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를 올린 후 신부가 친정 집에서 3일을 자고 처음 시댁에 갈 때 준비하던 음식이 이바지. 친정어머니가 시어머니께 보내 드리는 큰상으로 이바지 음식은 새 며느리에게 그 동안 가정교육을 시켜온 친정어머니의 수준과 안목을 시댁에 알리는 기회인 동시에 신부 친정 집안의 가풍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니 만큼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바지란 말의 어원은 '정성 들여 음식을 준비하다'라는 의미의 '이바지하다'에서 온 것. 그러므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는 것처럼 시부모를 잘 모시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바지 음식의 종류는 기본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나 12가지 양념과 떡, 과일, 한과, 고기 등의 음식을 하는 게 보통이다. 밑반찬은 다음날 아침 신부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손쉽게 상을 차릴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너무 많은 종류를 할 필요는 없지만, 두세 가지라도 양은 넉넉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바지 음식을 준비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날 것을 그대로 보내지 않는다는 것. 간혹 갈비 등을 생째로 보내는 일이 있는데 이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음식을 담는 그릇은 계절에 따라 신선도를 고려해 선택하는데 대개 종이 함이나 대바구니, 목기를 이용한다. 아무리 예쁜 것이라도 플라스틱은 성의 없어 보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뚜껑은 반드시 만들어 덮는 것이 좋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몇 안되는 전통적 결혼관행 중에 이바지 음식은 의미와 형식에서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아직도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신부의 손엔 어김없이 이바지 음식이 들려진다. 시어머니가 이런 이바지 음식을 받으면 그 답례로 며느리에게 큰상을 내리고, 이 음식의 일부를 다시 친정에 보내는 것이 바른 예절이다.
<내용출처 : 본인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