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 신라의 예술혼이 살아있는 석굴암 불국사
라떼세대, 그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주가 학창 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을 거예요. 많은 학교에서 수학여행, 졸업여행 등을 떠나던 곳이 경주였거든요.
얼마 전, 오랜만에 경주 여행을 하고 왔는데 경주는 그간 더 멋진 여행지로 변모했더라고요, 경주 시내 안의 많은 유적지는 여전했고요. 경주의 밤을 밝히는 안압지의 야경, 레트로한 감성으로 라떼세대에겐 추억을, 20대의 젊은 여행자에겐 국내 여행의 핫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경주는 신라의 유물이 가득한 곳입니다.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한 역사가 발을 내딛는 곳마다 남겨져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도시이죠. 경주를 여행한다면 적어도 이틀의 일정은 잡아야 경주 곳곳의 매력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하루는 경주 시내에 위치한 첨성대, 천마총, 대릉원, 황리단길, 교촌마을 등을 돌아보시고. 밤에는 야경이 아름다운 안압지. 그리고 다음날은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불국사와 석굴암을 돌아보시면 좋은 일정이 되실 거예요.
불국사와 석굴암은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적지입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경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요. 황리단길에서 불국사까지는 약 14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차로는 20-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불국사에서 석굴암은 7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관광정보
경주 불국사 입장료 성인 6,000원 13-18세 4000원 7-12세 3000원
영업시간 09:00-17;00
경주 석굴암 입장료 성인 6,000원 13-18세 4000원 7-12세 3000원
영업시간 09:00-17;00
석굴암 불국사 모두당해 조계종 신도교무금 영수증을 지참하신 분은 무료
석굴암을 입장하지 않고 토함산 등산만 하시는 분은 석굴암 입장료 무료.
불국사
불국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건립된 사찰로 751년에 건설이 되었으니 천년을 넘게 이 자리에 서있는 유적입니다. 신라가 한창 번창할 시기, 불국사의 건물 수는 약 80여 동에 달했다고 합니다. 그 후 임진왜란 때 전소가 된 후 1969년~1973년에 경내에 있던 불국사 호텔 등을 헐고 복원공사를 한 것이 현재 불국사의 중심인 무설전, 비로전, 관음전, 대웅전 회랑, 극락전, 일주문 등으로 현재의 모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국사의 매력은 일 년 내내 다른 모습으로 여행자를 사로잡습니다.
봄이면 예쁜 꽃으로,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이 가득합니다. 입구를 지나 불국사로 들어가면 불국사 주변을 빽빽이 채운 나무 수만큼이나 국보가 가득합니다. 국보 20 다보탑, 국보 21 석가탑, 국보 22 연화교와 칠보교, 국보 23의 청운교와 백운교 등이 있습니다.
불국사의 메인 건물인 대웅전과 그 앞으로 갖가지 탑과 조형물로 채워두었고 뒤쪽의 무설전 쪽은 공간을 대조적으로 비워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관광객도 대부분 대웅전 앞쪽, 다보탑 석가탑 쪽에 다들 모여서 관광과 사진을 찍고 있어요. 대웅전 앞쪽을 관람한 후 비교적 한적한 뒤쪽 무설전, 비로전, 관음전까지 슬슬 산책하며 둘러보세요.
불국사는 사람의 손이 자연 속에 꼭 끼워 맞춘 듯. 한국의 멋과 자연의 조화로움이 멋스럽습니다. 게다가 천오백 년을 이 자리에. 상상도 하기 힘든 시간을 지키고 서있는 모습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그 안에 담겨있을지 괜히 맘이 뭉클해지더라고요,
시간이 맞는다면 입구에서 역사 이야기를 해설해 주는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니 참가해보세요.
1년에 2번 6월 30일 12월 31일 발송이 되는 느린 우체통이 있어요. 요즘 손 편지 손글씨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시기인데 아이들과 함께 가신다면 나에게, 혹은 친구에게 쓰는 손 편지가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석굴암
불국사 관람이 끝났다면 석굴암으로 갑니다. 현재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잇는 숲길이 나있어 차로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전에는 부처님을 만나러 가는 이 길을 고행길이라 하여 2.2km의 산길을 걸어 다녔다고 합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석굴암으로 걸어들어가는 길은 잠깐의 산행을 즐길 수 있는데 이 길이 매우 예쁩니다. 1992년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 왕세자가 석굴암을 왔다가 감동을 받고 뒤 일정을 취소한 후 불국사까지 산책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영국 왕세자의 산책길이 경주에 있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가실 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충분히 걷고 즐기고 오시길 바랍니다.
석굴암 주차장에 있는 매표소에서 석굴암까지 걸어들어가는 토함산의 산행 길은 느린 걸음으로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토함산이라는 이름은 바다에 안개가 자주 껴서 산이 안개를 마셨다가 토해내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신라인의 영산이라 부르는 곳으로 산 전체가 하나의 유적지처럼 불교인들의 성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토함산을 걸으며 보이는 바다는 문무대왕릉이 위치해 있고요. 그곳으로 새벽이면 떠오르는 일출이 아름다워 일출 명소로도 이름을 날렸습니다.
경주 석굴암은 국보 제24호입니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바로는 통일신라 시대에 김대성이 창건한 사찰로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세우고 전세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세웠다고 해요.
석굴암 내부로 들어가면 유리창 너머 3.26m의 보존불 석가여래불의 모습이 압권입니다. (사진촬영 금지) 가늘게 뜬 눈, 온화한 눈썹, 고요하고 자애로운 표정으로 뛰어난 건축미를 발하고 있는데요. 신라인의 숭고한 마음과 민족혼이 내재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미를 대표하는 불상입니다. 아시아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독특한 건축미를 지닌 한국의 자랑스러운 유산입니다. 경주를 여행하면 세월을 관통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 전해지는 평화로운 마음의 안식 꼭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