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이부영 후보의 부인 손수향씨는 5일 밤 집을 나서는 기자들에게 참기름 세트를 건네며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1990년 정계에 입문한 이후보가 서울 길동의 24평 아파트를 공개한 것은 13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공간이 좁아 그동안 개방을 꺼렸기 때문이다.사실 이후보의 집은 방이 2개로 식사가 준비된 안방에서 14명 정도 되는 기자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모로 앉았다.이후보는 “딸은 출가했고 외아들도 학교 기숙사생활을 하기 때문에 부부가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했지만 “우리집이 좁긴 좁구만” 하면서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이후보가 길동 아파트를 마련한 것은 지난 82년.당시 매입자금 2100만원은 청운동 9평짜리 아파트를 판돈 800만원과 주택은행 장기융자금 800만원에다 나머지는 대학교수로 있던 장모의 도움으로 마련했다고 한다.
이후보는 80년 청운동 아파트를 마련할 당시의 일화도 소개했다.10·26 이후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복역한 뒤 출감해보니 아내가 집 한 채를 마련해놨다는 것.이후보는 “간난아이가 2명이나 되는 집이라 집주인들이 세를 안주려고 해 그동안 6번이나 이사를 했었다”면서 “아내가 분해서 친구들이 갹출해준 생활비를 악착같이 쓰지 않고 모아 80만원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또 “그 집이 당시 부동산 폭등으로 값이 10배나 뛰었다”고 덧붙였다.
이후보는 이날 집들이에서 민주화투쟁 과정서 겪었던 고초를 많이 얘기했다.특히 삼청교육대 시절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일화들을 유난히 강조했다.기자들이 이회창 후보와 최병렬 후보가 원조보수 논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묻자 이후보의 대답은 간단했다.