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도 잘 털어놓지 못한 얘긴데...아랑 회원님들께나마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궁합 그거 정말 맞는 건가요? 궁합이 안 맞다면 정말 부부가 살아가기 힘든가요?
남자친구와 1년 7개월 정도 사귀고 있습니다
서로 너무 사랑합니다
같은 지역에서 만나다가 남자친구가 직장을 제천으로 가는 바람에
부산에서 제천 장거리연애중이지만 남자친구가 한달에 3번정도는 부산 꼬박꼬박 내려오고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크게 한번 싸워본 적도 없습니다..
딱 한번 싸운적이 있었는데 서로에게 너무 미안해서 같이 울며 미안하다고 하고 화해할 정도로 사이가 좋습니다
저 26, 남자친구 29 많지는 않은 나이지만 결혼 얘기 하고 있구요
아이를 어떻게 키울건지 이런 얘기도 진지하게 하구요
남자친구 쪽 부모님께서 결혼을 서두르려고 하세요
전 이제 직장생활 시작해서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돈 모으고 하자고 하는 쪽이었구요
그런데 그저께 저녁 퇴근하면서 보고싶다고 사이좋게 통화하고 난 뒤,
운동갔다 오면서 다시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 겁니다
문자로 다른 여자 생겼다고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첨엔 당연히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전혀 그럴만한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계속 전화를 안받더라구요...
수신거부를 해놓았나봐요 저와 함께 찍은 카톡사진도 바꾸고,
카카오스토리에 있는 제 사진 다 지우고 친구도 끊구요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통화했습니다
처음엔 이유모르는게 낫다더니 부모님이 반대하신다는 겁니다 그러고 끊었습니다
회사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집에 가서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납득이 안되었습니다
계속 울다가 잠들었다가 새벽에 잠이 꺠어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얼마 전에 궁합을 보러 간다고 생년월일을 물었었거든요
어머니가 궁합을 봤는데 너무 안좋게 나왔나봐요 몇군데 본거 같은데..
남자친구가 안헤어질거라고 해서 그런지 정확한 사정은 모르지만 결국 어머니가 쓰러지셨답니다
오빠는 제 얼굴보고 도저히 헤어질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렇게 연락을 끊었대요
자기가 나쁜놈이라고 욕하고 미워하라는데 미워할수가 없습니다
안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예쁜 추억밖에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까요?
무뎌지겠죠..
그런데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습니다 둘다 너무 사랑하는데 어떻게 헤어져요..
제가 꿈꿔왔던 미래는 남자친구와 늘 함께였습니다
남자한테 의지하는 타입은 아니지만..어느새 지금 남자친구가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궁합안맞으면 정말 못 사나요?
오늘 남자친구 부모님이 계시는 집에 찾아가서 사정이라도 하려구요..
얼굴보면 눈물부터 나서 얘기도 제대로 못할 것 같고
제마음, 오빠마음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 노력하겠다고, 편지라도 써서 전해드리려구요
궁합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첫댓글 궁합은 모르겠는데, 궁합을 맹신하는 예비 시어머니, 그걸 설득 못 하는 예비 남편.. 글쎄요. 사정이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반대임다.
공감...
저도 공감합니다..중요한 건 궁합이 얼마나 정확하냐가 아니라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자세겠죠.
철학관하시는 어느 분께서 사주보러간 제친구에게 사주니 궁합이니 너무 많이는 믿지 말라고 하셨다더라구요.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는거라고, 본인은 남편과 최악의 궁합인데도 서로 맞춰가며 10년 넘게 잘 살고 있다고 하셨답니다ㅎㅎ 물론 궁합때문인지 몰라도 많이 답답하고 속상한 일도 있지만, 많이 양보해가면서 사신다고 해요ㅎㅎ 궁합에 관한 말씀은 이정도로 드리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후회 남지 않을 만큼 잡아보시되, 글쓴님께서 윗분들 말씀을 좀 더 새겨들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헤어짐을 겪고나면 많이 힘들지만. 그것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기도 하잖아요. 위로가 안되는 말이란건 잘 알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사랑하면 그냥 포기하진 마세요. 친한 동생 부모님이 여자친구를 맘에 안들어 하셨더군요. 그래서 이 친구도 헤어졌었는데, 여자친구랑 결국 다시 만나고 나름 확신을 가지게 되었는지약 일년가량 두고 부모님을 천천히 설득하더군요. 남자친구분 어머니가 쓰러지셨다면 남자친구도 얼마나 두렵겠습니까.
먼저 남자친구가 확신 가지도록 너무 재촉하지 말고 기다리면서 얘기해보세요. 이성과 논리를 가지고. 남자친구 입장에서 생각해주되, 스물아홉짜리 철없는 남자의 바보짓도 현명하게 지적해주시고.
진심어린 답변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어머니 만나뵙고 왔어요 만나면 눈물부터 날거같아서 편지에 제 진심 다 적고 전해드리면서 펑펑 울기만했네요 어머니께선 너무 미안하다고 근데 이혼할거라고 했다며..아들일인데 허락이 안된다며..궁합 제가 다시 더 보고 찾아뵙겠다고 했어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구요..결혼 반대하더라도 같이 잘 이겨내자 약속했는데 이렇게 나오는 남자친구 서운하긴한데 그래도 못헤어지겠네요...오빠도 맘아파할거 생각하면 또 맘이 아파요..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인터넷으로 궁합을 여러번 봤는데..좋진 않아도 엄청 나쁘게는 나오지 않아요... 할 수 있는데까진 해보려구요ㅠㅠ 그래야 미련없이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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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반대는 거짓말같네요 굳이 궁합 생각할것도 없이 변심이라고 보는게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정리하는데 도움은 되겠지만...에휴... 그렇게 받아들이고 싶진 않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바랍니다. 토닥토닥ㅜㅜ
끝냈어요.. 그런 이유로 그런 방식으로 헤어지자고 한 남자친구를 더이상 붙잡을 순 없네요, 물론 남자친구에게 한번은 용서해줄테니 돌아오라는 말까지 했지만 돌아오지 않았네요.. 따뜻한 진심,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