1272년 3월이라 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부쓰보가 입신한 것이 1272년 1월 츠카하라(塚原) 문답 전후쯤으로 보여지는데, 본초를 입신 후 채 2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같은 해 3월의 어서라 한다면 본초 중에 「아부쓰 스님은 정말 북국(北國)의 도사(導師)라고도 말해야 하리라.」(신편어서 p.793)라는 말씀은 지나치게 무리가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초는 기술 내용으로 보아 아부쓰보가 어느 정도 신심 수행 기간이 지난 후에 미노부(身延)에서 보내신 어서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아부쓰보는 1279년 3월에 사망했는데 본초에서는 아직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본초에서 대성인님이 어본존 수여를 언급하셨는데, 1275년 4월 아부쓰보가 하사받은 어본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 가정할 때 1275년 3월 13일의 술작이라고 추정됩니다.
가. 대고중(對告衆)
아부쓰보에 관해서는 죠큐(承久)의 난 때 사도에 유배되었던 쥰토쿠(順德) 상황을 모시는 무사로 후지와라(藤原)씨의 후예였다는 설, 사도(佐渡)의 토착민이었다는 설도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부쓰보’라는 이름으로 보아 입신 이전에는 열렬한 염불 신자였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성인님께 염불의 사의(邪義)를 파절 당하고는 오랜 세월 동안 강성하게 신앙해 온 염불을 단호히 버리고 정법에 귀의하였습니다. 이런 한결같은 모습에서 순수하고 강직한 인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279년 3월 21일 91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노령(老齡)임에도 불구하고 머나먼 산과 바다를 건너 대성인님이 계시는 미노부에 3번이나 등산 참예를 하셨습니다.
또한 아부쓰보의 아내와 자식은 물론 증손에 이르기까지 모두 대성인님, 닛코 상인님의 제자가 되어 법통 상속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부쓰보는 대성인님으로부터 ‘북국(北國)의 도사(導師)’라 일컬어지고 있는데, 아부쓰보의 증손인 뇨쟈쿠보(如寂房) 니치만(日滿)도 어릴 적부터 후지의 닛코 상인님 곁에서 행학에 힘써 호쿠리쿠(北國) 7개국 문하의 별당직(別當職)을 맡았습니다.
나. 배경
니치렌 대성인님은 당시 민중이 거듭되는 천재지변, 또 기근과 역병 등으로 매우 고통받는 근본 원인은 일국(一國)이 정법을 등지고 있기 때문임을 경증(經證)을 통해 확신하시어 입정안국론(立正安國論) 1권을 가지고 막부 위정자에게 간효(諫曉)하심과 동시에 사종·사의를 철저하게 파절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대난(大難)은 네 번, 소난(小難)은 헤아릴 수 없다’고 하는 수많은 법난이 일어났습니다. 그중에서도 최대 법난이 다쓰노구치(竜の口) 법난이며 사도에 유배되셨던 것입니다.
사도 사람들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아부쓰보도 처음에는 대성인님을 부처의 적이라며 미워했습니다.
그러나 대성인님의 확신과 대자비에 가득 찬 파사현정(破邪顯正)의 모습을 접하고 자신의 잘못을 정직하게 고친 후 아내 센니치니(千日尼)와 함께 신명을 바쳐 대성인님을 외호해 드렸습니다.
1274년 3월 대성인님은 사도 유배에서 사면되시어 5월에 미노부로 입산하셨습니다. 본초의 술작은 그다음 해에 해당합니다.
공양에 대한 인사는 물론이거니와 사도에 계실 때부터 계속된 외호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배할 수 있는 어서라 말할 수 있겠지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죠큐(承久)의 난: 일본 중세 가마쿠라 바쿠후[鎌倉幕府]가 정치의 실권을 가졌던 시절, 초대 쇼군[將軍]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賴朝]가 죽은 후 그 혼란을 틈타 귀족중심의 조정이 세력회복을 도모하였다. 일본 연호 죠큐[承久] 3년인 1221년 고토바[後鳥羽] 상황[上皇]을 중심으로 군사를 일으켰으나 집권(執權) 호오죠[北條]의 바쿠후[幕府]군에게 대패했다. 이로 인해 고토바 상황이 유배되고 교토[京都]를 감시하기 위한 로쿠하라단다이[六波羅探題]가 설치되는 등 무가(武家) 세력이 강화되고 조정과 귀족세력은 오히려 쇠퇴하게 되었다.
***상황 [上皇] : 양위(讓位)한 천황(天皇)의 존칭.
***파사현정 [破邪顯正]: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뜻이다. 사악한 것을 깨닫는 것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므로 얽매이는 마음을 타파하면 바르게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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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